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859201595
2011년, 전라남도 진도군의 갯벌에서는
길이 9.6m, 둘레 5.4m의
무지막지하게 큰 거목이 묻혀 있던 것을 발견한다,
왜 갯벌에 나무가 묻혀 있었을까요?
이것은 우리나라의 전통 중 하나였던
'매향' 의식과 관련이 있어요!
여러분도 한국사 시간에, 통일신라 시대에는
'미륵 신앙'이 널리 퍼졌음을 배웠겠죠?
내가 오면 사회의 혼란은 모두 없어진다.
삶이 아무리 거지같아도
나 미륵의 도래를 기다리며 꼭 버티도록.
오... 역시 미륵님이야
언제 오시는데요?
56억 7000만년 후?
(*당시 원효대사가 계산한 결과)
님아
그러나 당장 삶이 힘든데 미륵불을 기다리기만 하는 건
사람들에게 몹시 허무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륵을 빨리 불러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동남아시아에는 침향이라는 나무가 있어!
현재에도 최고급 향수에 쓰이는,
향이 아주 좋은 나무야.
그래서 뭐?? 그게 미륵님이랑 무슨 상관인데?
어차피 침향은 너무 귀해서 우린 못 써.
아이 거 참 끝까지 들어봐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갯벌에 향나무를 묻으면
천 년 뒤에는 침향이 될 수 있대!
침향을 다시 꺼낸 후에 향으로 태우면
미륵보살님께서 땅으로 내려오신다는 거야!
56억 7000만년->1000년?
가즈아 시발!!!
그렇게 선조들은,
후손들이 살 세계에는 미륵이 도래하길 빌며
갯벌에 향이 나는 나무를 묻었던 것이다.
흠...
동료 3명과 갯벌을 굴착하다가 나무를 발견한 정용운 씨는
나무에서 향이 나는 것을 본 후 매향임을 알아차리고,
이 나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에 빠졌다.
아핳핳 이리 좋은 나무가! 횡재했구만
동료들은 나무를 4등분으로 나누어 가져
식탁이나 탁자를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아니야. 난 불상을 만들고 싶어.
정용운 씨는 나머지 동료들에게 값을 치른 뒤
수효사라는 작은 절에 나무를 시주한다.
2004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내가 사업 실패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49재조차 제대로 지내드리지 못했어.
분명 이 귀한 나무로 불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면
어머니께서도 극락왕생하실 거야.
그렇게 한 사내의 효심이 깃든 침향은
삼존불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옛 선조들이 바라던 대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불단을 지키고 있다.
-끝-
(+)
우와아! 지금까지 발견되었던 참나무나 향나무가 아니라
녹나무로도 매향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다니, 큰 성과야!
게다가 나무가 상당히 오래된 것 같으니
매향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겠어!
(*비석으로 확인되는 최초의 매향은 786년)
응...? 뭐지? 탄소연대 측정 결과
나무가 묻혔을 시기는 1600~1700년 전...?
어 시발? 너무 이른데?
(*당시에는 한반도에 불교가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
매향을 할 정도까지 불교가 발달했을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분명 인공적으로 운반, 매립한 흔적이 있기에
왜, 누가 갯벌에 묻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Q. 근데 사람들이 살면서 나무가 있는 걸 전혀 몰랐나요?
A. 아뇨. 어르신들은 알았습니다. 가끔 물 빠질 때 드러났거든요.
꺼내 볼 생각은 안 하고 제삿상 향이나 모기향으로 써서 그렇지.
근데 솔직히 저렇게 큰 게 묻혀있을 줄 누가 앎
-끝-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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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플라이곤 작성시간 24.03.27 후손을 위해 묻었다는게 뭉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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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잃고뇌약간고친다 작성시간 24.03.29 너무 신기해 미륵 빨리 오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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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름햇살이좋아 작성시간 24.04.02 후손을 위해 한 일이라는게 진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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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일빠가너무싫어 작성시간 24.04.02 결국 저 나무는 진짜 미륵을 부르는 매향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의문인 거겠구나... 그래도 매향이라는 풍습 자체가 좀 감동이고 눈물난다 당장 내가 살기 힘든 건 차치하고 후손들을 위해ㅠㅠ 56억에서 웃었다가 약간 눈물고임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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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밀로앤아버지 작성시간 24.05.01 결국 오셨네 너무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