출처: https://www.fmkorea.com/4047107330
네바다 주에서 찍힌 유니온 퍼시픽 844호 증기기관차
증기기관차는 말 그대로
증기기관(보일러)을 동력원으로 삼은
기관차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을 기점으로 전량 퇴역하여
실생활에선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차 소리를 '칙칙폭폭'이라는
기적소리로 표현할 정도로
우리 생활 속에 녹아있기도 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증기기관차? 그거 개느리지 않음?'
바로 증기기관차가 아주 느리기 때문에
다른 기관차에 밀려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증기기관차는
느리기만 한 기차일까?
오늘은 한번 증기기관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레츠고
증기기관차의 구조는 단순하다
그냥 보일러를 석유든 석탄이든
불을 때울 수 있는거라면 뭐든 태운 뒤
물이 끓으면서 나오는
수증기의 압력으로
피스톤을 움직이고
그 피스톤에 연결된 로드를 통해
기차가 움직이는건데
그 소리인즉슨
최대한 기관차를 가볍게
보일러 압력은 세게 만들면
(이러다가 몇번 폭발했다)
더욱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소리며
그 일례로, 1893년에는
뉴욕 센트럴 철도 소속 999호 기관차가
처음으로 시속 130km/h를 넘기기도 했다
20세기가 아닌 19세기에
이미 100km/h가 넘는 속도로
철도 위를 쏘다녔다는 소리다
그래서, 증기기관차가 대체
끽해봤자 얼마나 빠르다는걸까?
이 기관차의 이름은 LNER A4로,
영국의 LNER사에서 굴리던 기관차인데
이 기관차는
아직 2차대전이 시작하지도 않은
1938년에
126.4 mph (약 203km/h)
라는 괴랄한 속도를 자랑했다
숫자로만 보니 감이 잘 오지 않는가?
세계최초의 상용 고속열차였던
신칸센 0계의 개통 당시 영업속도가
바로 200km/h였다
고속열차 급 속력을
증기기관차가 낼 수 있었다는 소리다
LNER A4만 특이한 게 아닌
그외에도 수많은 증기기관차들이
100mph (약 160km/h)의 속도로
선로 위를 쏘다녔다
그런데 왜 우리는
증기기관차가 느리다고 생각하는걸까?
일본제국 시기 산요본선(山陽本線)의 모습
일단 첫 번째는
대부분 국가의 철길은
고속으로 달리기 영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도시나 열강이 아닌 이상
많은 나라들은
선로 아래에 까는 침목을
방부처리한 나무를 사용했는데
당연하지만 아무리 방부처리를
열심히 했다 할지라도
나무는 나무인만큼
충격에 약하고 큰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위에 나온 여러 고속 증기기관차를
굴리지 못했다
땔감이 필요하다는 점도 한 몫 한다
대부분 증기기관차 뒤에는
탄수차라 불리는 칸이 달려있는데
탼수차는 열차에 땔 땔감과
보일러에 공급할 물을 담아두는 칸이다
그 소리인즉슨,
이미 기관차에 달린 육중한 보일러로 인해
굉장히 무거운 상태에서
땔감과 물까지 달고 다녀야 한다는 소리다
거기에다가 탄수차에
물을 담기 위해
역에 정차하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디젤기관차는 한번 연료를 충전해두면
충분히 단거리는 갈 수 있고
전기기관차는 꾸준히 전기를 공급받으니
문제가 없는 반면
땔감과 물이 없는 증기기관차는
그냥 철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시끄러운 기적소리로 인한
철도 연선 주민들의 피해와
육중한 무게로 인한
처참한 초기 가속력
그리고 석탄이나 석유 등을 때우기에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증기기관차는 1970년대부터
점차 종적을 감추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차량기지 내에서만 가끔 쓰이다
2009년을 마지막으로
마지막 증기기관차인 901호가
풍기역으로 옮겨지면서
이제는 볼 수 없는 모습이 되었지만
인프라가 후달리는 북한이나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현역으로 달리고 있으며
영국이나 일본, 미국 등지에서는
관광이나 이벤트 용으로 증기기관차를 굴리는 모습을
지금까지도 간간히 볼 수 있다
증기기관차가 현역으로 달리는 모습
번외로 은하철도 999의 모태가 된 JNR C62형 증기기관차는 최고속도가 80mph (약 130km/h)라고 합니다. 꽤 빠른 축에 속하는 기관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