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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과 이해

의상대사와 <법계도>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18.08.03|조회수306 목록 댓글 0

의상대사와  <법계도>


신라 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


 

 

의상이 스승 지엄(智儼)에게서 <화엄경>의 도리를 배우던 때, 어느 날 밤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스스로 깨달은 바를 저술해 남에게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일러주었고, 또 어느 날은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나타나 머리가 총명해지는 약()10여 제()나 지어주었으며, 또 하루는 청의동자(靑衣童子)가 나타나 비결을 전수해주었다.

 

  의상이 이 사실을 스승에게 고하자, 스승 지엄은 나는 꿈에 한 번 신인을 만났을 뿐인데 너는 세 차례나 만났으니 멀리서 찾아와 공부한 것이 헛되지 않았다.”, 그 동안 얻은 바를 책으로 정리하라고 일러주었다.

 

이에 의상은 <대승장(大乘章)>10권을 편집해서 스승에게 올렸는데, 스승은 이를 보고 의리(意理)는 아름다우나 문장이 옹색하다.”고 해서, 의상은 다시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뜻이 통하도록 한 다음 <입의숭현(立義崇玄)>이란 이름으로 다시 지어 올렸다.

 

이를 받아본 지엄은 의상과 함께 불전(佛殿)에 나아가 아뢰기를, “원컨대 이 글이 성인(聖人)의 뜻에 맞는다면 불에 타지 마소서.”라고 서원한 뒤, 책을 태웠는데, 다른 부분은 모두 불에 탔으나 210자만은 타지 않자, 스승은 이 글자를 주워서 의상에게 주면서 <화엄경>의 요지로 다시 쓰게 했다.

 

그리하여 의상이 며칠 동안에 이를 <게송>으로 새로 지으니 이것이 <법성게>이며, 이어서 이를 <해인도(海印圖)>라는 도표에 써넣으니 이것이 바로 <화엄일승법계도>이다. 그리고 이것을 지엄에게 제시해 인가받았다고 한다.

 

스승 지엄(智儼) 화상은 자신이 그린 72()보다 의상의 1()이 더 훌륭하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스승 지엄은 경탄해 가로되, “나는 72개의 해인(海印)을 그렸는데 그대는 한 개 해인으로 다했노라. 그대의 해인은 총체(總體)가 되고 나의 해인은 별개(別個)가 되노라.”라고 했다고 한다.

 

, <법계도><법성게>를 해인삼매(海印三昧)에 비추어 도인(圖印, 圖形) 형태로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곧잘 바다에 비유한다. 바다는 깊고 넓은 것이며, 또 한없는 보배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만상(萬象)을 비쳐주는 능력이 있다. 마음의 바다도 이와 같아 깊고 넓으며 무한한 보배를 가지고 있으며, 깨달음의 세계를 마음을 통해 비춰볼 수 있다. 다만 깨달음의 세계, 곧 참된 진리의 세계가 비춰지기를 바라기 위해서는 먼저 물결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파도가 일고 있는 바다에는 만상이 비춰지지 않는다. 파도는 바람이 불어 일어난 것, 따라서 바람이 자면 바다는 고요하며 만상이 저절로 비춰진다. 마음의 바다에 무명의 바람이 불지 않아 번뇌의 파도가 쉬면 고요한 법성의 세계가 여실히 나타나게 된다. 파도가 잠든 바다, 거기에 진실한 실상의 세계가 나타난 것을 일러 해인(海印)이라 하고, 번뇌가 잠든 마음의 바다를 해인삼매(海印三昧)라 한다. 이래서 <법계도><해인도>라 불리어지기도 한다. <법계도>는 직관으로밖에 증득할 수 없는 깨달음의 세계를 상징하는 하나의 표징이다.

 

  출처 : amisan 511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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