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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사본취말(捨本取末)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12.02|조회수781 목록 댓글 0

사본취말(捨本取末)

근본을 버리고 끝을 취한다는 뜻으로,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중요하지 않는 것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것을 말한다.

捨 : 버릴 사(扌/8)
本 : 근본 본(木/1)
取 : 취할 취(又/6)
末 : 끝 말(木/1)

출전 : 전국책 제책(齊策)


전국시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부인 조위후(趙威后)는 전국 시대의 현명한 왕후였다. 그녀는 혜문왕을 도와 나라를 잘 다스렸으므로, 제왕들 사이에 명망이 높았다.

한번은, 제(齊)나라 왕이 특별히 사신에게 국서(國書)를 주어 조위후를 방문하게 하였다. 그런데 조위후는 국서를 뜯지 않고 제나라 사신에게 물었다. “제나라의 수확은 어떠한가? 백성들은 잘 있는가? 국왕은 잘 계시는가?”
齊王使使者問趙威后, 書未發, 威后問使者曰: “歲亦無恙耶? 民亦無恙耶? 王亦無恙耶?”

제나라 사신은 이 말에 언잖아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저희 국왕의 명을 받들어 귀국을 방문한 사신입니다. 지금 왕후께서는 저에게 수확과 백성을 먼저 물으시고, 저의 군주에 대한 안부는 맨 나중에 물으셨는데, 이것은 귀한 것과 천한 것이 뒤바뀐 것이 아니겠습니까?”
使者不說, 曰: “臣奉使使威后, 今不問王而先問歲與民, 豈先賤而後尊貴者乎?”

조나라 위후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소. 만약 풍년이 들지 않으면 어찌 백성들이 있겠으며, 만약 백성이 없으면 어찌 왕이 있겠소. 옛날의 안부를 묻는 법을 보면 근본을 버리고 지엽적인 것을 물었습니까?”
威后曰: “不然, 苟無歲, 何以有民? 苟無民, 何以有君? 故有問舍本而問末者耶?”


사본취말(捨本取末)

1930년대 전후해서 중국에서 양대 화가라면 제백석, 서비홍을 치고, 삼대 화가라 할 때는 장대천을 더 넣는다.

제백석은 어릴 때 가난하여 학교는 다녀 본 적이 없고, 농사일 거들고 목공 노릇 하면서 생활하였다. 천부적인 재능과 어릴 때 자연 속에서 동물과 식물을 직접 보면서 산 것이 그의 그림 그리는 일에 큰 자산이었다. 나중에 중국 제1의 화가로 성장하였다.

서비홍은 중국화의 바탕에다 프랑스 유학을 통하여 서양화의 기법도 가미하였는데, 중국화의 좋은 점은 계승 발전시키고 중국화의 좋지 못한 점이나 부족한 점은 서양화의 기법으로 보완하였다.

장대천은 일본에 유학하여 그림과 염색공예를 배우고, 또 돈황석굴에 들어가서 3년 동안 260폭의 돈황벽화를 임모(臨摸 :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하였다.

장대천이 세계 여행 도중에 프랑스에서 피카소를 만났다. 피카소는 자기가 그린 화첩을 내어놓았다. 장대천이 그 화첩을 펼쳐 보니, 피카소의 40폭의 작품은 전부 제백석의 작품을 임모한 것이었다.

장대천은 피카소를 만나 보고 두 번 크게 놀랐다. 그때는 제백석이 그리 이름이 나지 않았을 때인데, 제백석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중국 그림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는 것이었다.

장대천 자신도 중국에 없는 것을 서양에서 배워 보겠다는 생각에서 서양을 여행 중이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부끄러웠다.

중국은 본래 자존심이 대단한 나라로 서양을 오랑캐 취급하였다. 그러나 1840년 아편전쟁에 패배한 이래로 서양 여러 나라와 전쟁만 했다 하면 패배하였고, 1894년에는 동양의 조그만 섬나라 일본에 참패를 하였다.

그래서 청나라 말기부터 자비감(自卑感; 자기를 낮추어 보는 마음)이 가득하여 서양을 부러워하면서 배우려는 열기가 대단하였다.

자기 문화를 천시하고 서양을 배우자고 외친 대표적인 문화운동이 1919년의 5·4운동이었다. 중화민국 시기의 대학교수들도 대부분 외국유학파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 점을 오늘날에 와서 중국 지식인들은 많이 반성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보다 훨씬 더 심했다. 1910년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겼고, 영토는 짓밟혔다. 그러나 주권을 잃은 것 못지않게 불행한 점은 일본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우리의 역사가 단절되고 문화가 파괴되었다는 것이다.

일제시대에도 대학이 있고 각종 학교가 있어 교육을 했었지만, 교육 목적은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멸시하는 마음이 들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 것이라면 무시하고 천대하였다. 학문이나 문화는 물론이고, 일생생활까지도 우리나라 것은 비과학적이고, 저급한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면 우리 조상들은 나무와 흙을 주된 재료로 하여 집을 지었다. 그 속에 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서양 사람들처럼 높은 빌딩에 살아 보나 하고 부러워하였다. 음식도 우리나라 음식은 곡식과 채소 위주인데, 서양 사람들은 고기를 마음대로 먹는다고 부러워하였다.

그러나 4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도 높은 빌딩에서 살고, 고기를 마음대로 먹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것이 가치를 인정받아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몸에 좋다고, 잘사는 사람들은 아파트를 버리고 황토집, 통나무집을 짓고 있다. 고기를 많이 먹어 각종 생활 습관 병이 유발하자, 이제는 채소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것이 본래 좋았음이 이제야 증명이 되는 것이다. 학문이나 문화도 결국 국가나 민족이 힘이 있어야 인정을 받는 것이다.

자기의 좋은 점은 천시하고 남의 좋지 못한 것을 좋은 것인 양 부러워하다가 본래보다 더 못하게 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 捨(버릴 사)는 ❶형성문자로 舍(사)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舍(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舍(사)는 '떼어버리다', '내리는 일', 捨(사)는 '손에서 물건을 내리다', '버리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捨자는 '버리다'나 '포기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捨자는 手(손 수)자와 舍(집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舍자는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간이 시설을 그린 것으로 '여관'이나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舍자는 내가 잠시 쉬었다 떠나는 곳이기 때문에 소유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捨자는 이렇게 '일시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舍자에 手자를 더한 것으로 '버리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捨자는 불교가 중국에 유입된 이후부터는 '무소유'의 개념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사가(捨家)라고 하면 집을 버리고 승려가 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捨(사)는 ①버리다 ②포기(抛棄)하다 ③폐(廢)하다 ④내버려 두다 ⑤개의(介意)하지 않다 ⑥기부(寄附)하다 ⑦희사(喜捨)하다 ⑧바치다 ⑨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⑩놓다 ⑪쉬다, 휴식(休息)하다 ⑫(화살을)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버릴 반(拌), 버릴 연(捐), 버릴 기(棄),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질 취(取), 쓸 용(用)이다. 용례로는 목숨을 버림을 사명(捨命), 많은 대상 등에서 현상의 특성이나 공통성 이외의 요소를 버림을 사상(捨象), 오줌을 눔을 사뇨(捨溺), 버리고 떠남을 사리(捨離), 계율을 버리고 지키지 않음을 사계(捨戒), 바둑에서 버릴 셈 치고 작전상 놓은 돌을 사석(捨石), 취하여 씀과 내어버림을 용사(用捨),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림을 취사(取捨), 내던져 버림을 투사(投捨), 마음에 즐기어서 재물을 냄을 희사(喜捨), 희사하도록 권장함을 권사(勸捨), 목숨을 바침을 연사(捐捨), 옥에 갇힌 죄인을 풀어 줌을 복사(服捨), 재보를 희사함을 외사(外捨),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식량을 버리고 배를 침몰시킨다는 뜻으로 목숨을 걸고 어떤 일에 대처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사량침주(捨量沈舟), 장단을 가려서 격식에 맞춘다는 뜻으로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점은 취한다는 말을 사단취장(捨短取長),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사근취원(捨近取遠),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차지함을 이르는 말을 사소취대(捨小取大), 그릇된 것을 버리고 옳은 길로 돌아섬을 이르는 말을 사사귀정(捨邪歸正),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으로 바꾸려고 꾀함을 이르는 말을 사구도신(捨舊圖新), 반올림으로 근삿값을 구할 때 4 이하의 수는 버리고 5 이상의 수는 그 윗자리에 1을 더하여 주는 방법을 사사오입(四捨五入),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서 골라 잡음을 이르는 말을 취사선택(取捨選擇) 등에 쓰인다.

▶️ 本(근본 본)은 ❶지사문자로 木(목; 나무) 아래쪽에 표를 붙여 나무의 뿌리 밑을 나타낸다. 나중에 나무에 한하지 않고 사물의 근본(根本)이란 뜻으로 쓰였다. ❷지사문자로 이미 만들어진 상형문자에 선이나 점을 찍어 추상적인 뜻을 표현하는 것을 지사문자(指事文字)라고 한다. ‘근본’이나 ‘뿌리’를 뜻하는 本(근본 본)자는 전형적인 지사문자에 속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던 木(나무 목)자의 하단에 점을 찍어 나무의 뿌리를 가리키는 本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本자는 나무의 뿌리 부분을 가리킨 지사문자로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뿌리이듯이 사물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인 바탕이라는 의미에서 ‘근본’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本(본)은 (1)자신(自身), 이의 뜻으로 쓰는 말 (2)영화(映畫) 필름 등의 한 편(篇)을 세는 단위(單位) 등의 뜻으로 ①근본(根本) ②초목의 뿌리 ③초목의 줄기 ④원래(元來), 본래(本來), 본디 ⑤근원(根源), 원천(源泉) ⑥본원(本源), 시초(始初) ⑦마음, 본성(本性) ⑧주(主)가 되는 것 ⑨바탕 ⑩자기(自己) 자신(自身) ⑪조상(祖上), 부모(父母), 임금 ⑫조국(祖國), 고향(故鄕) ⑬본, 관향(貫鄕: 시조(始祖)가 난 곳) ⑭그루(초목을 세는 단위) ⑮판본(版本) ⑯본(서화를 세는 단위) ⑰책, 서책(書冊) ⑱원금(元金), 본전(本錢) ⑲본가(本家) ⑳농업(農業), 농사(農事) ㉑근거하다, 근거(根據)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로소 시(始), 뿌리 근(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끝 말(末)이다. 용례로는 사물이나 현상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성질을 본질(本質), 자기 바로 그 사람을 본인(本人),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중심이 되는 조직이나 그 조직이 있는 곳을 본부(本部), 신문 기사에서 일컫는 그 신문 자체를 본보(本報), 자기가 관계하고 있는 신문을 본지(本紙), 잡지 따위에서 중심이 되는 난을 본란(本欄), 시조가 난 땅을 본관(本貫), 사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을 본말(本末),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을 본래(本來), 근본에 맞는 격식이나 규격을 본격(本格), 본디의 마음을 본심(本心), 자기에게 알맞은 신분을 본분(本分), 애당초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뜻을 본의(本意),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을 본성(本性), 강이나 내의 원줄기를 본류(本流), 본디 그대로의 것을 본연(本然), 생활의 근본이 되는 주된 사업이나 직업을 본업(本業), 사물의 생겨나는 근원을 근본(根本),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으로 이윤을 얻기 위하여 쓸 재화를 자본(資本), 사물의 근본을 기본(基本), 무대 모양이나 배우의 대사 따위를 적은 글을 각본(脚本), 금석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종이에 박아 냄을 탁본(拓本), 나라의 근본을 국본(國本), 원본을 그대로 옮기어 베낌 또는 베낀 책이나 서류를 사본(寫本), 원본의 일부를 베끼거나 발췌한 문서를 초본(抄本), 문서의 원본의 내용을 그대로 베낌 또는 그런 서류를 등본(謄本), 조각한 판목으로 인쇄한 책을 각본(刻本), 근원을 뽑아버림을 발본(拔本), 자기 집에 편지할 때에 겉봉 표면에 자기 이름을 쓰고 그 밑에 쓰는 말을 본제입납(本第入納),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본연지성(本然之性),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본디의 관념을 본유관념(本有觀念), 일이 처음과 나중이 뒤바뀜을 본말전도(本末顚倒), 본디 내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뜻밖으로 얻었던 물건은 잃어 버려도 서운할 것이 없다는 말을 본비아물(本非我物), 사람마다 갖추어 있는 심성을 본래면목(本來面目), 근본과 갈린 것이 오래 번영한다는 뜻으로 한 가문이 오래도록 영화로움을 본지백세(本支百世),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나타냄을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을 발본색원(拔本塞源),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등에 쓰인다.

▶️ 取(가질 취)는 ❶회의문자로 又(우; 손)와 耳(이; 귀)를 뜻하는 글에서, 손으로 귀를 떼다, 떼다를 말한다. 옛날 전쟁에서 적을 잡으면 증거물로 그 왼쪽 귀를 잘라내어 가져 왔다는 데서 취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取자는 ‘얻다’나 ‘가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取자는 耳(귀 이)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取자를 보면 손으로 귀를 잡은 모습이 그려져 있다. 取자는 먼 옛날 전쟁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옛날에는 전투를 치른 후에 내가 죽인 사람의 수만큼 포상을 받았다. 초기에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적의 머리를 잘라 바쳤지만, 후에 부피를 줄이기 위해 적의 왼쪽 귀를 잘랐다. 여기서 ‘가지다’라는 뜻의 取자가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取자는 손으로 귀를 잘라 ‘얻었다’라는 데서 유래한 글자인 것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인 12만 명의 코와 귀를 잘라 가져 가 만든 귀 무덤이 아직도 일본 교토시에 남아있다. 그 무덤의 이름을 耳塚(이총)이라 한다. 그래서 取(취)는 (1)십이인연(十二因緣)의 한 가지. 애(愛)에 따라 일어나는 집착(執着) (2)번뇌(煩惱), 집착(執着) 등의 뜻으로 ①가지다, 손에 들다 ②취(取)하다 ③의지(依支)하다, 돕다 ④채용(採用)하다, 골라 뽑다 ⑤받다, 받아들이다 ⑥이기다 ⑦다스리다 ⑧멸망(滅亡)시키다 ⑨장가들다 ⑩어조사(語助辭) ⑪인연(因緣)의 하나 ⑫춘추(春秋)의 필법(筆法)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버릴 배(偝), 버릴 기(弃), 버릴 반(拌), 던질 포(拋), 버릴 연(捐), 버릴 사(捨), 버릴 수(擻), 버릴 랄/날(攋), 버릴 기(棄)이다. 용례로는 있는 사실을 없애 버림을 취소(取消), 영양분을 빨아들임을 섭취(攝取), 꼭 누르거나 비틀어서 즙을 짜 냄을 착취(搾取), 사물을 다룸을 취급(取扱), 어떤 사물에서 작품이나 기사의 재료를 얻음을 취재(取材), 자기 소유로 함을 취득(取得), 연구나 조사를 위해 필요한 것을 그곳에서 취함을 채취(採取), 방송이나 진술 따위를 자세히 들음을 청취(聽取), 어름장을 놓아 억지로 빼앗음을 갈취(喝取), 싸워서 빼앗아 가짐을 쟁취(爭取), 어떤 내용의 소리를 녹음하여 채취하는 것을 녹취(錄取),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아 가짐을 탈취(奪取),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주머니 속에 지닌 물건을 꺼낸다는 뜻으로 아주 쉬운 일 또는 손쉽게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낭중취물(囊中取物), 장단을 가려서 격식에 맞춘다는 뜻으로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점은 취한다는 말을 사단취장(捨短取長),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서 골라잡음을 이르는 말을 취사선택(取捨選擇),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차지함을 일컫는 말을 사소취대(捨小取大), 돈이 없이 남의 파는 음식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무전취식(無錢取食), 가까스로 밥이나 얻어 먹고 살아가는 꾀를 일컫는 말을 취식지계(取食之計), 사람을 속여 돈이나 물건을 빼앗음을 일컫는 말을 기인취물(欺人取物),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교취호탈(巧取豪奪) 등에 쓰인다.

▶️ 末(끝 말)은 ❶지사문자로 末(말)은 나무(木)의 위쪽에 표적(一)을 붙여 나무의 가지 끝을 나타낸다. 나중에 나무에 한하지 않고 사물의 끝이란 뜻으로 쓰인다. ❷지사문자로 末자는 ‘끝부분’이나 ‘꼭대기’를 뜻하는 글자이다. 末자는 木(나무 목)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末자는 나무의 ‘끝부분’을 가리키고 있는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금문에 나온 末자를 보면 木자의 상단에 점이 찍혀있었다. 이것은 나무의 끝부분을 가리킨 것으로 ‘끝’이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末자는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未(아닐 미)자와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末자는 나무의 끝부분이 길게 그려져 있지만 未자는 짧게 쓰고 있으니 이러한 차이점으로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末(말)은 ①끝, 꼭대기 ②마지막, 하위(下位) ③시간(時間)의 끝 ④늘그막 ⑤지엽(枝葉), 중요하지 않은 부분 ⑥말세(末世), 어지러운 세상 ⑦사지(四肢), 수족(手足) ⑧등(=背) ⑨신하(臣下), 백성(百姓) ⑩상공업(商工業) ⑪가루 ⑫마침내, 드디어 ⑬보잘것없다, 낮다 ⑭천하다 ⑮얇다, 박하다 ⑯없다 ⑰칠하다, 문지르다 ⑱늙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료(了), 그칠 지(止), 끝 단(端), 마칠 종(終),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로소 시(始), 근본 본(本)이다. 용례로는 끝장의 때나 시기를 말기(末期), 어떤 시대나 세기를 셋으로 나누었을 때 맨 끝 무렵을 말엽(末葉), 사물의 맨 끝이나 조직의 가장 아랫 부분을 말단(末端), 쇠퇴하여 끝판이 다 된 세상을 말세(末世), 책 또는 문서에 끝부분 또는 어느 기간의 끝 부분을 말미(末尾), 끝자리나 지위가 낮은 사람이나 손아랫 사람이 앉는 자리를 말석(末席), 일생의 말기를 말년(末年), 가장 가벼운 죄에 처함을 말감(末勘), 그 달의 마지막 날을 말일(末日), 변변하지 못한 재주를 말기(末技), 끝장이나 막바지를 말로(末路), 한 주일의 끝을 주말(週末),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말(年末), 끝이나 끝판을 종말(終末),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경과나 본말을 전말(顚末), 끝장으로 일을 맺는 끝을 결말(結末), 사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을 본말(本末), 일의 처음과 끝 또는 일의 전말을 시말(始末), 딱딱한 물건을 보드라울 정도로 잘게 부수거나 갈아서 만든 것을 분말(粉末), 가지가 크면 줄기가 부러진다는 뜻으로 지족이 강대하면 종가가 쓰러진다는 말을 말대필절(末大必折), 아주 엉망이 되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말여지하(末如之何), 힘찬 활에서 튕겨나온 화살도 마지막에는 힘이 떨어져 비단조차 구멍을 뚫지 못한다는 강노지말(强弩之末),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가을철에 털갈이하여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이라는 뜻으로 매우 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추호지말(秋毫之末),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연말연시(年末年始), 우정을 끝까지 잘 지켜 나가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흉종극말(凶終隙末)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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