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사카 경(Ud2:9)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 있는 동쪽 원림*의 미가라마따 (녹자모) 강당**에 머무셨다. 그 무렵 위사카 미가라마따[鹿子母]***가 어떤 일로 빠세나디 꼬살라 왕과 얽혀있었다.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그녀가 바라는 대로 그 일을 끝내지 못했다.
2. 그때 위사카 미가라마따는 한낮에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위사카 미가라마따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위사카여, 이 한낮에 그대는 어디에서 왔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어떤 일로 빠세나디 꼬살라 왕과 얽혀있었습니다.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제가 바라는 대로 그 일을 끝내지 못했습니다.”
3.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의미를 아시고 그 즉시 바로 이 우러나온 말씀을 읊으셨다.
“남의 통제를 받는 것은 모두 괴로움이고
지배를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즐거움이로다.
함께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니****
속박은 참으로 건너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로다*****.”
*사왓티의 동쪽 대문 밖에 있는 원림.
**위사카 미가라마따가 지은 2층 강당. 각층에는 각각 500개씩의 방이 있었다 하고, 부처님께서 후반부 20여 년을 사왓티에 머무실 때 이곳과 아나타삔디까 원림을 번갈아 가면서 머무셨다고 한다.
***여자신도 위사카. 밧디아에서 부유한 장자의 딸로 태어나 사왓티에 사는 미가라 뿐냐왓다나와 결혼. 상인 미가라의 며느리. 鹿子母의 유래 - 니간타(자이나교)의 열렬 신도였던 시아버지 미가라가 위사카의 설득으로 휘장으로 가리고 부처님의 설법을 들어 예류과를 얻은 후 며느리에게 너무도 감사하여 ‘오 어머니여, 당신은 오늘부터 나의 어머니’라고 하였다고 하며 그래서 위사카라는 이름보다 미가라마따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남의 통제를 받는 것은 모두 괴로움이고’의 뜻을 드러내는 것 - 함께함과 목적과 성취해야 하는 것이 있을 때 그는 남들에게 예속되어서 의도하는 대로 성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중생들은 고통스럽게 되고 곤혹스럽게 되고 상심하게 된다.
*****감각적 쾌락의 속박과 존재의 속박과 사견의 속박과 무명의 속박은 시작이 없는 시간을 가졌고 유익함[善]의 더미를 모으지 않고서는 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건너기 어려운 것이다. 이 가운데 사견의 속박은 첫 번째 도에 의해서 건너야 하고 감각적 쾌락의 속박은 세 번째 도에 의해서, 그리고 나머지 둘은 으뜸가는 도(아라한도)에 의해서 그렇게 된다.
보리원 불사가 아무런 장애 없이 원만하게 성취되어 역경과 전법의 중심도량이 되기를!
이 세상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모든 중생들이 고통 없이 안온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