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881679444
흐음...
2004년, 대한민국은 고민에 빠졌다.
하오하오 이얼싼쓰
이웃나라가 한참 동북공정이라는 상습지랄을 시전하며
야마가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문화, 역사를 자기네들 것으로 날조하려는
중국의 행태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한국은...
어이.
ㅇ?
너, 나. 고구려. 역사. 합작.
북한의 고구려 유물 227점을 서울에 전시하는
'2004 남북 공동기획 문화전시전'을 개최한다.
그 중 북한이 국보급 유물이라며 보낸 것이
바로 이 '연가칠년명금일광삼존상'인데.
북한이 자기들 국보라니 그런갑다 하고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았다.
흠...
그러나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불상에 의문을 품는다.
장충식 교수의 '한국 불교미술 연구'라는 책에서
해당 불상이 의심스럽다는 각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거는 상식적으로 진짜일 수가 없어요.
이걸 보세요.
기자는 곧바로 장충식 교수를 찾아가고,
그는 두 사진을 보여준다.
왼쪽이 북한에서 보내온 거고,
오른쪽이 우리나라 국보 72호인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이에요.
너무 똑같음. 문화재가 이 정도로 일치할 수는 없는 거임;;
그... 그치만 우연찮게
두 불상의 양식이 일치했을 수도 있잖아요?
북한에서 보낸 것도, 우리나라의 국보도
모두 고구려에서 만든 걸로 추정하는 걸요?
보다 후대에 만들었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고구려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따라 만들었을 수도 있잖아요?
그렇다면 그것도 소중한 문화재죠.
내가 그리 말할 줄 알아쓰
그래서 증거를 하나 더 준비했다 이말이야
1963년에 모자가 곡괭이질 하다가 발견한 불상이 있어.
그 불상이 뭔지 혹시 알아요?
그거 질문이 참 쉽네요
당연히 대한민국 국보 제119호인
금동연가칠년명여래입상 아님?
ㅇㅇ 맞음. 근데 이 뒤에 글씨가 쓰여 있거든?
우리가 처음에 이 중 일부를
제입구'회(回)'현'세(歲)'불로 읽었다?
북한이 지금 보낸 불상 뒤에도
똑같이 '제입구회현세불'이라고 쓰여 있어.
근데 그게 왜요? 똑같은 나라에서 만들면 똑같을 수도 있지
응? 근데 그렇게 해석하면
'스물아홉 번째 현세의 부처'라는 뜻이네요?
뭔가 어감이 이상한데?
그치, 사실 우리가 잘못 해석했던 거거든.
'제입구인(因)현의(義)불'이라고 읽었어야 했는데
오독을 한 상태 그대로 발표했던 거지.
그런데 이 불상이 언제 출토되었다고?
...아!
최소한 1963년 이후에
대한민국의 국보를 앞뒤로 하나씩 베껴 만든
가짜 불상이구나!!!
그렇게 북한이 국보급 문화재라며 보낸 불상은,
'서술형 오답까지 똑같이 썼으면 컨닝이지 시발아'논리로
사실 60년대의 모조품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남북 간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딱히 이슈가 되지는 못하고 그대로 묻혔다.
과연 북한은 의도적으로 모조품을 만들어 보낸 것일까?
아니면 북한 당국도 가짜에 속아넘어간 것일까?
둘 다 가능할 정도로 븅신같은 나라라는 게 재미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