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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은 죄_요5:16~24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3.10.08|조회수47 목록 댓글 1

베데스다 온천으로 환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불치병이나 난치병이 걸린 이들이 치료되기를 바라며 온천이 솟기를 기다립니다. 모인 사람은 많고 온천물은 충분치 않아 앞서가는 사람만 온천에 몸을 씻을 수 있었나 봅니다. 스스로 걸을 수 있고 돕는 이가 있는 환자들은 온천이 솟을 때 빨리 갈 수 있지만, 걸을 수 없고 돕는 이 없는 환자는 온천이 솟아도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자비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베데스다 온천에서 자비는 솟지 않고 경쟁만 뜨거웠습니다. 병을 앓는 건 고통스러워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긴 어렵습니다. 사람은 고통을 나누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도 고통을 나눌 수 없습니다. 고통은 제각각입니다. 제각각 겪어야 하는 고통은 누구에게나 가장 극심합니다. 베데스다 온천으로 몰려든 환자들은 나눌 수 없는 각자 고통을 겪는 까닭에 다른 사람을 살피지 못합니다. 베데스다는 그 이름대로 자비의 집은 아니었습니다.

 

경쟁만 있는 자비의 집베데스다에 38년 동안 난치병을 앓는 이가 자리에 누워있습니다. 예수께서 베데스다에 오셔서, 느닷없이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십니다. 38년 동안 걷지 못하던 이에게 하실 말씀은 아니지 싶은데, 선포하듯 말씀하십니다. 그러도는 이런저런 말씀없이 떠나버리십니다. 38년 동안 누워있던 환자는 말씀대로 일어나 걸으며 일상을 삽니다. 어찌보면 극적이고 어찌보면 심심합니다. 예수께서 걷고 있는 이를 보고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 또한 느닷없습니다. 38년 동안 앉아만 있던 환자가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넘어질까 두려웠을까요, 걷기를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은 죄가 38년 동안 쌓이고 쌓였겠습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과 실패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도 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실패가 씨실이 되고 날실이 되어 인생을 따뜻하게 합니다. 수많은 실패가 사다리가 되어 인생을 고상하게 합니다. 실패하며 더 나은 길을 찾아낼 수 있고, 실패하며 더 좋은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38년 동안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죄를 예수께서 물으십니다. 38년 동안 넘어진 적 없는 죄를 예수께서 물으십니다. 38년 동안 실패하지 않은 죄를 예수께서 물으십니다. 실패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며 38년을 보내는 이에게 베데스다는 그 이름대로 자비의 집이 됩니다. 실패하는 자에게 자비가 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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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빛나리다 | 작성시간 23.10.23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실패하지 않은 죄를 돌아보고 실패하더라도 행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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