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도 마찬가지로 무게를 감소시키면 연료 소모량이 줄어듭니다. 아울러 항공기가 가벼워지면 이착륙속도, 이착륙거리가 감소되며, 순항속도가 빨라지는 등 안전운항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 같은 공해 물질의 배출을 적게 하여 환경보호에도 일조를 하게 됩니다.
기종별로 다소 상이하기는 하지만, 추가 중량에 대한 항공기의 연료소모율은 시간당 약 3% 정도입니다. 즉, 불필요한 중량 100 kg이 더 실린다면 1시간에 3 kg의 추가 연료 소모가 있게 되는 거죠. 10시간을 비행하면 추가 연료 소모는 30 kg에 달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 30 kg의 추가 소모를 보충하기 위한 또 한번의 추가 연료 탑재 무게를 계산하면 총 추가 연료 소모량은 약 40 kg이 됩니다. 최근 연료가를 기준으로 하면 약 12불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거죠.
100 kg X 3%/hour = 3 kg/hour
3 kg/hour X 10 hour = 30 kg
(100 kg + 30 kg) X 3 %/hour X 10 hour = 39 kg
39 kg X 0.31 USD/kg = 12.09 USD
그러면, 항공기에서 불필요한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요?
먼저, 연료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자동차에 기름을 주입할 때도 가득 채우는 것보다 1/2 내지 2/3만 채우는 것이 연료 소모가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즉 연료 자체의 무게가 연료를 더 쓰게 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지요.
비행계획 단계에서 단축항로 개발 등을 통하여 필요 연료탑재량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것은 단지 1차적인 직접 연료 소모량을 경감시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추가 연료탑재량으로 인한 2차적인 연료 소모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항공기 출발전 연료계획을 할 때 예상 Payload (유상탑재량=여객+화물+우편물) 를 정확하게 산출하여, 예상 Payload와 실제 Payload의 편차를 줄인다면 불필요한 연료의 추가 탑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계획보다 중량이 많아진 경우, 추가 연료탑재 등의 조치 없이는 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연료계획 담당자 뿐 아니라, 예약부문이나 공항 현장의 탑재관리 담당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기내용품을 경량화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국제선 일반석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는 Chinaware 식기를 1회용 식기로 교체할 경우 개당 250g에서 7g으로 줄일 수 있으며, Wine Glass도 1회용 사용시 개당 90g에서 8g으로 무게를 줄일 수 있습니다. (B747 기준 138Kg 경감) 단, 1회용 사용의 경제성과 서비스 품질 유지가 전제되어야만 하겠죠. 또한 기내 Cart 경량화, Potable Water 과다 탑재 억제, 기내 잡지 탑재량 축소 등도 검토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 밖에, 위탁수하물, 화물 및 우편물을 탑재하는 ULD (Unit Load Devices) 도 경량화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125kg Container를 90kg Container로 변경할 경우, 편당 약 560 kg의 중량(B747-400 평균 16개 사용 기준)을 줄일 수 있습니다.이 때 경량 Container의 내구성 등 또 다른 측면에서의 비용요인을 감안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이렇게 매 편, 단 100 kg의 무게만 줄여도, 우리 회사의 경우 연간 약 400만불 (4억 7천만 원) 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평소 주변에서 항공기 무게 감소 가능성을 관심 있게 살펴본다면 더욱 많은 Idea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주 사소하게 보이는 무게일지라도 연간 전체 운항 편수를 고려한다면 생각보다는 엄청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