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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좌불교

[밍군 사야도]케마 테리(장로니)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19.01.29|조회수117 목록 댓글 1

케마 테리

 

1. 과거생에서의 서원

 

 

미래의 케마 테리(장로니)는 현재의 세계보다 10만 번 세계가 생멸하는 기간 전인 빠두뭇따라 부처님 시절에 항사와띠의 부유한 가문에 태어났다. 어느 날 그녀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삼보를 의지처로 삼고 불자가 되었다.

 

그리고는 부모님을 설득하여 부처님과 승가를 초대하여 엄청난 잔치를 베풀었다. 일주일간의 큰 잔치 끝에 그녀는 부처님께서 비구니 중에서 지혜제일이라고 말씀하신 수자타 테리를 보았다. 그녀는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다시 엄청난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께 미래에 제일가는 비구니가 되겠다는 서원을 부처님께 말씀 드렸다. 빠두뭇따라 부처님께서는 지금으로부터 10만 번 세계가 생멸하는 기간 후에 고따마 부처님 시대에 지혜에 관하여 제일가는 비구니가 되리라고 예언하셨다.

 

천인이나 인간계의 왕비로 반복하여 존재

 

 

그 부잣집 딸은 죽은 다음에 다섯 가지 천상계 즉 삼십삼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에 연이어서 천인의 왕비로 재탄생했다. 거기서 죽은 다음에 전륜성왕 즉 위대한 대왕의 왕비로 재탄생했다. 그런 식으로 재탄생할 때마다 왕비로 재탄생했다. 그녀는 수많은 세계가 생멸하는 기간 동안 천상이나 인간계에서 가장 영광스런 삶을 누렸다.

 

비구니로서 청정한 삶을 살다

 

행운의 삶만 산 다음, 지금부터 91번 세계가 생멸하는 기간 전인 비바시 부처님 시절에, 그녀는 부잣집에 태어났다. 그녀는 부처님의 법문을 들은 다음부터 오로지 청정한 삶에 매진하다가 비구니가 되었는데, 교리에 밝고, 12연기에 대해 능통하고, 사성제에 대한 뛰어난 해설자이며, 설득력 있는 전법자이며, 나아가서 법을 실천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부처님의 가르침인 삼학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의 귀감이었다. 그 당시 천 년간의 평생을 그녀는 이런 청정한 삶을 살았다.

 

거기서 죽은 다음, 그녀는 도솔천에 재탄생했다. 그 후에 그녀가 어디에서 재탄생하든지 비바시 부처님 가르침 시절에 쌓은 위대한 공덕은, 재탄생한 특정 존재계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갖도록 했다. 즉 그녀를 재능 있고, 청정하게 계를 지키고, 재산이 많고, 현명한 사람이 따르고,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게 했다. 게다가, 그 존재계에서 경건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천상이거나 인간계이거나 간에 그녀는 상류사회로 진출하여 왕비가 되었고, 왕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대형 수도원 보시자로서의 생애

 

현재의 세계가 생멸하는 기간에 있었던 구나함 부처님 시절에, 그녀는 바라나시의 부잣집에 재탄생하여, 다난자니 및 수메다라는 다른 두 부유한 부인과 합동으로 승가의 비구 전부를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수도원을 지어 보시했다. 그들은 죽은 다음에 삼십삼천에서 천인으로 재탄생했으며, 그 다음 생에서도 인간계와 천상에 재탄생하여 고귀한 지위를 누렸다.

 

끼끼 왕의 일곱 공주 중 맏딸로서의 생애

 

현재의 세계가 생멸하는 기간 중인 가섭 부처님 시절에, 까시(Kāsi) 지방에 있는 바라나시의 끼끼(Kikī) 왕은 부처님을 가까이서 돌보는 후원자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일곱 명의 딸이 있었다. 사마니 공주 사마나굿따 공주 빅쿠니 공주 빅카다이까 공주 담마 공주 수담마 공주 상가다이까 공주 - 이들은 고따마 부처님 가르침 시절에 각각 다음 사람으로 재탄생한다. 케마 테리 웁빨라완나 테리 빠따짜라 테리 꾼달라께시 테리 끼사고따미 테리 담마딘나 테리 위사카(뿝바라마 수도원 기부자).

 

미래의 케마 테리인 사마니 공주는, 가섭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비구니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부왕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일곱 딸들의 맏이로서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혼자 살기로 일곱 명이 공동으로 결심하도록 했다. 그들은 2,000년 동안 혼자 살았다. 그들은 가섭 부처님께 비구의 네 가지 필수품을 보시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마하니다나경에서 경이로운 법문을 하셨다. 사미니 공주는 완전히 몰두하여 법문을 들었기에 모두 기억했고, 자주 암송했다.

 

그러한 선업의 공덕으로 그녀는 죽은 다음에 삼십삼천의 왕인 제석천의 왕비가 되었다.

 

2. 마지막 생에서 비구니 생활에 전념

 

고따마 부처님 시절에 그녀는 마지막 생으로서 사갈라(Sāgala)의 맛다라자(Maddarāja) 왕의 딸로 재탄생했다. 그녀가 탄생한 이후로 나라가 평화로웠기에, 그녀는 평화를 의미하는 케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결혼할 나이가 되자 빔비사라 왕의 왕비가 되었고, 남편은 그녀를 너무나 총애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부처님께서는 그 당시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케마 왕비는,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육체적 아름다움의 허물을 지적하는 법문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사람들로부터 들었기에, 자신의 미모도 마찬가지로 부처님의 비난을 들을까봐 결코 부처님을 뵈러 가지 않았다.

 

2.1 빔비사라 왕의 현명한 방편

 

빔비사라 왕은 생각했다. “내가 재가불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님의 후원자인데 왕비가 부처님을 만나 뵙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왕은 아이디어를 냈다. 유능한 시인에게 죽림정사를 찬양하는 시를 짓게 해서, 왕비가 있는 근처에서 가수가 그 시를 노래로 부르도록 하게 했던 것이다.

 

2.2 죽림정사를 찬양하는 노래

 

대나무 숲이 무성한 부처님 계신 곳

죽림정사에 못 가본 불운한 사람은

천상의 난다와나 공원에도 못 간다네.

 

온 세계를 인도하시며

백성들이 추앙하는 지배자이신

왕사성의 빔비사라 왕이 애지중지하는

죽림정사를 보고 있는 사람은

천인들의 왕 제석천의 휴양지

난다와나 공원을 보고 있는 셈이라네.

 

난다와나 공원을 떠나 땅으로 내려온 수많은 신들은

죽림정사를 보고 아름다운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숲을 감상하느라고 할 일도 잊었다네.

 

죽림정사는 왕의 과거 공덕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며

부처님의 장엄으로 치장되었으니

어느 시인이 그 한없는 공덕을 필설로 풀어낼까?

 

케마 왕비가 그 노래를 들었을 때, 지나가는 길에 왕과 함께 잠깐 들르기는 했었지만, 숲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생겼다. 가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 그녀는, 왕의 허락을 받은 다음 수많은 시종들을 데리고 수도원에 갔다. 그녀는 부처님께서 틀림없이 계시지 않으리라고 추측되는 시간 즉 부처님께서 통상적으로 탁발하러 시내에 들어가는 아침 시간을 택했다. 그녀는 온갖 꽃나무와 과일 나무가 무성하고, 벌과 꿀벌들이 꿀을 모으느라고 윙윙거리고, 뻐꾸기는 노래하고, 공원의 한적한 곳에서는 공작이 깃을 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대나무 숲을 거닐었다. 그녀는 수행에 몰두하는 스님들의 숙소와 법당, 화장실과 경행대도 둘러보았다.

 

그녀는 나무 밑에 앉아서 명상하는 젊은 비구 앞을 지나면서, 저 청년은 삶을 만족해하고 있으며 나이 들어서는 경건한 생활에만 몰두하리라고 생각했다. 부처님께서 안 계시리라고 확신하면서 부처님 숙소로 가까이 다가갔다. 부처님께서는 그녀가 오리라는 것을 미리 아시고 숙소에 머물러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케마 왕비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어린 소녀를 만드셔서 부처님께 부채질을 하게 하셨다.

 

케마 왕비가 그 사랑스런 소녀를 보고 자기 자신의 미모에 대한 집착을 버렸고, 자기 앞에 있는 신비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정도로 홀랑 반했다. 그러나 그녀가 보고 있는 도중에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해, 그 소녀의 아름다움은 눈에 뜨일 정도로 감소되었고 몇 초 후에는 그녀는 늙고 쇠약해져서, 피부는 주름지고, 머리카락은 하얗게 되었으며, 이는 빠지고, 온몸은 검은 점투성이가 되고, 젖가슴은 축 처졌으며, 비쩍 마르고, 관절은 튀어나오고, 정맥은 불거지고, 등은 굽어졌다. 곧 그 늙은 여인은 부르르 떨더니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살려고 발버둥 치면서 헐떡이다가 숨을 멈췄다. 그녀는 죽었다.

 

이 생생한 광경을 보자 케마 왕비에게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녀는 이렇게 깨달았다.

 

", 이 몸은 더러운 것이다. 실로 혐오스런 것이다. 어리석은 여인은 이 더럽고 혐오스런 몸을 좋아한다. “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케마 왕비에게 다음 게송을 일러 주었다.

 

케마여, 고통에 시달리고,

깨끗하지 못하고, 악취가 나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위 아래로 분비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몸을 보아라.

 

몸의 혐오스러움을 인지할 수 있도록

명상대상에 마음을 고정시켜는 수행을 하여라.

몸에 대한 혐오감이 생기도록

몸의 서른두 가지 관점에 대해서 사띠하여라.

 

내 옆에 있던 여인의 몸이 분쇄되는 것처럼

너의 몸 또한 분쇄될 것이다.

너의 몸이 죽기 전에 잠시 매력적인 듯한 것처럼

내 옆에 있던 여인의 몸 또한

죽기 전에는 매력적인 것 같았다.

그러니 안으로 밖으로 몸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주시하여

불변의 실체가 없다는 지각을 계발하여라.

자아라는 개념을 버려라.

그러면 너는 네 안에서 타오르는

열 한 개의 불길을 가라앉히고

열반에 도달하리라.

 

거미가 자신이 쳐 놓은 거미줄을 따라가듯이

집착하는 중생은

자신이 만든 번뇌를 따라 흘러간다.

현명한 이는 탐욕도 없고

감각적 쾌락도 중시하지 않고

번뇌의 흐름을 끊고 열반으로 나아간다.

 

법문을 듣고 케마 왕비의 마음이 기뻐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계속해서 마하니다나경(케마 왕비가 그녀의 전생에서 사마니 공주로서 가섭 부처님으로부터 듣고 암송한 바로 그 경전)이라는 제목의 법문을 하셨다. 케마 왕비는 그 경전을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수다원의 지혜를 성취했다.

 

수다원으로서 성자가 된 다음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만심을 버리고 싶어졌다. 그녀는 부처님 앞에 엎드려서 다음과 같이 다섯 구절의 게송으로 용서를 빌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께 경배 드립니다.

자비의 화신이신 분께 경배 드립니다.

윤회의 바다를 건너가신 부처님께 경배 드립니다.

영원한 행복을 주시는 분께 경배 드립니다!

 

저는 관능에 대한 집착으로 혼미하여 길을 잃고

사견으로 가는 표를 움켜쥐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알맞은 방편으로

바른 길로 들어서게 하시어

저를 기쁘게 하셨습니다.

 

부처님처럼 지계와 삼매를 구족하신

위대한 분을 못 만나는 중생들은

윤회의 바다에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립니다.

열반의 평온에 도달한 청정하신 분께서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셨건만

삼계의 으뜸이신 분께 찾아와서

경배 드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세존께 저의 잘못을 고백합니다.

 

저의 아름다움을 너무나 좋아했기에

삼계에 큰 이익을 주시는 분을

도와 과와 열반을 주시는 분을

무익한 비판자라고 잘못 생각했었습니다.

그러한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잘못,

일찍 찾아와서 경배 드리지 않았던 잘못에 대해

저는 이제 세존께 저의 잘못을 고백합니다.

 

케마 왕비가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고백한 것에 대해, 부처님께서 케마여,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마라고 하시자, 그녀는 마치 온몸에 성스러운 물을 끼얹은 듯 마음이 상쾌해졌다. 그러자 케마 왕비는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정중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왕궁에 돌아와서 빔비사라 왕을 만나서 이렇게 말했다.

 

, 황금빛 얼굴의 위대한 정복자이시어,

왕께서는 가장 기발한 방편으로

저를 죽림정사에 가도록 설득하시었습니다.

대왕의 아이디어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왜냐하면 저로 하여금

죽림정사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나게 하였고

저의 육체적인 눈과 지혜의 눈으로

위대한 현자이신 부처님을 뵙게 했기 때문입니다.

 

오 왕이시어! 왕께서 허락하신다면

비할 데 없는 지혜를 가지시고,

가장 고귀한 덕의 화신이신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에서

비구니로 살아가겠습니다.

부처님의 지혜로우신 말씀에 감사하며

내 몸의 성가신 특성에 대한 통찰지를 얻겠습니다.

 

케마 왕비가 도() 지혜를 얻은 이의 모습으로 얼굴이 바뀌어 있어 성자라는 것을 알아본 빔비사라 왕은, 왕비의 말을 듣자 손을 이마까지 올려 합장하고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나의 왕비여, 비구니가 되는 것을 허락합니다. 그대의 출가가 완성되기를 기원합니다. (, 그대가 아라한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런 다음 왕은 케마 왕비를 황금 가마에 태워 위풍당당하게 비구니 수도원으로 보냈다.

 

2.3 아라한의 지위 성취

 

비구니가 된 지 15일째 되는 날, 포살 중에 케마 테리는 앞에 있는 램프의 불꽃이 생기고 사라지는 모습을 주시했다. 그녀의 마음 속에 예리한 깨달음이 생겼다. 모든 조건 지어진 것들 즉 현재의 그녀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정신과 물질의 무더기에, 불꽃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본성에 대한 위빠사나 지혜를 기울이자, 그녀는 네 가지 분석지(四無碍解)와 육신통(六神通)과 함께 아라한의 지위를 성취했다.

 

케마 테리는 교리와 수행 두 가지 모두에 몰두하였기에, 청정의 일곱 단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정통했으며, 10 가지 주제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도 경쟁자가 없었으며, 아비담마에도 가장 박식한 것을 포함하여 교리와 수행에 탁월하였다. 이 서술에 대한 진실성은 살라야타나 왁가(六處品)의 아비야까따 상윳따(無記說相應)의 첫 번째 경인 케마 경(Khemā Sutta)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2.4 꼬살라 왕에게 미묘한 법문을 하다

 

한때 세존께서는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셨는데, 케마 테리는 꼬살라 국을 여행하는 도중, 사위성과 사께따(Sāketa) 사이에 있는 또라나(Toraṇa)에 체류하고 있었다. 그때 꼬살라의 빠세나디 왕이 또라나에서 하룻밤 야영하게 되었다. 왕이 신하에게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오늘 이 마을에 나에게 영적인 가르침을 줄 만한 사문이나 브라만이 있는지 알아보아라.” 신하는 또라나를 샅샅이 뒤졌으나 왕에게 영적인 가르침을 줄 만한 사문이나 브라만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우연히 거기 체류하고 있는 케마 테리를 봤을 뿐이다. 그는 왕에게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이 마을에 사문이나 브라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제자인 케마 테리라는 비구니는 있습니다. 그녀는 현명하고, 노련하고, 박식하고, 탁월한 지성을 타고나서 교리를 기막히게 잘 설명한다고 합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폐하께서 그녀에게 가서 가르침을 청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사옵니다.”

 

왕은 그 충고를 받아드려 케마 테리가 머무는 곳으로 갔다. 그는 그녀에게 예를 표하고 알맞은 자리에 앉아서 이렇게 물었다.

 

존자시여,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합니까?”

 

케마 테리가 대답했다.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죽은 다음에 존재한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만약 그렇다면 존자시여,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죽은 다음에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존자시여,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것입니까?”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죽은 다음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것이라고도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렇다면 존자시여,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도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왕은 당혹스러웠지만 또 질문했다.

 

존자시여, 제가 중생이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존자께서는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죽은 다음에 존재한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만약 그렇다면, 존자시여,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존자께서는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죽은 다음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존자시여,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존자께서는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죽은 다음에 존재하기도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그렇다면 존자시여,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물었을 때, 존자께서는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도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 존자시여, 부처님께서는 왜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해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이 네 가지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러자 케마 테리는 말했다. “대왕이시여, 거기에 대해서 제가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대왕께서 원하시는 대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제가 지금부터 무슨 말을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왕의 백성 중에 그 누구든지 혹은 수학자일지라도 갠지스 강의 모래알이 몇 개다혹은 갠지스 강의 모래알이 몇 천만 개, 몇 억만 개다라고 실제로 숫자를 세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대왕의 백성 중에 그 누구든지 혹은 수학자일지라도 바다의 물이 몇 되 혹은 몇 말이다혹은 바다의 물이 몇 천만 말, 몇 억만 말이다라고 실제로 숫자를 세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바다의 물은 너무 깊어서 측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바로 그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이라고 할 수 있는 형상()을 버리셨습니다. 완전히 근절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마치 뿌리 뽑힌 야자나무처럼 그것을 다시는 존재로 태어날 수 없으며, 미래에 다시 생길 수 없게 만드셨습니다.”

 

형상의 무더기 혹은 물질적 현상이라고 하는 존재에서 해방되신 부처님께서는, 바다처럼 한없고 측량할 수 없는 특성과 성향과 의도를 가지고 이 세상에 오신 분입니다. 부처님에 관한 한,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한다.’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으며,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으며,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것도 역시 적절하지 않습니다.”

 

(원주: 부처님께서는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한다든지,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지 않는다든지,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든지,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것은 아주 심오한 명제이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이라고 할 수 있는 느낌()을 버리셨습니다.……. 중략

부처님께서는 중생이라고 할 수 있는 지각()을 버리셨습니다.……. 중략

부처님께서는 중생이라고 할 수 있는 반응()을 버리셨습니다.……. 중략

 

부처님께서는 중생이라고 할 수 있는 의식()을 버리셨습니다. 완전히 근절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그것을 마치 뿌리 뽑힌 야자나무처럼, 다시는 존재로 태어날 수 없으며, 미래에 다시 생길 수 없게 만드셨습니다.”

 

의식의 무더기 혹은 의식의 현상이라고 하는 존재에서 해방되신 부처님께서는, 바다처럼 한없고 측량할 수 없는 속성과 성향과 의도를 가지고 이 세상에 오신 분입니다. 부처님에 관한 한,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한다.’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으며,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으며,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것도 역시 적절하지 않습니다.”

 

꼬살라의 빠세나디 왕은 케마 테리의 말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왕은 테리에게 인사하고 정중하게 자리를 떠났습니다. 시일이 지난 후에, 왕은 부처님을 찾아뵙고 케마 테리에게 한 것과 똑 같은 질문들을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케마 테리와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부처님의 대답들이 케마 테리가 한 것과 글자 한 자 틀리지 않고 똑같은 것을 발견한 왕은 깜짝 놀라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라운 일입니다! 경이로운 일입니다! 부처님의 설명은 의미나 글자나 모두 부처님 제자의 설명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그것들은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완전히 똑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얼마 전에 케마 테리에게 이 질문들과 똑같이 질문했었는데, 그녀는 핵심이나 단어에 있어서 정확하게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라운 일이고 경이로운 일입니다. 부처님의 설명은 의미나 글자나 모두 부처님 제자의 설명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그것들은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완전히 똑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왕은 부처님께 이만 물러가겠다고 말씀 드렸다. 부처님의 대답들에 대단히 기뻐한 그는 일어나서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정중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원주: 부처님께서는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지,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지 않는지,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지,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지로 구성된 네 가지 질문들에 대해서 왜 대답하지 않으셨을까?

 

존재계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실재는 오온밖에 없다. 궁극적인 의미에서 중생이라는 것에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중생이 존재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부처님께서 하실 말씀이 없다. (무기설 상응의 세 번째 경)

사성제의 관점에서 오온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만, 위에서 네 가지 질문과 같이 중생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는 그의 사견 때문에 생긴다. 사성제를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네 가지 의문이 생기도록 하는 사견이 없다. 부처님께서는 사성제를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기에, 그러한 네 가지 의문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그 질문에 대해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신 것이다. (위의 책, 네 번째 경)

 

그러한 질문들은 오온에 대한 집착 혹은 갈망을 버리지 못한 사람의 사견에 의해 생긴다. 오온에 대한 갈망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런 질문들이 생기지 않는다. 부처님께는 오온에 대한 갈망은 물론 습득된 사소한 습관까지도 제거하셨기에 그러한 사견이 없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침묵하신 것이다. (위의 책, 다섯 번째 경.)

 

케마 경에서 케마 테리의 대답은 이와는 약간 다르게 부처님의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왜냐하면 꼬살라 왕도 마음 속에 부처님을 염두에 두고 네 가지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케마 테리의 대답의 요체는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오온의 원인을 제거함에 의해) 오온을 제거하셨기 때문에, 소위 중생이라는 것이 죽은 다음에 다시 존재계에 나타나지 않는다. 오온이라는 미래의 세트로부터 자유로우므로, 존재라든지 사람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아시기에 죽은 다음에 중생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처님께는 부적절하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네 가지 질문들에 대해서 침묵하신 것이다.

 

이런 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부처님께서 오온을 새로 받지 않기에 첫 번째 질문(‘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가?’)에 대답하지 않으신 것은 이해가 된다. 허지만 부처님께서는 중생은 죽은 다음에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 왜 대답하지 않으신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그렇다,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해야 하지 않는가?”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궁극적 의미에서 실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하지 않으신 것이다. (이는 복주서의 설명이다.) 케마 테리 경은 심오한 법을 설하고 있다. 덕망 있는 이에게 물어 봐야할 것이다.]

 

3. 비구니 중 지혜제일

 

부처님께서 케마 테리를 가장 심오한 지혜를 가진 비구니라고 하신 제일 가까운 원인은 또라나에서 꼬살라 왕에게 법문했기 때문이다. 다른 때에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비구들을 모아 놓고, 비구니들 중에서 각 분야에서 뛰어난 비구니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단언하셨다.

 

비구들이여, 내 비구니 제자들 중에서 지혜 제일은 케마 테리이다. “

 

부처님의 이 호칭은, 그녀의 자서전에 있는 다음 게송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케마 테리 자신에 의해서도 즐거이 기록되어 있다.

 

내가 비구니가 된 다음 또라나에서

꼬살라 국 빠세나디 왕의 심오한 질문에 대해

교리에 따라서 설명했네.

 

나중에 왕은 부처님께 같은 질문을 했고

부처님께서는 그 심오한 질문에 대해서

나의 대답과 정확하게 똑 같이 대답하셨네.

 

다섯 마왕의 정복자이시며

모든 사람 중 가장 높으신 분께서

법을 설하는 나의 탁월함에 만족하시어

나를 뛰어난 현인 중 제일가는 비구니라 하셨네.

 

케마 테리 이야기 끝.

 

출처 : 오원탁 옮김, 부처님의 제자들, 경서원, 2008, 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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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19.01.30 고맙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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