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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면이무치(免而無恥)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5.20|조회수424 목록 댓글 0

면이무치(免而無恥)

법을 어겼음에도 형을 피하면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법을 어기고도 부끄러워 하거나 반성하지 않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免 : 면할 면(儿/5)
而 : 말이을 이(而/0)
無 : 없을 무(灬/8)
恥 : 부끄러울 치(心/6)

출전 :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이 성어는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정책을 써서 관리, 영도하고, 형벌로써 정돈, 규제하면, 백성은 형벌을 피하려고만 하고 마음속으로 부끄러워하는 느낌이 없게 된다(民免而無恥). 덕행을 써서 관리, 영도하고 예법을 써서 정돈, 규제하면 백성은 부끄러워 하는 느낌을 갖고 내심으로 인정하여 귀의하게 된다.'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사서집주]
道는 猶引導니 謂先之也라 政은 謂法制禁令也라 齊는 所以一之也니 道之而不從者를 有刑以一之也라
道는 이끌어 나감과 같으니 앞서감을 이름이라. 政은 법제와 금령을 이름이라. 齊는 하나로써 하는 것이니 이끄는데 따르지 않는 자에 대해 형벌 하나로써만 둔 것이라.

免而無耻는 謂苟免刑罰而無所羞愧니 蓋雖不敢爲惡이나 而爲惡之心은 未嘗亡也라
免而無耻는 구차히 형벌은 면하지만 부끄러운 바가 없으니 대개 비록 감히 악한 짓을 하지는 않으나 악한 짓을 하려는 마음은 일찍이 없어지지 아니함이라.

禮는 謂制度品節也라 格은 至也라 言躬行而率之면 則民固有所觀感而興起矣요 而其淺深厚薄之不一者를 又有禮以一之면 則民耻於不善하고 而又有以至於善也라
禮는 제도 품절을 이름이라. 格은 ‘이르다’이라. 말하기를, 몸소 행하여 따른다면 백성이 진실로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흥기하고, 그 얕고 깊고 두텁고 얇아서 하나로 되지 않는 것을 또한 예 하나로써 둔다면, 백성이 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또) 善에 이르는 것으로써 두느니라.

一說에 格은 正也라하고 書曰 格其非心이라
일설에 格은 ‘바르게 함이라’고 하고, 서경(周書 冏命)에서는 그 그릇된 마음을 바로 잡느니라’고 함이라.

政者는 爲治之具요 刑者는 輔治之法이오 德禮則所以出治之本이며 而德은 又禮之本也라
政이라는 것은 다스리는 기구이고, 刑이라는 것은 다스림을 도와주는 법이고, 덕과 예는 곧 다스림이 나오는 근본이며, 덕은 (또) 예의 근본이라.

此其相爲終始하야 雖不可以偏廢이라
이는 그 서로가 끝(政刑)과 시작(德禮)이 되어 비록 가히 한쪽으로 치우쳐 폐하지 못하느니라.

然이나 政刑은 能使民으로 遠罪而已어니와 德禮之效는 則有以使民으로 日遷善而不自知라.
그러나 政과 刑은 백성으로 하여금 죄를 멀리하게 할 수 있을 뿐이지만, 덕과 예의 효력은 곧 백성으로 하여금 날마다 善으로 옮기게 하고도 스스로는 알지 못하니라.

故로 治民者는 不可徒恃其末이오 又當深探其本也라.
이에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가히 한갓 그 끝을 믿지 말고 또한 마땅히 그 근본을 깊이 찾아야 하니라.

백성이란 덕으로 가르치고 예로 가지런히 하면 바른 마음을 가지며, 정책으로 가르치고 형벌로 가지런히 하면 피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법치주의(法治主義)에 대해 덕치(德治)와 예교(禮敎)를 내세우는 유가(儒家)의 통치 원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형명학(법가)을 따르는 상군(商君= 상앙, 위앙)의 법에 의해 중국을 통일한 진(秦)은 가혹한 형벌로 질서를 잡은 대표적인 예이다.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고 군사들은 싸움에 나가 후퇴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여 이웃 간에 왕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법이 정착하기까지 10년이나 걸렸다.

한편 정(鄭)나라의 재상 자산(子産)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상하간의 간격을 줄이고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정책으로 5년 만에 질서를 잡았고, 공자는 노나라에 봉직할 때 덕으로써 3개월 만에 질서를 잡았다고 한다. 법치와 덕치의 차이이다.

면이무치란 결국 덕치를 강조하는 말이었는데, 오늘날에는 문면만 해석하여 법을 어기고도 형을 면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태도를 가리키게 되었다.


⏹ 면이무치(免而無恥)

법을 어기고도 형을 피하면 부끄러움이 없다.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면 부끄럽다. 태초의 아담과 이브 때는 부끄러움을 몰랐다지만 모여 살게 된 이후부터는 인간의 본성으로 모든 도덕의 원천이 됐다.

마크 트웨인이 비튼다. ‘인간만이 얼굴이 붉어지는 동물이고,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동물이다.’

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다짐한 시인(윤동주)과 같이 대체로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간혹 그렇지 않은 인간이 있어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른다. 낯가죽이 두꺼운 철면피(鐵面皮)나 후안무치(厚顔無恥), 후흑(厚黑)이라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이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남에게 부끄러운 것은 당연하다. 이 부끄러움을 처음부터 못 느끼는 철면피들 말고도 낯을 들고 떳떳한 경우가 있다.

진심으로 자기 잘못을 부끄러이 여기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았거나 최소한의 형벌을 면하게 되면(免而) 부끄러움이 없다(無恥)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공자(孔子)가 이런 사람들이 나오게 되는 연유를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서 설명하는 데서 이 성어가 나왔다.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백성들을 정치로 인도하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은 그것을 피하고자 할 뿐이요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 道는 '이끌다', 齊는 '질서정연하게 하다'란 뜻으로 푼다.

법만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사회질서는 유지되지만 백성들은 형벌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든다고 했다. 이러한 것을 고치는 처방도 내놓는다. 이어지는 말이다.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백성들을 덕으로써 인도하고 예로써 질서를 유지하게 한다면, 잘못을 수치로 알고 바르게 될 것이다. 格은 '바르다'로 해석했다.

가혹한 형벌로 다스리는 법치에 대해 덕치와 예교(禮敎)를 내세우는 유가의 기본이념을 잘 드러냈다.

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아니 잘못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큰소리치는 예를 자주 본다.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들이 지도층에 있으니 국민이 부끄럽다.


▶️ 免(면할 면, 해산할 문)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인(人=亻; 사람)部와 穴(혈; 구멍)과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로 이루어졌다. 아기를 낳은 사람의 사타구니의 모양을 나타낸다. 여자(女子)가 '아이를 낳는 것'을 나타내며, 거기에서 '벗어나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免자는 ‘면하다’나 ‘벗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免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의 머리주위를 무언가가 둘러싸고 있었다. 이것은 투구를 쓴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 免자는 전장에서 투구 덕에 목숨을 건졌다는 의미에서 ‘(죽음을)면했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免(면, 문)은 ①면하다, 벗어나다 ②용서하여 놓아주다 ③허가하다 ④벗다 ⑤해직하다 ⑥내치다 ⑦힘쓰다, 노력하다 그리고 해산할 문의 경우는 ⓐ해산하다, 아이를 낳다(문) ⓑ관을 벗고 머리를 묶다(문) ⓒ상복(上服: 윗옷. 위에 입는 옷)(문)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맡길 임(任)이다. 용례로는 책임이나 의무를 벗어나게 해 줌을 면제(免除), 체내에 병원균이나 독소가 침입하여도 발병하지 않을 정도의 저항력을 가지는 일을 면역(免疫), 책망이나 책임을 면함을 면책(免責), 특수한 행위나 또는 영업을 특정한 경우나 사람에게 허락하는 행정 행위를 면허(免許), 조세를 면제함을 면세(免稅), 일자리나 직무를 물러나게 함을 면직(免職), 죄를 면해 줌을 면죄(免罪), 면하여 피함을 면피(免避), 바둑 따위에서 곱절로 지는 것을 겨우 면함을 면배(免倍), 경형을 면함을 면자(免刺), 조세를 면제함을 면조(免租), 화를 면함을 면화(免禍), 관리의 직책에서 면직시킴을 면관(免官), 위급한 경우를 면함을 면급(免急), 죽음을 면함을 면사(免死), 시험을 면하거나 면제함을 면시(免試), 죄나 허물을 용서하여 놓아 줌을 사면(赦免), 어떤 일 따위로부터 꾀를 써서 벗어남을 모면(謀免), 직무를 그만두게 함을 파면(罷免), 등급을 낮추어 용서함을 감면(減免), 풀어 내어 줌을 방면(放免), 관직이나 직책에서 물러나게 함을 해면(解免), 임시로 방면함을 가면(假免), 책임이나 맡은 일을 면하려고 꾀함을 도면(圖免), 벼슬자리를 물러나도록 하는 징계를 일컫는 말을 면관징계(免官懲戒), 스승이 예술이나 무술의 깊은 뜻을 모두 제자에게 전해 줌을 일컫는 말을 면허개전(免許皆傳), 호랑이 아가리를 면치 못함 곧 위험을 면치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면호구(不免虎口), 어떠한 일에서 벗어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재소난면(在所難免), 솥에 삶아지고 도마에 오른 것을 면치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면정조(不免鼎俎)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恥(부끄러울 치)는 ❶형성문자로 耻(치)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붉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耳(이, 치)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恥자는 '부끄러워 하다'나 '부끄럽게 여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다. 恥자는 耳(귀 이)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부끄러워하는 것은 감정과 관련된 것이니 心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귀'를 그린 耳자는 여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恥자는 사람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면 얼굴이나 귀가 빨갛게 달아오르게 되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진 글자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래서 恥(치)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여 얼굴이 붉어지다의 뜻으로 ①부끄러워 하다, 부끄럽게 여기다 ②욕보이다, 창피를 주다 ③부끄럼 ④남에게 당한 부끄러움 ⑤욕(辱), 치욕(恥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끄러울 괴(愧), 부끄러울 참(慙), 부끄러울 수(羞)이다. 용례로는 좌골의 앞쪽에 있어서 장골이나 좌골과 같이 골반을 에워싼 뼈를 치골(恥骨), 남녀의 생식기 언저리에 있는 불룩한 부분을 치구(恥丘), 음부나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부분을 치부(恥部), 쩨쩨하게 굴어 아니꼬움을 치사(恥事),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치심(恥心), 부끄럽고 욕됨이나 불명예를 치욕(恥辱), 당당하거나 떳떳하지 못하여 느끼는 부끄러움을 수치(羞恥),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폐를 끼치거나 할 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상태를 염치(廉恥), 부끄러움을 씻음을 설치(雪恥), 나라가 치욕을 당함을 국치(國恥), 뉘우치어 부끄럽게 여김을 회치(悔恥), 괴롭고 부끄러움을 고치(苦恥), 부끄러움을 면함을 면치(免恥),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부끄러움을 무릅씀을 모치(冒恥), 그 전에 받은 수치를 숙치(宿恥), 고통스런 치욕을 우치(憂恥), 치욕을 견디는 일을 인치(忍恥),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뜻으로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을 일컫는 말을 후안무치(厚顔無恥),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예절과 의리와 청렴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예의염치(禮義廉恥), 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 버리고 창피스러운 일을 씻어 버림을 일컫는 말을 신원설치(伸冤雪恥), 세 번 싸워 세 번 당하는 패배의 부끄러움이라는 뜻으로 곧 번번이 싸움에 지는 부끄러움을 일컫는 말을 삼배지치(三北之恥), 나라의 수치와 국민의 욕됨을 이르는 말을 국치민욕(國恥民辱), 총애를 받는다고 욕된 일을 하면 머지 않아 위태함과 치욕이 온다는 말을 태욕근치(殆辱近恥), 염치 없는 줄 알면서도 이를 무릅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모몰염치(冒沒廉恥),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든지 물어서 식견을 넓히라는 말을 하문불치(下問不恥), 회계산에서 받은 치욕이라는 뜻으로 전쟁에서 진 치욕 또는 마음에 새겨져 잊지 못하는 치욕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회계지치(會稽之恥)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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