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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

The Little Boy and the Old Man by Shel Silverstein

작성자놀란토끼눈|작성시간08.07.26|조회수329 댓글 2

The Little Boy and the Old Man

 

                                      Shel Silverstein

 

Said the little boy, "Sometimes I drop my spoon."

Said the little old man, "I do that too."

The little boy whispered, "I wet my pants."

"I do that too," laughed the little old man.

Said the little boy, "I often cry."

The old man nodded, "So do I."

 

"But worst of all," said the boy,"It seems

Grownups don't pay attention to me."

And he felt the warmth of a wrinkled old hand.

"I know what you mean," said the little old man.

 

어린소년이 말하기를 "저는 때때로 밥먹다가 숟가락을 떨어 뜨려요."

작은 노인이 말하기를 "나도 그렇단다."

어린소년이 속삭이기를 "저는 바지에 쉬를 하기도 해요."

"나도 그렇단다." 웃으며 노인이 말했습니다.

어린소년이 말하기를 "저는 가끔 울어요."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그렇단다."

"그러나 가장 나쁜 것은" 소년이 말하기를 "어른들이 제게

관심이 없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그러자 아이는 주름진 노인의 손에서 오는 따스한 온기를 느꼈습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단다." 작은 노인이 말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일 때 웬일인 저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생긴 일입니다.

버스 정류소로 가는 길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쉬'를 하시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저의 별명이 '놀란토끼눈'을 가진 아이답게 놀란 토끼 눈을 하고서 보았겠지요.

제 눈을 의식한 할머니께서 "아가야, 미안하다. 늙으면 어쩔 수 없다.".......

후에 노인심리, 노인병, 등등을 배우면서 그 할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사랑한다고.....

이러면 안되고 저러면되고 하는 답이 인생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

 

                                   김용택

 

                  나는 평생 동안 강을 보며 살았다

                  강물을 따라왔던 것들은 눈부셨고, 강물을 따라 가버린 것들도 눈부셨다.

                  아침 강물은 얼마나 반짝이고 저문 물은 얼마나 바빴던고,

                  그러면서 세월은 깊어지고 내 인생의 머리 위에도 어느덧 서리가 내렸다.

                  나는 강가에 서 있는 산처럼 늘 흐르는 물에 목이 말랐다

                  그러면서도 나는 흐르는 강물에 죽고 사는 달빛 한 조각 건지지 못했다.

                  들여다보면 강물은 얼마나 깊고 인생은 또 얼마나 깊은가.

                  손 내밀어 삶은 그 얼마나 아득한가.

                  아, 때로 강가에서 저물지 못해 외롭고, 적막하고 쓸쓸했던 세월,

                  저무는 일 하나가 너무나 쓸쓸해서 타박타박 내 발소리를 들으며

                  어둠 속에 내가 묻힐 때까지 걷던 길들.

                  나는 풀꽃이 진 자리에 앉아 산그늘로 뜨거운 내 젊음을 덮어 식히곤 했다

                  아, 길 내 인생의 길에 푸른 산을 그리던 빗줄기들.

                  빈 산을 그리던 성긴 눈송이들 , 참으로 인생은 바람 같은 것이었다.

                  어느 날 강을 건너다 뒤돌아보았더니 내 나이 서른이었고,

                  앉았다 일어나 산 보니 마흔이었고, 감았던 눈을 떴더니

                  나는 쉰 고개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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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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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estere | 작성시간 08.07.26 아이와 노인의 공통점은 순수 라고 생각합니다. 노인은 젊은날 잃었던 순수를 다시 찾은 아이된 분들이죠. 괄약근은 낡아지고 때론 새기도 하고..하지만 은빛머리 그분들은 누가뭐래도 아름다운분들 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을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때론 전화하셔서" 보고 싶어.. 우리집엔 새도 안 와. 아무도 안 와" 이러시면 맘이 징해집니다. 그분은 시각장애인이라 저를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분이 그러시더라구요.. " 노인들을 만나면 아는체 관심을 나누어 드려야 한다."
  • 작성자Jane | 작성시간 08.07.27 Shel Silverstein의 시도 김용택님의 시도 모두 공감이 가는 시입니다. 이미 노인이 된 부모님들께는 자주 관심 기울이는 자식이 되고자 하지만, 늘 부족하지요. 저의 노년은 경제적으로 무능한 노인은 자식에게도 부담이 되고 본인도 고통스러우리라는 생각과, 또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을 많이 힘들게 할 거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준비하고자 합니다. 또 손자 손녀에게 예쁜 동시나 아름다운 우리나라 시와 영시 등도 들려줄 수 있는 따뜻한 정서도 미리 미리 준비해야겠지요. 노인이라고 관심과 사랑을 받기만 하려 하지 말고 먼저 베풀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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