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협심증은 혈관의 80~90%가 좁아져야 통증이 옵니다. 이 환자의 혈관은 불과 30%밖에 좁아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 발생한 혈관 연축으로 혈관이 갑자기 90% 이상 좁아졌습니다. 이런 변이형 협심증 환자는 서구에는 거의 없어요. 한국·중국·일본에 종종 나타납니다.” 평소 건강하다고 생각하다 돌연사하는 대표적인 사례란다.
“심장병 환자를 보면 깊은 수렁 앞에서 물장구치며 노는 아이 같아요. 잠깐 한눈팔면 사선을 넘을 수 있는데 통증이 없으니 태평하지요. 때론 과잉 검사·과잉 시술을 했다는 오해도 받아요. 살려 놓으니 보따리 찾는 식이죠.”
김모(광진구)씨. 이제 나이 44세다. 택시기사를 하며 결혼도 하지 않고 노모를 모시고 있는 효자다. 그는 27일에도 하루 종일 심장혈관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누워 있다. 그의 실낱 같은 생명을 인공호흡기가 간신히 붙들고 있다. 그의 곁에는 약물 주입기를 통해 들어가는 혈압약·이뇨제·영양제 등 여섯 가지 약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오전 5시 교대시간에 택시에서 내리다 쓰러졌다고 해요.” 전공의의 말을 듣고 환자 기록을 보니 응급실 도착이 오전 6시6분이다. 서둘러 심폐소생술을 하고, 막힌 혈관을 뚫어 심장은 살렸는데 뇌에 너무 오랫동안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뇌세포가 회생하지 못한 것이다.
병원 4층, 심장혈관조영실은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돌아간다. 27일 이곳에서 시술받은 사람은 모두 12명. 이 중 문모(여·53·성동구)씨는 혈관이 막혀 온 환자가 아니다.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폐동맥과 대동맥 사이에 구멍이 뚫려 피가 섞이는 선천성 질환이다. 다행히 구멍이 작아 지금까지 불편한 대로 살아왔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든 상황. 이미 심장이 커져 있고,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10시50분. 한성우·서순용 교수가 팀을 이뤄 시술에 들어갔다. 양쪽 사타구니를 통해 두 개의 와이어(유도 철선)가 혈관을 타고 가슴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모니터에 잡힌다. 구멍을 막을 폐쇄기구가 들어가는 길을 만드는 작업이다.
“나이 든 환자는 동맥경화 때문에 혈관이 푸석푸석하지요.”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 교수가 설명한다. 자칫 와이어가 혈관을 찢어놓을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
①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②당뇨병 ③고지혈증 ④흡연 ⑤비만 ⑥ 심혈관질환 가족력 ⑦운동 부족 등이 고위험인자들이다. 이런 인자들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로 위험률을 높인다. 가족력이나 당뇨병을 바꿀 수는 없지만 비만이나 흡연은 생활습관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4. 나이를 믿지 마라. 최근 35세 남성이 응급실에 실려 왔다. 약간 비만이지만 건강했고 담배를 많이 피운다고 했다. 다행히 30분 만에 병원을 찾아와 생명을 구했다. 심장질환에서 이젠 나이는 파괴됐다. 어릴 때부터 영양과잉·흡연·스트레스로 혈관이 위협받고 있다.
5. 통증이 있으면 1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근경색 환자의 특징은 평소 매우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것이다. 실제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 중에는 평생 병원 신세를 안 진 사람도 꽤 있다. 따라서 통증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가슴이 쥐어짜듯 아프고, 뻐근하며, 숨이 차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상황이다. 피로할 때 두통·현기증·불안감·무력감이 나타나는 것도 유의사항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머리 뒷부분이 당기고, 사지 근육통·피로·마비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장혈관을 튼튼히 하려면
1.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잡곡류를 많이 먹는다
(채소와 과일을 머그잔 하나 정도의 분량으로 하루 다섯 차례 이상 꾸준히 섭취)
2. 금연하고, 모든 술은 2~3잔 이내로 마신다
3. 싱겁게 먹고, 기름진 음식을 삼간다(소금 섭취량은 하루 6g 이하)
4. 매일 30분 이상 달리기·걷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즐긴다
5. 평소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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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감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29 접속하기가 쉽지 않네요 ^^
어머님이 가슴통증을 호소하셔서 경희의료원으로 모셨어요.. 조형술 하시고 중환자실에서 모니터링 중입니다만..
자료를 더 찾아 보니.. 6개월 정도 후에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라는 이야기는 결국 심혈관계질환 전체적 문제가
협심증.. 부정맥..모두 인생이 슬프고 괴로운 고해의 삶을 사는 분들 모두의 문제가 되더군요..
의학은.. 스스로 깨닫지 못할때 방편이라는것이 더욱 확실하게 각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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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작약 작성시간 12.06.30 어머님께서 쾌차하시길 기원드립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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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감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30 급한건 해결된것이라 할수 있구요.. 이제 차차..전체적 조율을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듯 한데
저에 대한 믿음에 상당한 영향이 있겠지요.. -
답댓글 작성자부자 작성시간 12.06.30 얼른 쾌유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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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감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30 두분 하이지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