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영화 아니고, 사랑에 대한 영화 추천합니다. 비혼 비연애지만 함 해볼랍니더.. 1. 500일의 썸머 ( 500 Days of Summer, 2009) ‘썸머’에게 첫 눈에 반한 ‘톰’. 알고보니 취향도 같아. 사랑하는 마음도 전에없이 커. 운명임을 확신하지만, 내내 관계정립을 미루기만 하는 ‘썸머’는 어느날 이별을 통보하는데.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사랑을 할 순 없더라. 나만의 반쪽과 정해진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기적은 없다고 알려주는 작품. 2. 봄날은 간다 ( One fine spring day, 2001) 봄은 아무리 찬란할 지라도 영원히 머무르지 않고 결국은 떠나 버리잖아. 사랑을 이에 빗대어서 표현했어. 원망스러울 정도로 무정해보여도 결국 떠날 것들은 떠난다는 현실. 그리고 속절없는 순수에 마음이 아픈 영화야. 그렇지만 계절이 다시 돌아오듯 사랑도 또 올테지. 3. 라빠르망 ( L'Appartemen, 1996) '막스'는 사업 미팅을 위해 들른 레스토랑에서, 몇년 전 훌쩍 자신을 떠나버린 연인의 뒷모습을 보게 돼. 같은 이름, 같은 신발 사이즈. 확신과 함께 묻어뒀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하지. ‘막스’와의 관계에 있어선 늘 약자 였던 ‘앨리스’와, 그런 앨리스마저 누군가에게는 늘 강자 였던, 사랑의 역학 관계. 결국 인간은 자신이 끌어 안은 사랑 밖엔 안중에도 없다. 불타 버리든지 말든지. : 왓챠 코멘트 인용 4.하트비트 ( Heartbeats, 2010) 사실 사랑할 때, 그 사람이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는 그리 중요치 않을지 몰라. 그럼 우린 무얼 사랑하는걸까? 답은 영화에서 확인해보자. 5. 첨밀밀 ( 甜蜜蜜, 1997)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고 기회의 땅 홍콩에 온 청춘들의 이야기. 악착같이 살아가던 차에 만난 주인공들은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는 팍팍한 홍콩살이를 버티게하는 힘이 돼. 사랑일수도 우정일수도 있고, 혹은 의지할 데 없는 마음이 잡은 한줄기 동류의식일지도. 첨밀밀의 뜻은 ‘달콤함’이래.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힌 사람들에게 사랑은 유독 달콤한 맛일지도 모르지.
‘먼 훗날 우리’라는 비슷한 작품도 추천할게. 6. 이터널 선샤인 (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사랑한 기억을 모두 지운 연인이 다시 한 번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얼핏 보면 마치 운명처럼 낭만적이만..쉬이 망각하면 종국엔 또 다시 사랑을 저지르게 되니, 괴로워도 제대로 이별을 겪어야 한다는 의미인가 싶기도해. “누군가를 오래 사귀어서 생기는 손실이 있다면 결국 남남이 된단 거죠.” 7. 아모레스 페로스 ( Amores Perros , 2000)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 각각 사랑은 배신, 이기심, 희망이라는 주제를 전하는데 전부 개판이야..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며 얄궂게 얽혀 드는 세상살이를 관전하는 재미가 있어. 사랑은 정말 개같아서 때론 흐릿하게 봐야 한다 : 왓챠 코멘트 인용 8. 클로저 ( Closer, 2004) 낯선 사람들이 만나 사랑하고 상처 받는 이야기. 우리는 아무리 가까워져도 결국엔 타인 일 수 밖에 없지. 덕분에 내 모든걸 꺼내 보이지 않아도 되지만, 나 역시 타인이 꺼내보이는 표상을 볼 뿐이야. 때문에 사람들은 진실에 목말라 하는걸까. 하지만 그토록 원하는 진실을 마주 했을 때, 우리는 이전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가감없이 나를 드러내보이고, 매 순간 순간에 충실 해야만 사랑이라면 사랑하기 참 어렵겠다 싶어. 9. 코멧 ( Comet, 2014) 지난 사랑에의 미련을 놓지 못하는 남자는, 시간을 거슬러 여자를 찾아가. 평행세계에서 새로운 결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지. 태양을 계속해서 찾아오는 '혜성'처럼 여자를 찾아가는 그는,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데. 속도가 너무 느린 것도 잘못이라면 잘못이지만, 그 아픔도 고스란히 늦은 사람의 것이 되기에. 어느 인물에 이입했는가를 떠나서 마음이 먹먹해졌어. 그리고 어떤 노래 가사가 내내 떠오르더라. 그 자리에 그 시간에 헤어질 차례가 되어 놓여졌던걸까요 그 말을 참았다면 다른 얘길 했다면 우린 이별을 피해갔을 것 같나요 : 성시경 '그 자리에 그 시간에' 10.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1) 사랑의 유한함에 대한 영화. 결혼 5년차인 주인공의 일상은 부족함이라곤 없어보이지만, 익숙해진 사랑에 어쩐지 불안해해. 처음의 반짝임을 잃어가는 자신의 사랑을 보며 조바심을 내던 어느날, 주인공에게 새로운 설렘이 찾아와.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자신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싶다던 '중경삼림'의 대사가 떠오르는 영화. 11. 투 러버스 ( Two Lovers, 2008) 주인공은 연인과 이별한 후, 자살시도를 할 정도로 괴로워해. 범람하는 감정이 자기파괴로 번지는 걸 경험하고도, 또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내버려두지. 사랑만큼 불공평한 감정은 없는 것 같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아무리 둘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누군가가 비참해서도, 누군가가 비열해서도 아니라 사랑의 모양이 그래서. -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12. 싱글맨 ( A Single man, 2009) 오랜 연인의 죽음 이후, 주인공은 상실감에 괴로워해. 생을 정리하려 마음먹었을 때 한 남자가 다가와, 그의 잿빛 세상을 다시금 색으로 물들이지. 디자이너 톰포드의 감독 데뷔작. 탐미주의자 답게 그 성향이 스크린에 담뿍 배어있어. 사랑이 눈에 보이는 순간들을 참 아름답고 세련되게 표현해서 좋아하는 작품이야. 13. 케이크 메이커 ( The Cakemaker, 2017) 주인공은 베를린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잊을만하면 한 번씩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전혀 찾아오질 않아. 수소문 끝에 그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의 흔적을 찾아 그가 살던 도시 예루살렘으로 향해. 사랑의 마지막 단계는 동일시. 그리워하다 못해 사랑하던 사람이 있던 자리에 뛰어든다. 14. 라이크 크레이지 ( Like Crazy, 2011) 영국여자와 미국남자의 장거래 연애기. 또 이런 사랑 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같은 생각들 꼭 하게 되지만, 부질없지. 종국엔 이 사람도 그때만큼 사랑할 수 없게 되어 버렸는걸. 15. 비포 미드나잇 ( Before Midnight, 2013) 유럽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만나 꿈같은 하루를 보낸 두 사람. 수년 후에 파리에서 운명처럼 재회하고, 남은 인생을 함께 하기로 해. 중년이 된 ‘셀린’과 '제시'의 이야기. 구름 위를 걷듯 낭만적인 사랑이 세월을 견뎌 땅위로 내려앉는 모습을 잘 담았어. 동시에 사랑에 대한 낙관을 잃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더라고.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을 모두 보고 봐줘! 16. 블루 발렌타인 ( Blue Valentine, 2010) 의대생 '신디'와 이삿짐센터 직원 '딘'. 병원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둘의 감정은 발전해. '딘'은 신디에게 안식처 같은 남자가 되겠다 약속하고, 다정한 그에게 사랑을 느낀 '신디'는 딘과 결혼을 선택해. 이해와 사랑은 별개이고, 때때로 현실의 간극은 사랑만으로 메우기엔 역부족이라 슬퍼. 17. 러브, 비하인드 ( Celeste and Jesse Forever, 2012) 주인공들은 6년 간의 결혼 생활 후 이혼 중에 있어. 하지만 헤어지는 중이라는 말과는 달리, 여전히 같은 집에 살며 서로를 소울 메이트 혹은 베스트 프렌드라고 말하지. 이 요상한 관계를 지속하던 어느날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며 둘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데. 좋게 헤어지는 법? 그런건 모르겠고 단 하나만 바랄 뿐. ‘너의 성공이 나의 실패가 되지 않기를. 18.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자는 손님들로부터 수상한 유모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돼. 마침내 소문 속 유모차와 마주치게 되고, 평생 잊을 수 없을 한 여자를 알게 되지. 부디 우리가 도망쳐온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 도망칠 수 박에 없었던 우리의 부박함도 시간이 용서하기를. 결국 우리가 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삶의 뒷모습도 많이 누추하지 않기를 : 왓챠 코멘트 인용 19. 윤희에게 ( Moonlit Winter, 2019) 이혼 후 딸 ‘새봄’과 살아가는 ‘윤희’. 하루하루 살아남느라 바싹 말라버린 ‘윤희’는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보여. 그러던 어느날 윤희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고, 엄마 모르게 편지를 본 ‘새봄’은 편지에 적힌 장소로 여행을 계획하는데. 잔잔한 영화라 누군가는 지루하다 할 수 있어.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하며 봤는데, 소리없이 내려앉는 눈처럼 이런 저런 감정이 켜켜이 쌓이더라. 그리곤 마지막에 왈칵 터지는데. 정말 좋은 영화인데 설명할 재주가 없어서 슬프네.. 추천은 여기까지 할게! 현실적인 사랑 영화들로 추려봤는데 취향에 맞았으면 좋겠다. 그럼 좋은 주말 보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