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56824
도서정가제가 긴박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도서정가제 개정안의 핵심은 ‘할인’과 ‘예외’가 주요 키워드다. 할인 폭을 늘리려 하고, 예외 대상을 웹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제도의 이름이 보여주듯, 도서‘정가’에 대한 논의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출판인회의 김학원 회장(휴머니스트 출판그룹 대표)을 지난 18일 전격 인터뷰했다.
김 회장은 “도서정가제인데도 추가 할인만을 늘려 가면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진다”며 “이제 더 이상 할인 논쟁만 하지 말고 정가 논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즉, 책에 대한 추가 할인을 얼마나 할지 논의하는 게 아니라 정가가 적정한지, 책의 공급과 이윤 분배가 공정한지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 책을 읽는 방식이 스마트 환경으로 변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출판 산업의 상징인 책과 디지털 산업의 상징인 웹콘텐츠가 어떻게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정가의 기본 원칙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와 문화라는 측면에선 책과 웹콘텐츠는 같지만, 탄생의 배경과 운영의 원리는 다릅니다. 책의 세계가 시, 소설, 학술서, 예술서, 전문서, 실용서 등 모든 정보와 이야기가 함께 모여 있는 종합운동장이라면 최근 성장하는 웹툰, 웹소설은 그 안에 연재, 대여, 완결이 완결적으로 이루어지는 전용경기장입니다. 종합운동장과 전용경기장이 어떻게 조화를 이를 수 있는지, 연결점과 차별점을 검토해야 합니다.
먼저 웹툰, 웹소설계의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 분야는 출판과 달리 소수의 대형 플랫폼과 다수의 플랫폼 사이에 전용경기장의 질서를 놓고 의견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그 질서의 방향과 안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출판계와 공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시장을 키우려고 어느 한쪽만을 살려주면 이야기의 생태계는 무너집니다. 현재 정부의 도서정가제 개선안은 웹툰, 웹소설의 연재를 예외로 하자는 것인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책과 웹콘텐츠는 결코 분리돼 있지 않으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소설가가 소설만 읽고 이야기를 창작하지 않듯 웹툰 작가가 웹툰만 읽고 그리지 않습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웹툰이 그려지고 웹툰을 원작으로 소설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책과 웹콘텐츠가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길과 방법은 분명 있습니다. 이에 대한 논의들을 포기하고 어느 한쪽, 그것도 극소수의 대형 플랫폼의 이해만을 넓혀준다면 길게 보면 문화도 포기하고 시장도 포기하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