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4에 이어
안녕하세요~~ 미라지나이트 입니다.
얼렁뚱땅 하니 한주가 후딱 가버렸네요..
벌서 주말이 코앞입니다. 내일 아니 오늘은 친척고모의 아들결혼식이 있어 수원에 내려갔다와야 하는데 결혼식 다녀오면 다시 후딱 하루가 다갈듯 합니다. 요즘은 진짜 하루가 어찌가는지도 모르게 후딱 지나가는듯 합니다.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다룰 72 스케일 독일군 씨리즈에 앞서 설정자료를 정리해 봅니다.
티거전차의 차대를 이용한 대단한 대전차구축전차중 하나였던 Sd. Kfz. 184 Panzerjäger Tiger(P) "Ferdinand/Elefant (페르디란드/엘레판트) 이야기 입니다.
Sd. Kfz. 184 Panzerjäger Tiger(P) "Ferdinand/Elefant".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투입한 중
구축전차. 1943년에 페르디난트라는 이름으로 생산되었고, 이후 기관총이 장착되게 개수를 받은 모델들이 1944년에 엘레판트라는 이름을 받았다. 이름의 의미는 물론 본 항목 1번, 즉 코끼리.


전체길이 |
8.14m |
전체너비 |
3.38m |
전체높이 |
2.97m |
전비중량 |
65t/ 70t (페르디난트/엘레판트) |
탑승인원 |
6명 (조종수, 무전수, 전차장, 포수, 장전수 2명) |
엔진 |
2× 12기통 마이바흐 HL 120 TRM 가솔린 엔진, 2×300 PS(전기모터)(296hp) |
연료 탑재량 |
1080L |
배기량 |
21.35L |
최고속력 |
30km/h(도로), 10km/h(야지) |
항속거리 |
150km(도로), 90km(야지) |
중량당 마력 |
9.23PS/t |
현가장치 |
토션 바 |
무장 |
43/2식 71구경장 8.8cm 전차포×1 |
7.92mm 기관총 MG34×1 (엘레판트에만 장착됨.) |
장갑 |
전면장갑 200mm |
1942년, 45톤급 차기 중전차 채택을 놓고 헨쉘 사와 포르쉐 사는 맹렬히 경쟁중이었다.
최대 속도 테스트에서는 포르쉐 사의 모델인 VK 45.01(P)가 우위를 보였으나, 연이은 시험주행을 거치며 포르쉐 사의 시제차량이 기동계통의 결함으로 주행중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러한 사고는 군 상층부의 심기를 단단히 거슬렀고, 결국 치명적인 결함을 노출한 VK 45.01(P) 대신 헨셸사의 모델인 VK 45.01(H)가 6호 전차,
티거로써 차기 중전차로 선택되게 된다.
[드디어 완성된 티거의 시제품 VK4501(H) 의 모습 티거의 전형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는 모습이다]

[VK4501(P) ProtoType 의 모습 헨셀타입과 는 꽤 다른 형태로 포탑이 앞쪽으로 쏠린 형태를 하고 있다. 이는 가솔린 엔진을 이용 전지를 총전하고 충전된 전지를 이용 모터를 돌린다는 상당히 복잡한 방식으로 결국 복잡한 방식으로 최종 경합에서 탈락하게 된다]

[새로운 중전차 개발안으로 포르쉐팀과 헨셀팀으로 나눠어 개발을 진행하던 개발팀은 신뢰성으로 전체적인 성능으로 보나 헨셀팀의 개발안이 우수해 헨셀안을 신형중전차 (6호전차 이게 나중에 티거가 된다)의 개발안으로 삼게된다. 프로쉐팀의 개발안은 가솔린 엔진을 돌려 배터리를 충전 내부의 전기모터를 주행시킨다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개념이였으나 이는 상당히 복잡한 기술인데다가 당시 기술부족으로 신뢰성이 매우 떨어졌다]
그러나 포르셰사는 설계가 최종적으로 채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설계안이 채택될 것이라 굳게 믿고(…) 시제차량의 테스트와 더불어서 100대 분량의 생산을 미리 병행하는
병크를 터뜨렸는데, 이 선행 양산형들이 거의 완성되어갈 즈음에, 상술한 테스트 중 결함을 보인 VK 45.01(P)의 설계안이 선정에서 탈락해버리고 말았다. 막 만들기 시작한 것이면 그나마 바로 중단하면 그만이었을 것을, 포르쉐 사는 테스트와 생산을 동시에 병행하였기에 차량의 제작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른 상태였던 것이다. 이미 만든 물건을 폐기할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졸지에 만들고 있던 100대 분량의 차량은 오도가도 못하는 애매한 신세가 되어버리고 만 것.

[포르쉐 박사팀이 개발중이였던 티거전차의 또다른 원형 VK4501(P)의 모습 차체 중앙에 공랭식 디젤엔진을 두어 발전기를 돌리고, 다시 모터를 구동시켜 drive wheel을 회전시키는 electro-mechanical transmission 방식이 적용되었으며, 이로 인해 기존 방식보다 중량이 더 나가게 되었다. 결국 이방식은 복잡한 구동방식으로 최종경합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이때 만들어진 차체를 이용 페르디란트를 제작하는데 이용되었다]
본디 경합에서 패배한 실패작인 VK 45.01(P)는 다른 프로토타입이 그렇듯이 공장 구석의 창고에서 먼지만 쌓인 채 썩는 신세가 되었어야 정상이었으나, 포르쉐 사가 생산해둔 분량은 너무 많았다. 특수목적으로 소량 양산된 전차에 버금가는 양이었던데다, 대전 말 독일의 절박한 상황상 비록 소량이지만 그 티거와 거의 동등한 성능을 지닌 중전차급의 최신 차체를 창고 구석에서 썩혀둘 여럭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VK 45.01(P)는 다른 방향으로 재활용되게 된다.


[지금으로 보면 시대를 상당히 앞서나간 전차설계사상이었지만 당시 기술로는 포르쉐팀의 개발안은 터무니 없는 개발안중 하나였다 하지만 포르쉐팀도 할말은 있었는데 40~50톤의 무게가 나가는 중전차를 기동할만한 변속기가 당시 독일 기술로는 개발하기 어려웠고 모터를 이용한 구동은 별다른 변속기가 필요없기에 이런 중전차의 구동에는 당시로서는 최적의 방법중 하나였다 (쉽게 모터를 이용한 모형자동차를 조종하면 알겠지만 복잡한 변속기가 필요없이 모터의 회전수를 올리는것만으로 속도를 높이고 줄일수 있다) 더 터무니없는사실은 포르쉐박사는 차기 중전차로 자신의 팀이 개발한 안이 될것으로 믿고 2백여대나 되는 차체를 이미 제작해두었다는 사실인데.. 놀라운 자신감이랄까..?]

[2백여대나 만들어진 차체를 그대로 버리기에는 당시 독일의 압박이 심했고 또 히틀러와 포르쉐박사의 관게는 매우 긴밀한 관계인지라 사바사바해서 기존에 만들어진 포르쉐팀의 차대를 이용 전투실과 티거전차의 주포로 사용된 88밀리 주포를 장착하여 만들어진것이 바로 Sd. Kfz. 184 Panzerjäger Tiger(P) "Ferdinand/Elefant (페르디난드/엘레판트) 구축전차 인것이다]

[ Sd. Kfz. 184 Panzerjäger Tiger(P) "Ferdinand/Elefant (페르디난드/엘레판트) 구축전차 는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포르쉐팀의 차체를 이용 80~90여대가 생산되었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200밀리에 달하는 무적의 장갑에 당시 어떤 전차도 뚫을수 있는 강력한 88밀리 주포의 결합으로 공수면에서는 가히 최고라 할수 있었지만 불행히도 무게 60여톤이상이 나가는 이 괴물전차를 제대로 움직일수 있는 구동계는 없었다 따라서 이 전차는 전투중 가동률 50%에도 못미쳤으며 대부분의 손실은 적탄에 의한 손실이 아닌 구동불량으로 아군에 의해 버려지거나 자폭에 위한것이였다]

이런 짓을 하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동시에 보통은 처벌받기 딱 좋은데, 개발 책임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히틀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거 벌써 만들어 놨는데 어떻게 안될까요?"라고 요청했고 히틀러도 이런 신형 차체를 버릴 수 없었기에 VK 45.01(P)의 재활용 계획이 승인된 것이다.

VK 45.01(P)의 재활용은 포르쉐 사와 알케트사와 합동으로 진행되었다. 크룹 사가 설계한 포탑은 헨셸 사의 VK 45.01(H)에도 탑재될 예정인 같은 규격의 포탑이었기에 그대로 양산형 티거에 얹으면 그만이었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문제는 차체였다. 차체를 어떻게든 활용하고자 한 결과 진지 돌파용 중장갑/고화력 전차라는 컨셉이 제시되었고, 포르쉐 사의 VK 45.01(P)는 졸지에 고정식 전투실을 얹은 구축전차로 급변했다.
이렇듯 페르니난트는 포르쉐 사의 삽질과 당대 독일의 안습함이 겹친 끝에 탄생했으며, 어디까지나 어쩔 수 없이 이미 만들어진 차체를 재활용한 전차이기에 페르디난트의 생산량은 총 90대였다. 후기형인 엘레판트 역시도 신규 차량의 생산은 없었으며, 전투 이후 잔존한 페르디난트를 개수한 것에 불과했다.
이렇게 급조한 물건인데다가 수량까지 소량이었지만, 당대에 비교할 대상이 없는 떡장과 화력으로 페르디난트는 이전의
마르더,
헷처와 같은
대전차자주포나 경
구축전차의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주었다.
차체 가운데에는 포르셰사와 헨셸사의 엔진을 장착할 수 있는 마운트가 있었는데, 포르셰 엔진 마운트 바로 위에 8.8cm 대전차포를 장착하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차체 후면 상단에 박스 모양의 포대를 얹은 후, 그 안에 장착되었다.

VK 45.01(P)는 포르쉐 박사의 지론 때문에 기존 전차의 통상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동식 엔진을 탑재하였는데, VK 45.01(P)를 개수한 페르디난트 역시도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했다. 특성상 엔진이 두 기나 장착되는데다 여기에 구동용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한 복잡한 구조의 기관부 덕택에 엔진실의 크기가 매우 거대했다. 이 엔진실 때문에 큰 덩치를 지닌 전차임에도 불구하고 차체 내부 공간은 매우 협소한 편이었다. 거기에 하필이면 가뜩이나 거대한 엔진실이 차체 한 가운데에 배치되어 버리는 통에 운전병과 무전병은 이 엔진룸을 두고 분리된 공간에 배치되었는데, 엄청난 소음을 내는 엔진 덕분에 이 둘은 무전 교신만 가능하였다.

방어력을 늘린다는 이유로 VK 45.01(P)의 설계안에서는 전방에 설치되어 있었던 차체 기관총을 없애고 100mm의 추가장갑을 차체 전면부에 덧댐으로서, 전면 장갑판의 두께는 200mm까지 올라갔으나 무게가 5톤(...) 증가해버렸다.
기관총을 없애다니 무슨 지거리야

초기 설계안에서는 전차장용 큐폴라가 있었으나, 실제 생산된 설계안에서는 제외되었다. 큐폴라는 엘레판트로 개수된 뒤에나 정식으로 설치되었다.
주무장으로
티거 II와
야크트판터에도 장착되었던 2차대전 최강의 전차포인 43/2식 71구경장
8.8cm 대전차포를 장착하여, 당대 최상의 전투력을 얻었다. 초기생산형에는 포방패가 없었지만, 실전 투입 직전에 부랴부랴 포방패를 장착했다.
나스호른도 엘레판트와 같은 포를 장비하고 있으므로 화력면에서는 동등한 수준이지만, 엘레판트는 티거 2 수준의 방어력을 갖고 있어 방어력 역시 매우 뛰어났다.

[무장면에서는 페르디난드와 엘레판트는 당대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는데 너무 당연한것이 이 구축전차의 주포는 티거와 티거2에도 사용된 당대 최고의 대전차포로 알려진 88밀리 포였기 때문이다. 특히 43/2식 71구경장 긴포라 당시 공포에 떨게 했던 T-34 전차나 KV 전차도 2천미터 밖에서 충분히 격파가 가능했다]
다만, 엘레판트는 포탑을 탑재한 전차가 아니라 고정된 전투실을 탑재한 구축전차였기에, 포탑형 전차와는 달리 운용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화력 면에서는 비교할 면이 없는 강력한 화포를 탑재하고 있었으나 구축전차 특유의 제한된 포각 덕분에 운용에 있어 한계점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당장 포의 포각 범위를 벗어난 적을 다시 조준하기 위해서는 차체를 틀어야 했는데, 후술할 기동계통의 결함 때문에 화력과 방어력에 걸맞지 않게도 어이없이 무력화되는 일이 잦았다.

게다가 티거(P)였을 때는 달고 있었던 전방 기관총을 방어력을 올린다며 떼어버렸기 때문에 사수가 포미를 열고 그 구멍으로 기관총을 사격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기관총이 없다 하더라도 움직이는 전차를 상대로 보병들이 돌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실전에서는 엄호하는 병력이 사라진 엘레판트에 돌격한 보병들의
화염병에 격파되는 경우를 비롯하여 보병의 육박 전술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렇듯 기관총이 없으면 좋지 않다는 당연한 사실을
쿠르스크 전투를 겪은 후에(‥) 깨달은 독일군은 개수작업을 통해
MG34 기관총을 장착한 기관총좌를 전방에 신설했다.
총체적 난국. 상술한 화력과 방어력의 강점을 다 깎아먹은 엘레판트 최악의 단점.

야지에서 최대 10km/h, 도로에서 30km/h의 속도를 냈다. 서스펜션은 6개의 이중 보기륜(양 면에 3개씩), 토션 바로 구성되었으며, 동일한 외형의 스프로켓이 서스펜션의 전후에 장착되었으나 실제 기동에 쓰이는 것은 후륜의 스프로켓이었다. 차체가 차체인데다 거기에 장갑을 더 두껍게 발랐기 때문에 차체의 중량이 무려 65톤에 달해서 구동계통에서 크고작은 문제가 속출했다.


기존의 VK 45.01(P), 포르쉐 티거에 장착되어 있던 포르쉐 사의 <Porsche 101/1> 10기통 320마력 엔진 2기는 마이바흐 사의 <HL 120 TRM> 12기통 296마력 엔진으로 교체되었다. 가솔린 엔진의 부품이 바뀐 것을 빼면 나머지 구조는 VK 45.01(P)와 동일한 구조였는데, 이 엘레판트의 기동계통은 통상의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를 구동시키고, 거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전기 모터를 돌려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
이러한 구동 방식은 잘만 기능한다면 기계식 변속기와는 달리 부드러운 가감속을 가능하게 했으며, 엄청난 중량을 가진 물건을 움직일만한 변속기가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손쉽게 기동 및 변속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효율성면에서 엄청나게 떨어졌다. 당장 야지에서는 리터당 0.11km가량(…)의 가속력을 냈다.

그나마 연비가 안좋기만 한 것이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하이브리드 엔진의 단점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당대의 하이브리드 엔진은 신뢰성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물건이었던 터라 모터 과열 및 소손으로 인해 엔진이 퍼지는 일이 매우 잦았고, 엘레판트의 손실 대부분은 이러한 엔진 손상에서 기인한 비전투 손실이었다.



[페르디난드와 엘레판트는 당대 연합군 전차로서는 200밀리의 장갑과 88밀리 주포로 1:1 로 맞불어 이길전차가 없었지만 구동계의 고장으로 대부분의 유기되거나 자폭당하여 손실처리되게 된다.]
이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말할것 같으면, 그냥 퍼졌다. 웬만한 전차는 간단히 돌파할 진창이나 쉽사리 올라갈법한 작은 언덕을 넘는 것에도 툭하면 모터가 과열되어(…) 엔진이 퍼지거나 심지어는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심심하면 불이 났다고 한다. 그야말로 최악의 신뢰성을 자랑했던 셈이다. 심지어는 제자리 선회하면 불났다고 하니 이 뭔....
이는 하이브리드 엔진의 특성에서 기인하는데, 엔진부의 무게 밸런스가 기존 전차들에 비해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다른 차량들은 제대로 무게중심이 실려야 하는 구동축 부분에 엔진을 실으면 되었으나 하이브리드 엔진은 엔진실에 엔진 + 발전기 + 모터 + 제어장치를 모두 탑재해야 했던 관계로 엔진부품의 덩치가 커졌고, 이러한 점 때문에 엔진실이 중앙에 위치해야 했다. 이러한 부품 배치 때문에 무게가 실려야 하는 구동축에 제대로 무게가 실리지 않았고, 이게 전기모터의 무식한 토크와 맞물려서 안좋은 쪽으로 시너지가 난 것.

당장 원본인 티거(P)만 하더라도 티거보다 무거운 놈인데 엔진출력은 별 다를게 없었으며, 거기에 100mm짜리 추가 장갑판을 전면에 붙인 덕분에 무게는 70톤에 달하게 된데다 전면으로만 무게중심이 과하게 쏠려있어서 밸런스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이러한 엉망진창인 무게중심에다 상술한 하이브리드 엔진의 단점까지 결합되면서 기동계 전반에 가해지는 부담이 매우 심각했는데, 이렇다보니 기동계의 다른 부품들도 더럽게 잘 고장나기 일쑤여서, 엔진은 300-600km, 현가장치는 200km 주행시마다 교체해야 하며, 주행거리가 400km가 넘게 되면 공장으로 후송하여 기동계통 전반의 전면적인 수리(over-hull)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계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 본인이 추천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기동계통의 문제에 더불어 65톤-70톤의 흉악한 중량은 전장에서 수리를 위한 견인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대부분의 독일군 중전차와 같이 기동계통에 사소한 손상이 있을 뿐인 멀쩡한 차량도 버려지기 일쑤였다. 엘레판트가 다른 독일군 중전차보다 이런 면에서 더더욱 최악이었던 점은 엔진의 내구도가 그야말로 연약하기 그지없어 기동불능 문제가 상술한 중전차들보다 더 잦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기껏 견인해가도 애초에 90대분밖에 생산이 안된 전차라 부품의 보급도 모자라다보니 고장난 부분을 수리하는 것도 어려운 애물단지였다.
덕택에 2차 세계대전에 투입된 독일 전차들 중 기동계통만큼은 단언코 최악이라 불려도 상관없는 물건이 되었다.
사실 다른 독일군 전차 항목을 읽어봐도 알겠지만, 대전 말 투입된 독일군의 신형 전차들의 데뷔전은 다 하나같이 꼴이 말이 아니어서, 초창기엔 오히려 엘레판트가 더 나아보이는 괴이쩍은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판터만 하더라도
쿠르스크 전투에서 투입된 초기 양산형은 전투도 치르지 못한 채 엔진계통의 결함으로 말미암은 화재(…)로 몇십량을 손실했으며, 티거 역시도 기계적 결함으로 대부분이 주저앉는 추태를 선보이곤 했다. 덕택에 지휘관들이 판터와 티거의 고장으로 생긴 전력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나마 잘 굴러가는(…) 엘레판트를 징발하여 장거리 공격용이 아닌 근거리 화력지원용으로 혹사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페르디난드는 소련과 독일군이 엄청난 물량을 쏟아부었던 쿠르크 전차전에 나름 큰 활약을 하였지만 역시나 고질적인 문제점이였던 느린속도와 잦은구동계의 고장으로 생각보다 큰 많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특히 88밀리 주포를 이용 원거리에서 T-34 나 KV 전차등 소련군의 중전차를 상대하기는 하였으나 속도가 느리고 약간의 언덕을 오르는것만으로도 엔진이 불타는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특히 별도의 기관총이 없다는점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다수로 달려드는 소련군 보병을 물리치기 위해 후방의 헷치까지 열어 그 사이로 기관총을 발사하는 웃지못할 일도 발생 이후 이런점을 개량하여 기관총을 장착하는등의 개량을 거쳐 엘레판트로 불리우게 된다]
다만 다른 전차들은 전쟁 기간 내내 계속 생산되었으며 후기형에 가서 단점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엘레판트는 애초에 기원부터가 남아도는 물건을 써서 만든 땜빵이라 추가적인 생산도 없었고 별다른 개수점도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볼 수 있다.
쿠르스크 전투의 전훈에 따라 남은 모든 페르디난트를 개수하였다. 개수 대상은 전투에서 살아남은 48대다. 우선 전방에 볼 마운트를 만들고,
MG34 기관총을 장착하였으며,
3호 돌격포에 장착된 것의 개량형인 신형 큐폴라를 장착하여 더 좋은 시계를 가졌으며,
흡착지뢰를 막기 위한 찌메리트 코팅을 적용하였다. 이 개량으로 인해 5톤의 무게가 추가되어 70톤의 전투중량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중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따로 무한궤도도 신규개발돼서 장착되었다. 이러한 개수를 받은 모델들은 일선 보병들이 코끼리(엘레판트)라고 불렀는데, 이 이름은 선동 좋아하는
총통의 명령으로 1944년 1월에 정식 명칭이 되었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그냥 페르디난트라고 불렀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VK4501(P)의 차체를 이용하여 페르디난트를 제작할 당시부터 설계도면에는 전방 기관총좌, 신형 궤도, 신형 전차장 큐폴라 등이 계획되었었지만, 중장갑과 중무장을 지닌 페르디난트에는 별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실제 차량에서는 삭제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요소가 없어서 생기는 단점은 치명적이었고, 실전을 거친 개수형인 엘레판트에 상술한 초기 설계안이 거의 그대로 적용되어 개선되었으니 괜히 안해도 될 삽질을 한 셈이다.

티거용 구난전차인 베르게판저 5대는 티거(P)의 실험용 차체 3대와 부서진 페르디난트 2대를 이용하여 페르디난트로 개수되었지만, 엘레판트로는 개수되지 않았다.
당시 독일군의 최후 공세인 치타델레 작전을 준비중이던 폰 만슈타인 원수는 이 중구축전차에 대해 "덩치가 너무 크고, 기관총이 없는 이 전차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의심스럽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무지막지한 장갑과 격이 다른 펀치력의 위력은 확연했다. 일단 전간기의 실제 교전 비율은 평균 1:10 이상으로 추정되며, 제 653 중구축전차연대(
독일어: Schwere Panzerjäger-Abteilung, SPzJägAbt)는 쿠르스크 전투 기간 중 중 13대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차 320대를 파괴하여 소련군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다만, 쿠르스크에서의 기록은 독일측 자료라 교차검증이 되지 않아 100%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그래도 상당한 활약을 한 것은 틀림없지만.

하지만 가동률이 50%에서 간당간당하는 이 물건은 꽤나 애물단지였다. 치타델레 작전 중지시까지 40대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 중 19대만이 완전 격파에 의한 손실이었고 나머지는 고장(장착된 모터가 경사가 조금 심한 곳만 가도 쉽게 과열되어 타버렸다)등의 이유로 승무원들이 자폭 내지 방기하여 입은 손실이었다.


이후
이탈리아 전선으로 갔지만 거친 산악지형, 짧은 교전거리가 대부분인 이탈리아에서는 장거리 교전이 주특기인 엘레판트가 활약할 곳은 없었다. 다만, 워낙 중량이 무겁고 튼튼해서 일단 좁은 통로에서 싸우다가 기동불능이 되어 독일군이 폭파방기한 엘레판트는 연합군도 치우지를 못하는 통로의 장애물이 돼버렸다.
KV-2를 계승하는 통로방해자

결국 다시 동부전선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등장초기와 같은 연약한 소련군은 더이상 없었고,
IS-2를 비롯한 강력한 신형 전차와 맞붙으며 엘레판트는 더 빠른 속도로 소모되어 갔다. 그래도 최후까지 싸워서
베를린 전투직전에 베를린 교외에서 4대가 격파된 것으로 2차대전에서 퇴장한다.

원래부터 90량이라는 소량이 만들어진데다가 격렬한 전투로 소모된 탓에 겨우 2대만이 전후에 살아남았는데, 페르디난트는 쿠르스크 전투에서 소련군에게 노획되어 쿠빈카 전차 박물관에 전시되었으며, 엘레판트는 안치오에서 미군들에게 노획되어 미 육군 포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남은 페르디난드 원래부터 90량이라는 소량이 만들어진데다가 격렬한 전투로 소모된 탓에 겨우 2대만이 전후에 살아남았는데, 페르디난트는 쿠르스크 전투에서 소련군에게 노획되어 쿠빈카 전차 박물관에 전시되었으며, 엘레판트는 안치오에서 미군들에게 노획되어 미 육군 포 박물관(아래)에 전시되고 있다. 사진은 쿠빙카 전차박물관에 전시중인 페르디난드 구축전차]

괴물같은 파괴력과 당시로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떡장갑을 두르고 있어
지상전함못지 않는 위용을 보였다.
- 엘레판트 vs T-34/85: 엘레판트는 2800m밖에서 간단히 격파가능. T-34는 100m까지 와야 가능.
- 엘레판트 vs 셔먼: 엘레판트는 3000m밖에서 간단히 격파가능. 75mm 탑재형 셔먼은 영거리 사격으로도 격파 불가. 76mm 셔먼의 경우는 100m까지 접근하면 가능.
- 엘레판트 vs 크롬웰,처칠: 둘다 3500m면 충분. 영국제 탱크들은 영거리로도 불가.
- 엘레판트 vs IS-2: 이쪽도 상당한 중(重)전차지만 엘레판트 상대로는 어림도 없는 수준. 엘레판트는 2300m 밖에서 격파가능하고 IS-2는 500m까지 접근해야 겨우 상대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해 T-34나 셔먼으로 정면에서 공격한다는 건 자살행위고, IS-2로 상대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티거 2가 개발된 후에는 이런 괴물같은 위력도 다소 빛을 바래지만, 티거 2의 첫 실전이 1944년이라 별 문제는 못된다. 엘레판트가 등장할 시기에 소련군엔 T-34와 KV-1밖에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오버파워이기 때문.

[페르디난드와 엘레판트는 당대의 최고의 장갑과 최고의 주포를 장착한 구축전차로 설게면에서는 당대 어떤 연합군 전차와도 1:1로 붙어 이길수 있는 그야말로 육상전함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엄청난 장갑을 바른나머지 무게 70톤에 나가는 비만인 전차가 되었으며 이를 움직일수 있는 구동계는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가까스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동되긴 했지만 처참할정도로 느린 속도와 낮은 신뢰성으로 무기로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성면에서 낙제점에 가까웠으며 수량 역시 적어 전세를 뒤집기에는 턱없이 부족한것이 문제였다. 결국 대부분의 페르디란드와 엘레판트는 아군에 의해 유기되거나 자폭당하여 삶을 마치게 되었으며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도 어정쩡한 전차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이건 단순히 스펙상으로의 비교이다. 당연하겠지만 전쟁은 스펙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엘레판트의 비용은 타국의 중형전차 십수대 분량에 가까운데, 당연히 1:1로써는 엘레판트를 이길 수 있는 전차가 당대에 전혀 없지만, 1:10으로는 엘레판트 정도의 성능을 지닌 전차라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전쟁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당장 9대가 격파되더라도 한대만 엘레판트의 측면까지 접근한다면 구축전차인 엘레판트의 특성상 그대로 끝이기 때문.

우선, 엘레판트의 정면장갑은 매우 두꺼워 당대 M4 셔먼, T-34를 비롯한 연합군 주력전차의 전차포로는 100m 이내의 지근거리까지 접근해야만 격파가 가능했지만, 측면이나 후면을 노린다면 특수탄을 사용하는 경우 그렇게까지 근접하지 않고도 500-1000m 선에서도 격파할 수 있었다.
또한 회전포탑이 없는 구축전차라 포각을 조준하기 위해선 차체를 회전시켜야 하는데, 상술했듯 기동계 전반의 문제가 심각한 전차라 잦은 방향변경을 시도하면 현가장치나 엔진이 손상되어 기동불능에 빠질 확률이 매우 높았으며, 당장 무한궤도만 파손되더라도 포각 조절이 불가능해져 조준 및 사격이 불가능해진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포탑형 전차보다는 측면이나 후면을 공격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하며, 엘레판트는 엔진 출력 상 도주나 추격도 제대로 못하므로 수십대가 작정하고 달려드는 경우 공격측에서도 손해를 입긴 하겠지만, 기동불능에 빠트려 무력화할 수 있었다.

종합해보자면 엘레판트의 화력과 방어력은 배치시기 기준으로는 단연 최상위로써, 1:1로 맞상대해서 이길 수 있는 전차가 없었을 정도였지만, 표면상의 화력과 방어력만 치중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떤 적이든 장거리에서 격파할 수 있는 주포는 전투 효율성을 포기한 고정식 전투실을 싣었기에 가능했으며, 철벽에 가까운 단단한 방어력은 차체의 기동계통이 버티는 한계 이상으로 장갑을 붙였기에 가능했다. 극단적인 화력과 방어력을 얻었지만, 그 화력과 방어력을 얻은 대가로써 버려서는 안되는 것을 버린 셈이다.

[느린속도와 조금만 움직여도 곧잘 고장나는 구동계의 문제로 대부분의 페르디난드는 이처럼 매복작전을 주로 행야였으며 소련같은 평지에서는 이런 매복에 의한 전과는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일단 위치가 발각나어 이동할 경우는 느린속도와 조금만 규졍속도를 높이거나 언덕을 오르면 곧잘 문제가 있어나 결국 아군에 의해 버려지는 신세가 될수밖에 없었다]
특히 기동계통 전반의 심각한 문제 덕택에 그 강력한 스펙상의 전투력을 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잦은 기계고장으로 차량의 대부분을 비전투 손실로 잃었단 것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영 애매한 전차. 아무리 전투에서 강한 전차라도 전투하러 가다가 퍼져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본격 전투에서 이기고 돌아오다 박살나는 전차. 엘레판트는 본디 경합에서 떨어진 실패작인 티거 P를 억지로 재활용한 것이었고, 실패작의 재활용으로써는 나쁘지 않았으나 실패작이 왜 실패작이 되었는지 몸소 보여준 전차가 되겠다.


[유폭되어 전투실이 뒤집혀진 페르디난드의 모습 비록 전면장갑이 200밀리 이상이라 할지라도 측면이나 후면의 경우는 통상적인 전차수준의 얆은 장갑일수 밖에 없었고 측면이나 후면을 얻어밪을경우 아무리 페리드난드라 할지라도 격파될수 밖에 없었다. 사진은 내부의 폭탄에 유폭되어 전투실이 통재 날아간 모습]
2.7 대중 매체에서의 엘레판트
- 서든 스트라이크2에선 정면 한정으로 최종보스나 다름없는 괴악한 면을 보여준다. 무식한 맷집은 야크트 티거 다음가며, ISU-152 나 야크트 티거 같은 강펀치의 구축전차가 아닌 이상 어지간해선 격파하기 어렵다. 시야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보급만 잘 된다면 무쌍을 찍는거도 무리는 아니다!
-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탱크에선 8티어 구축전차로 나온다. 성능은 대체적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이 게임이 다 그렇듯 초기상태는 좋지 않다. 88/71외에도 105/52, 128/55를 달 수 있고 시뮬레이터 게임이 아닌 캐쥬얼 게임이라 가다가 불 나는 일은 없을 뿐더러 최종 엔진은 헨쉘 엔진보다도 화재 확률이 적다 그러나 210 이상 관통부터 뚫리기 시작하고 전면에도 약점이 많아서 생각보다 탱킹을 할 수 없다. 애초에 같은 8티어들은 바로 그런 동티어들을 때려잡기 위해서 나온 것들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 애니메이션 GIRLS und PANZER에서 쿠로모리미네 여학원소속 전차로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적 허용으로 인해 주행력도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보이며 실전에서처럼 기동중에 엔진이 타버려서 돈좌되거나 하는 추태는 보이지 않았지만, 골목길에 진입한뒤에 M3 리의 기동성을 무기로 골목을 돌아돌아 엘레판트의 후방에 당도한 토끼팀에 의해 포탑 후면 탄피 배출구를 공격당해 격파되었다. 물론 전장이 구축전차에게 불리한 시가지이긴 했지만 상대에게 낚여 신지선회도 못하는 사지에 좋다고 들어갔다가 반격도 못해보고 격파당하는 굴욕을 맛보게되었다.
- 렐릭의 RTS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에서 독일 특정 지휘관 선택시 외부지원을 받아 사용이 가능하다. 사거리가 자랑스럽긴 하지만 더럽게 무거운 중구축전차답게 이동하는걸 보고 있으면 답답해진다. 덤으로 선회력도 대책없는 수준.
- 콜 오브 듀티: 유나이티드 오펜시브에서도 소련군 쿠르스크전투 캠페인 첫 미션부터 등장한다. 처음엔 독일군 기갑웨이브와 함께 괴물같이 등장하나 주인공의 영웅적 전투력
대전차오함마술에 의해 무참히 박살난다. 또한 멀티플레이에도 등장하여 탑승이 가능하다.
출처 리그베다 위키 (http://rigvedawiki.net/r1/wiki.php/%EC%97%98%EB%A0%88%ED%8C%90%ED%8A%B8)
실기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PT6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