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편성의 역사는 음악양식의 역사와 함께 꾸준히 변천되어 왔다. 초기시대의 음악은 단순한 노래에 불과했다. 따라서 르네상스 이전까지 특별한 연주 혹은 음색 등의 구별이 없었다. 특별히 기악이 필요했다면 노래를 반주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서야 성악으로부터 기악이 구별되는 방향으로 발전해갔다. 특히 오르간의 다채로운 음색과 다양한 기교는 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깨우쳐 주었다. 오르간이야 말로 후에 관현악의 기술이나 기법의 모체가 되었다. 한편 바로크 시대와 함께 대두된 오페라는 연주편성의 다양성을 가져오는데 촉매제와 같은 역할을 했다. 악보 상에 편성의 명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말의 가브리엘리(1557~1612)나 17세기 초의 몬테베르디(1567~1643)에서 찾아볼 수 있고, 그 후 륄리(1632~1687)의 오페라와 코렐리(1653~1713)의 콘체르토 그로소에서 현악기 중심의 편성이 확립되었다. ?
18세기 고전주의 양식이 이룩한 화성학 또는 조성의 이념은 음량, 음조, 음색 등의 배합에 관한 이론적 기초를 마련해 주었다. 즉, 조성과 화성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음량, 음색의 악기들의 배합, 융화가 합리화되었다. 이로부터 소리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교향악적 개념으로 발전되어 근대 관현악 편성의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
하지만 18세기 중엽까지 특수한 예를 제외하고는 편성규모가 작아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1718~1721년 경)은 17명 이하, 하이든의 초기 교향곡들도 23명으로 연주되었다. 18세기 중엽 일반적인 편성은, 12대의 바이올린과 8대의 다른 현악기, 하나의 플루트, 오보에, 바순, 두 대의 호른 및 하프시코드로 구성되었고, 중요한 행사의 경우 트럼펫과 팀파니가 추가되었다.
19세기의 작곡가들은 보다 더 큰 규모의 관현악 편성을 추구했다. 또 이들은 가능한 모든 음색의 배합을 실험했다. 나아가서 화음과 선율에서까지도 색채성을 추구했으며 마침내 인상주의 양식에 까지 이르렀다. 이로써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이 갖춰졌고, 작곡가들은 많은 악기군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적인 시도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이런 노력과는 대조적으로 20세기에는 대편성의 합주양식을 기피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여러차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원인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거의 조성 이론의 반동에도 큰 원인이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20세기의 작곡가들의 관심은 개개적 악기들의 특성 또는 특이한 음색, 주법 등에 집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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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의 종류?
오케스트라 하면 여러 명의 연주자들이 나와서 같이 연주하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 규모도 다양해서 수십명 에서부터 100명이 넘는 인원을 필요로 하는 것 까지 각양각색이다.?
다만 최소의 오케스트라에 있어서도 관악기의 각 파트는 보통 2명 이상의 연주자가 담당하여야 함을 원칙으로 하고, 이 점이 1파트 1명을 원칙으로 하는 실내악과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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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니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는 그 규모에 따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나뉜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써 보통 4관 편성이 가능한 단원으로 구성되며, 대규모 교향곡을 연주할 수 있다. ?
심포니와 필하모니는 같은 뜻으로써 오케스트라 앞에 붙는 수식어 인데, 각각 ‘함께 울린다’ 와 ‘음악 애호가’ 라는 속뜻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오케스트라가 심포니 혹은 필하모니로 불리운다. 우리말인 ‘교향악단’ 이나 ‘관현악단’ 도 모두 오케스트라를 나타내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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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임버 오케스트라?
30~6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소규모의 오케스트라를 말한다. 주로 바로크나 고전 시대의 작품이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해 쓰여졌다. 현대의 교향악단에 비해 작은 규모로서, 웅장하거나 극적인 표현력은 떨어지지만 섬세한 소리를 지니고 있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하이든의 교향곡 등을 들어보면 그 맛을 잘 알 수 있다. ?
이무지치 악단이나 성 마틴 인더 필즈,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이 대표적인 연주 단체이다. 그 밖에 스트링 오케스트라(현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윈드 오케스트라(관악기로 구성), 브라스 밴드(금관악기들로 구성) 등이 있다.?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는 나름대로의 음색과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창단 100년을 넘긴 오케스트라도 많으며,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오케스트라의 구성 ?
근대의 오케스트라는 일반적으로 100명 안팎의 연주자로 이루어지며, 그것들은 현악기군(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목관악기군(피콜로, 플루트, 오보에, 잉글리시호른, 클라리넷, 파곳 등), 금관악기군(호른, 트럼펫, 트롬본 등), 타악기군(팀파니, 큰북, 작은북, 트라이앵글, 탬버린, 심벌즈 등)으로 대별된다. 그리고 1명의 연주자가 2개 이상의 악기를 맡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연주자수와 악기수가 반드시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러한 구성은 시대, 용도, 장소 등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으로써 정확한 틀이 있다고는 볼 수 없으며, 작곡가의 명시에 따라, 지휘자의 역량에 따라 유동성이 있다. ?
하지만 근대의 관현악에서는 이들 악기군 사이에 거의 일정한 비례관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구성과 규모를 결정하는 방법은 각 목관악기의 수에 따라 2관 편성, 3관 편성 등으로 불리며 다른 악기도 여기에 비례하여 증감된다. 예를 들면 2대의 플루트가 사용된다면 2관 편성, 3대가 사용된다면 3관 편성으로 규모는 2관 편성보다 당연히 커지게 된다. ?
오케스트라 악보를 살펴보면 현악기 군들이 제일 밑에 위치한다. 오케스트라 역사 200년 간 변하지 않는 것은 현악기들의 사용법인데, 이들은 음악의 기초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 작곡가들은 섬세한 음색을 지닌 목관악기를 스코어의 가장 위에 표시하는데, 이는 목관이 곡 중 독주를 하는 경우가 많아 지휘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유이기도 하다. 목관악기 중에서도 고음을 내는 플루트가 위에 있고 저음의 바순 악보가 밑에 있다.?
다음의 금관악기는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의 순서로 되어있다. 하지만 바그너는 예외적으로 호른을 목관악기 군 속에 배치하였다. 목관악기들과도 잘 융화되는 호른 음색의 특성상 현악기 다음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그 밖의 금관악기와 타악기는 리듬적인 요소나, 강조되는 부분, 색채적인 효과 등을 표현하며 악보의 중간에 위치한다. ?
이렇듯 비슷한 악기군 끼리 묶여서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는데, 이는 단순히 보기 쉽도록 나타낸 것만은 아니다. 음향적인 면이나 작곡 기법에서도 이들을 독립적으로 다루게 된다.?
현악기 군이 반주를 한다면, 목관악기 군들은 노래를 하고, 금관악기 군들이 리듬을 담당하는 식이다. 물론 작곡가의 의도에 따라 이러한 기본적인 스타일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하다. 음악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을 이해한다면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제1 바이올린과 제2 바이올린이 지휘자 왼쪽에 자리하는 이유는 그 곳이 바이올린 간의 음향반응이 지휘자와 청중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들리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첼로가 지휘자의 오른쪽에, 비올라는 제2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에 놓인다. 이 위치는 합창에서와 마찬가지로 소프라노(제1바이올린), 알토(제2바이올린), 테너(비올라), 베이스(첼로)의 음역에 따른 것이다. 목관악기는 지휘자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운데에 위치하는데 현보다 높은 단 위에 앉아 지휘자의 움직임과 감정 표현을 가장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다.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금관악기들과 타악기들은 크고 특징적인 음색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일부 오케스트라나, 인상주의 음악 연주에선 금관악기들 앞에 플라스틱판을 두어 직선적인 소리를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게한다. ?
소리의 발란스를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금관악기들의 음색의 균형으로써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판가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