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과학이 발전하여 사물을 쪼개고 쪼개보니 원자가 나오고 원자를 살펴보니 +의 양자와 -의 전자 그리고 중성자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를 동양적 관점에서 보니 음양론과 너무나 부합되는 사실이어서 서양의 과학자들까지도 여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연구한 많은 책도 나와 있다. 그러나 그들이 알고 있는 동양학의 수준이 높지 않아 그저 한갓 얘깃거리로 떠돌거나 견강부회로 몰리기까지 했다. 한동석 선생도 서양의 현대과학을 동양학에 접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아인시타인의 상대성원리를 토화작용이라는 우주발전과 수렴 논리에 적용시키고, 에너지의 본질에 대한 탐구, 아직 미완성 상태인 핵융합의 가능성 등을 논하였는데 이는 자신의 사고가 진정한 우주변화의 원리라면 당연히 현대 과학과도 일치하여야 한다는 논리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 책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다루고 있다. 음양오행은 자연과 인간의 이치를 밝히고자 했던 선철(先哲)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오늘날 과학문명에 밀려서 미신으로까지 치부되기도 했지만 최근 뜻 있는 학인(學人)들이 이 학문의 세계에 많이 뛰어들고 있어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사실 음양오행설이 세상과 멀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 심오한 논리와 극도의 난해함에 있다. 누구나 일정한 공부를 하면 이해할 수 있는 과학과 달리 음양오행설은 웬만한 경지에 오르지 않으면 그 명함도 내밀기 어렵다. 선공부의 경지보다 더 어렵다고 할 만하다. 이 방면의 최고봉인 소강절 선생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아직 한권도 출간되지 않은 것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한동석 선생의 이 책도 난해함으로 악명이 높다. 동양학도라면 누구나 경모(敬慕)하지만 감히 다가서기 어려운 그러한 자리에 놓여있었다. 더구나 한글세대들이 판치는 최근에는 더더욱 경외(敬畏)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원출판사에서는 30 년전 출간된 과거의 판본을 과감히 한글세대에 맞게 고치고 몇몇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조판을 새롭게 하여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기타 책을 읽다보면 눈에 띄는 내용들
사상체질의 원리
이제마 선생은 단순히 인간을 4체질로 분류한 한의사가 아니다. 과거의 동양철학은 본질을 위주로 논하였다면 이제마 선생은 현실적인 면을 대비시킴으로써 변화원리를 탐구하였다. 예를 들면 목(木)이라고 하면 보통 나무라고 한다. 철학적으로 목의 성질은 용솟음치는 생동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나무의 모습은 어떠한가? 딱딱하고 굳어있는 모습이다. 왜 이런 비상식적인 대비를 시켰을까? 그것이 바로 본질과 현상의 문제이다. 쉽게 설명하면 부드럽고 생동적인 목은 현실적인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딱딱한 성질의 금(金)의 작용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딱딱한 껍데기를 가진 나무의 모습이 나온다.
우주의 생성을 보고 온 기백
기백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우주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고 왔다고 말한다. 그가 우주의 탄생과정을 보니 다섯 개의 기운 덩어리가 우주를 형성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동양의 오행사상이 생겨났다. 눈에 보이는 현실의 사물들을 관찰하다 보니 다섯 개로 나눈 것이 아니라 우주의 본 모습을 그대로 보니 오행기운이더라 하는 이야기다. 이것이 동양사상이다. 그는 재미있는 말도 하나 더 했는데 음미할 만 하다.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 있지 않다. 하늘은 허공이요, 별이 하늘에 있다함은 허공에 있는 것이다. 땅도 대기가 들고 있다. 그래서 오행기운이 서로 갈아들이면서 변화를 일으킨다. ”
지축을 둘러싼 거대한 렌즈의 변화를 밝힌 묵자
묵자는 동양 사상가중 꽤 뛰어난 고대 과학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묵자는 지구 대기권 밖에 태양빛을 모아서 반사하는 거대한 렌즈가 있다고 하였다.(동양철학에서는 이를 상화(相火)라고 한다) 이 렌즈의 작용에 의해 한 여름 폭염이 하지를 지나고 한참 후까지 지속된다고 보았다. 망원경도 없던 시대의 사람이 어떤 근거에서 이와 같은 엄청난 사고를 하게되었는지 흥미롭다.
그밖에도 지축이 왜 기울어져 있는가? 윤회는 어떤 원리에서 이루어지는가? 정신과 육체의 본질은 무엇인가? 인간은 우주에서 과연 어떤 존재인가? 인간과 동물은 무엇이 다른가? 우주는 어떻게 탄생되고 성장하며 앞으로의 우주의 모습은 어떠한가? 선악이란 무엇인가? 등등 평소 왜? 왜? 왜? 라는 질문을 던지길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내용들이 차곡차곡 들어있다.
저자소개
1911년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출생한 한동석 선생은 한국 사상사에 있어서 신화적인 존재이다. ‘우주변화의 원리’가 1966년 출간된 이래로 이 책은 한의학도와 동양사상(특히 역학) 연구가들에게 있어서 한번쯤 거쳐야만 되는 거대한 산과도 같았다. 한의대 교수들이 반을 못 읽고 책을 덮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의 난해함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고, 선생의 심오한 정신세계에 푹 빠져 하늘처럼 떠받드는 후학들도 상당하다.
선생에 얽힌 일화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공부를 한번 시작하면 주위 사람들이 전율을 느낄 정도로 무섭게 공부를 하셨고, 성격은 대쪽과 같아 불의와 절대 타협하지 않았으며, 그 기개와 카리스마는 주변 사람들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한의사로서 선생은 당시 名醫로 이름을 떨쳐 의료 선진국인 독일에서 치료를 받으러 올 정도였고, 그가 남긴 ‘동의수세보원 주석’은 四象醫學을 공부하는 사람의 필독서이다.
天機漏洩을 너무 많이 하여 하늘에서 잡아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생의 학문세계는 인간의 경지를 뛰어 넘는 경계였으니, 그가 케네디나 박대통령의 橫死를 예견하고 심지어 남북통일의 시기까지도 예측했다는 주변의 말은 그가 가진 능력의 단편일 뿐이다. 동양정신과 서양정신을 넘나들고, 고대철학에서 현대 과학문명까지 그 어디도 선생의 탐구욕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넓고도 깊은 선생의 정신세계가 몇몇 소수의 독점물에서 벗어나 세상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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