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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

네 개의 사중주(Four Quartets) T.S. Eliot

작성자山木|작성시간20.03.15|조회수868 목록 댓글 0

정지점: Still Point

시간은 무엇인가?

인류가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들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이다.

삶 이전과 삶 이후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는 시간구분은 시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기억에만 남아있는 시간이요,

미래란 미지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식할 수 유일한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찰라인데,

이 찰라 또한 인식하는 순간 물거품처럼 분해되어 무의 세계로

사라지고 만다. 흔히 시간이 흘러간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시간이란 존재는 불변이라고 말했다.

또 불가에서는 시간의 흐름이란

하나의 환영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내가 흘러가고 만물이 마냥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위대한 현대시인 엘리어트는 이 문제에 천착한 선구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역사의식이란 "'과거의 과거성' 뿐이 아닌 '과거의 현재성'에 대한 인식을 포함하며, 현재를 찰나로서가 아니라,

전 역사의 집점으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의 명시 <Four Quartets>에서 Still Point(정지점)라는

새로운 시간관을 제시하고 있다.

'Still Point'는

전 역사를 내포하는 지금, 여기(here &now)의 순간이다.

그것은 찰나인 동시에 영원이며, 시작과 끝, 삶과 죽음,

운동과 정지, 진보와 퇴보 등의 역설적 시간이 공존하는 세계이다. 즉 현재라는 이 순간은 단순한 현재의 시간이 아닌

과거 현재 미래가 수렴되는 영원의 시간이요,

시간 자체가 정지된 유일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네 개의 사중주(Four Quartets) 

 

Thomas Stearns Eliot

Burnt Norton(번트 노튼)

Time present and time past

Are both perhaps present in time future,

And time future contained in time past.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은

아마도 모두 미래의 시간 속에 있고,

미래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에 들어있네.


If all time is eternally present

All time is unredeemable.

What might have been is an abstraction

Remaining a perpetual possibility

Only in a world of speculation.

What might have been and what has been

Point to one end, which is always present.

모든 시간이 영원히 현존한다면

모든 시간은 구원받을 수 없다.

있을 수도 있었던 것은 하나의 영원한 가능성으로

남아있는 하나의 추상이다.

있을 수도 있었던 것과 있었던 것은

언제나 현존하는 하나의 목적을 지향한다.

......

So we moved, and they, in a formal pattern,

Along the empty alley, into the box circle,

To look down into the drained pool.

그 곳 장미들 우리가 손님으로 받아들이자 응했네

우리들과 정연한 양상의 그들,

텅 빈 오솔길 따라 회양목 터로 내려가 물 빠진 연못 들여다 보았네


Dry the pool, dry concrete, brown edged,

And the pool was filled with water out of sunlight,

And the lotos rose, quietly, quietly,

The surface glittered out of heart of light,

And they were behind us, reflected in the pool.

가장자리 갈색인 마른 콘크리트 연못에,

햇빛 비치자 물 차오르고,

연꽃 고요히, 고요히 떠올라, 수면은 빛 속에 반짝거렸고,

우리 뒤 장미꽃들 연못에 비쳤네


Then a cloud passed, and the pool was empty.

Go, said the bird, for the leaves were full of children,

Hidden excitedly, containing laughter.

Go, go, go, said the bird: human kind

Cannot bear very much reality.

Time past and time future

What might have been and what has been

Point to one end, which is always present.

그 때 한 조각 구름 스쳐가자 연못 텅 비네

….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은

있었을 수도 , 있던 일도, 있은 일도

언제나 존재하는 한 끝을 가리키네.

( T.S. Eliot <네 개의 4중주> 중, 제 1부 번트 노튼)


We shall not cease from exploration

And the end of all our exploring

Will be to arrive where we started

And know the place for the first time.

우리는 탐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탐험은

우리가 시작한 곳에 도달해서

그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될 때 끝나게 될 것이다.

_ T.S.Eliot, Four Quartets ('LITTLE GIDDING', 1942 )


And what the dead had no speech for, when living,

They can tell you, being dead: the communication

Of the dead is tongued with fire beyond the language of the living.

죽은 자가 살았을 때 말이 없어 하지 못한 말을

죽어서는 말해줄 수 있나니.

죽은 자의 발언은 산 자의 언어 너머

불의 혀로 나타나나니.


나는 내 영혼에게 말했다.

고요하라, 그리고 기다려라 희망 없이

희망이란 그릇된 것을 위한 희망일지니;

기다려라 사랑 없이

사랑이랑 그릇된 것을 위한 사랑일지니;

그럼에도 믿음은 있다

그러나 믿음과 사랑과 희망은 모두 기다림 안에 있다.

기다려라 생각 없이,

너는 아직 생각할 준비가 안 돼 있을지니;

그러므로 어둠은 빛이,

그리고 고요는 춤이 되리라. -

FOUR QUARTETS

T.S. El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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