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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시비이해(是非利害)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5.22|조회수563 목록 댓글 0

시비이해(是非利害)

옳고 그르고 이롭고 해로운 것으로,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말한다.

是 : 옳을 시(日/5)
非 : 아닐 비(非/0)
利 : 이로울 이(刂/5)
害 : 해할 해(宀/7)


다산이 아들 정학연에게 준 편지 중 한 대목.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시비(是非)의 축과 이해(利害)의 축이 만나 네 가지 경우를 낳는다. 첫 번째는 시이리(是而利)다. 좋은 일을 했는데 결과도 이롭다. 더 바랄 것이 없다. 두 번째는 시이해(是而害)다. 옳은 일을 하고 손해만 본 경우다. 세 번째는 비이리(非而利)다. 나쁜 짓 해서 이득을 보는 것이다. 수단이 조금 잘못되어도 결과만 좋으면 좋은 게 아닌가? 네 번째는 비이해(非而害)다. 나쁜 짓 하다가 손해를 본 경우다.

첫 번째는 드물고 두 번째는 싫어서, 세 번째라도 하려다가 꼭 네 번째가 되고 마는 것이 세상 일이다. 질서를 지키면 좋으련만, 아침마다 얌체처럼 길 끝에서 끼어들기하는 차를 볼 때마다 줄서서 기다린 나는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혼자만 손해 볼 수 없어 나도 끼어들기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린다. 교통 체증은 이래저래 더 심해져서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본다.

문제는 늘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사이에서 생긴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옳은 길을 가야 하는가? 이익을 위해 시비쯤은 잠깐 외면해도 좋은가? 두 번째와 세 번째가 부딪칠 때 세상은 늘 두 번째를 바보로 비웃고 세 번째를 현명하다고 칭찬한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성적만 높으면 인간성은 나빠도 괜찮다. 대학도 취업률이 중요하지 인성 교육은 늘 뒷전이다. 결과가 좋으면 수단은 문제삼지 않는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하지만 과정과 절차가 잘못되면 당장 결과가 좋아도 오래가지 못한다. 거쳐야 할 단계를 건너뛰면 성과 만능주의에 빠지고,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세상이 되고 만다.

두 기준이 부딪칠 때 시비의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라야 건강하다. 그런 확신을 개인의 도덕성에 내맡길 수는 없다. 공정한 룰과 시스템으로 보장하는 것이 마땅하다.


▶️ 是(이 시/옳을 시)는 ❶회의문자로 昰(시)는 동자(同字)이다. 해(日)처럼 정확하고 바르다(正)는 뜻이 합(合)하여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是자는 ‘옳다’, ‘바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是자는 日(해 일)자와 正(바를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正자는 성(城)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바르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바르다’라는 뜻을 가진 正자와 日자가 결합한 是자는 ‘태양(日)은 올바른 주기로 움직인다(正)’는 뜻이다. 즉 是자는 태양은 일정한 주기로 뜨고 진다는 의미에서 ‘올바르다’와 ‘옳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으로 해석한다. 是자는 때로는 ‘이것’이나 ‘무릇’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是(시)는 (1)옳음. 옳은 것 (2)도리(道理)에 합당함 (3)이. 이것. 여기. 이곳 등의 뜻으로 ①이, 이것 ②여기 ③무릇 ④이에(접속사) ⑤옳다, 바르다 ⑥바르게 하다 ⑦옳다고 인정하다 ⑧바로잡다 ⑨다스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불(不),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다. 용례로는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을 시비(是非), 옳다고 인정함을 시인(是認), 그릇된 것을 바로잡음을 시정(是正),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날을 시일(是日), 마찬가지로나 또한을 역시(亦是), 만일에 또는 가다가 더러를 혹시(或是), 도무지나 전혀를 도시(都是),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을 본시(本是), 나라의 근본이 되는 주의와 방침을 국시(國是), 옳다고 여기에 확정되어 있는 그 정당의 방침을 당시(黨是), 회사나 결사의 경영 상의 방침 또는 주장을 사시(社是), 학교의 기본 교육 방침을 교시(校是), 민족 정신에 비추어 옳다고 여기는 주의와 방침을 민시(民是), 다른 것이 없이 곧을 변시(便是), 자기 의견만 옳게 여김을 자시(自是),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꼭 들어 맞음을 칭시(稱是), 시비를 가릴 줄 아는 마음을 시비지심(是非之心),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한다는 시시비비(是是非非), 옳고 그르고 굽고 곧음 또는 도리에 맞는 것과 어긋나는 것을 시비곡직(是非曲直), 옳으니 그르니 하고 시비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일을 시야비야(是也非也), 어저께는 나쁘다고 생각한 것이 오늘은 좋다고 생각됨을 작비금시(昨非今是),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름을 사시이비(似是而非) 등에 쓰인다.

▶️ 非(아닐 비, 비방할 비)는 ❶상형문자로 새의 좌우로 벌린 날개 모양으로, 나중에 배반하다, ~은 아니다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非자는 ‘아니다’나 ‘그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非자를 보면 새의 양 날개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非자의 본래 의미는 ‘날다’였다. 하지만 후에 새의 날개가 서로 엇갈려 있는 모습에서 ‘등지다’라는 뜻이 파생되면서 지금은 ‘배반하다’나 ‘아니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飛(날 비)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非(비)는 (1)잘못, 그름 (2)한자로 된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잘못, 아님, 그름 따위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그르다 ③나쁘다, 옳지 않다 ④등지다, 배반하다 ⑤어긋나다 ⑥벌(罰)하다 ⑦나무라다, 꾸짖다 ⑧비방(誹謗)하다 ⑨헐뜯다 ⑩아닌가, 아니한가 ⑪없다 ⑫원망(怨望)하다 ⑬숨다 ⑭거짓 ⑮허물, 잘못 ⑯사악(邪惡)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을 비난(非難), 옳은 이치에 어그러짐을 비리(非理), 예사롭지 않고 특별함을 비상(非常), 부정의 뜻을 가진 문맥 속에서 다만 또는 오직의 뜻을 나타냄을 비단(非但), 제 명대로 살지 못하는 목숨을 비명(非命), 보통이 아니고 아주 뛰어남을 비범(非凡), 법이나 도리에 어긋남을 비법(非法), 번을 설 차례가 아님을 비번(非番), 사람답지 아니한 사람을 비인(非人), 잘못되거나 그릇된 행위를 비행(非行), 불편함 또는 거북함을 비편(非便), 결정하지 아니함을 비결(非決), 사람으로서의 따뜻한 정이 없음을 비정(非情),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을 시비(是非), 옳음과 그름을 이비(理非), 간사하고 나쁨을 간비(姦非), 아닌게 아니라를 막비(莫非), 그릇된 것을 뉘우침을 회비(悔非), 이전에 저지른 잘못을 선비(先非), 교묘한 말과 수단으로 잘못을 얼버무리는 일을 식비(飾非), 음란하고 바르지 아니함을 음비(淫非), 같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비일비재(非一非再),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니라는 비승비속(非僧非俗),꿈인지 생시인지 어렴풋한 상태를 비몽사몽(非夢似夢),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라는 말을 비례물시(非禮勿視), 모든 법의 실상은 있지도 없지도 아니함을 비유비공(非有非空) 등에 쓰인다.

▶️ 利(이로울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勿(물)은 여기에서는 쟁기와 흙을 나타내는 모양이며 논을 갈아 엎는 모양이다. 禾(화)는 벼라는 곡식을, 利(리)는 곡식을 만드는 밭을 가는 쟁기로, 쟁기날이 날카롭다, 나중에 날카롭다는 것과의 관계로 부터 勿(물)을 刀(도)로 쓰게 되고, 또 刀(도)는 돈과 관계가 있으므로 이익의 뜻으로도 쓰여지게 된 듯하다. ❷회의문자로 利자는 ‘이롭다’나 ‘유익하다’, ‘날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利자는 禾(벼 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벼와 칼을 함께 그린 것이니 利자는 벼를 베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利자는 본래 칼이 벼를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다. 利자에 아직도 ‘날카롭다’나 ‘예리(銳利)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利자는 후에 ‘이익’이나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는데, 벼를 베어 추수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利(리)는 ①이롭다, 이하다(이익이나 이득이 되다) ②이롭게 하다 ③유익하다 ④편리하다 ⑤통하다 ⑥날카롭다 ⑦이기다 ⑧날래다 ⑨탐하다 ⑩이자 ⑪이익(利益) ⑫승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해할 해(害)이다. 용례로는 편리하게 씀을 이용(利用),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남에게 돈을 빌어 쓴 값으로 무는 일정한 비례의 돈을 이자(利子), 돈벌이를 하는 동안에 남는 돈을 이윤(利潤), 적을 이롭게 함을 이적(利敵),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이타(利他),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익이 있음을 유리(有利), 편하고 이로우며 이용하기 쉬움을 편리(便利),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조건이나 입장 따위가 이롭지 못함을 불리(不利), 날이 서 있거나 끝이 뾰족함을 예리(銳利),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폭리(暴利),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실지로 얻은 이익을 실리(實利), 이해 관계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을 이해타산(利害打算), 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을 이용후생(利用厚生), 이로움과 해로움, 얻음과 잃음을 이해득실(利害得失), 이익과 손해가 반반으로 맞섬을 이해상반(利害相半), 이욕은 사람의 밝은 지혜를 어둡게 만듦을 이령지혼(利令智昏), 이해에 관하여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따진다는 이석추호(利析秋毫) 등에 쓰인다.

▶️ 害(해할 해, 어느 할, 어찌 아니할 갈)는 ❶회의문자로 갓머리(宀; 집, 집 안)部 집에 들어앉아 사람을 헐뜯고 어지럽히는(丯) 말을(口) 한다 하는 뜻이 합(合)하여 남을 해치다, 방해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害자는 '해치다'나 '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害자는 宀(집 면)자와 丰(예쁠 봉)자,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丰자는 풀이 무성하게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흉기를 그린 모양자로 응용되었다. 害자는 집안에 어지러운 말다툼이 일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글자로 본래의 의미는 '상해를 입히다'이다. 그래서 害자는 누군가를 해치거나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害(해, 할, 갈)는 (1)이롭지 못함 (2)손상(損傷)시킴 등의 뜻으로 ①해하다 ②거리끼다 ③해롭다 ④시기하다 ⑤훼방하다 ⑥방해하다 ⑦해 ⑧재앙(災殃) ⑨요새 ⑩손해(損害) 그리고 어느 할의 경우는 ⓐ어느(할) ⓑ어찌(할) ⓒ막다(할) ⓓ저지하다(할) 그리고 어찌 아니할 갈의 경우는 ㉠어찌 ~ 아니하다(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방해할 방(妨), 폐단 폐(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로울 리(利)이다. 용례로는 당을 해롭게 함을 해당(害黨), 해로움과 악함을 해악(害惡), 좋고 바른 것을 망치거나 언짢게 하여 손해를 끼치는 것을 해독(害毒), 사람을 해침 또는 그렇게 하는 사람을 해인(害人), 힘써 일하는 데 방해함을 해공(害工), 백성을 해롭게 함을 해민(害民), 해치고자 하는 마음을 해심(害心), 해치고자 하는 뜻을 해의(害意), 적을 해침을 해적(害敵), 어떤 사람이 재물을 잃거나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해를 입은 상태를 피해(被害), 불법적으로 남을 해침을 침해(侵害), 폐가 되는 나쁜 일 또는 나쁘고 해로운 일을 폐해(弊害), 남의 일에 헤살을 놓아 해를 끼침을 방해(妨害), 가지고 있거나 누릴 수 있는 물질이나 행복 등을 잃거나 빼앗겨 좋지 않게 된 상태를 손해(損害), 막아서 못 하게 해침을 저해(沮害), 이익과 손해를 이해(利害), 남의 생명을 해침을 살해(殺害), 재앙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재해(災害), 남에게 해를 줌이나 남을 다치게 하거나 죽임을 가해(加害), 해가 있음 또는 해로움을 유해(有害), 못견디게 굴어서 해롭게 함을 박해(迫害), 남의 몸에 상처를 내어 해를 입힘을 상해(傷害), 거리껴서 해가 됨을 장해(障害),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추위로 얼어 붙어서 생기는 손해를 동해(凍害), 넌지시 남을 해롭게 함을 음해(陰害), 스스로 자기 몸을 해침을 자해(自害), 추위로 말미암아 받은 손해를 한해(寒害), 물건을 해치려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해물지심(害物之心), 이해 관계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이해타산(利害打算),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이로움과 해로움과 얻음과 잃음을 일컫는 말을 이해득실(利害得失), 겉으로는 유순하나 속은 검어서 남을 해치려는 간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음유해물(陰柔害物), 이익과 손해가 반반으로 맞섬을 일컫는 말을 이해상반(利害相半)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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