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호쿠대지진으로 큰 상처를 입은 조반선의 새로운 희망으로.
E657계 K편성(10량편성 총 190량, 카츠타차량센터 소속) 편성정보 보러가기
1. 조반선 특급계 천하통일
JR동일본의 독무대와도 같았던 조반선 연선에 츠쿠바익스프레스가 생겨났고 조반자동차도로가 이와키 이북으로 연장되는 등 경쟁자가 생겨나면서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89년에 도입된 651계가 슬슬 노후화 되기 시작했고 후속으로 도입된 E653계는 거주성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651계를 대체할 새로운 직교류용 특급형 차량을 제작하기로 하여 2010년 신형 특급형 차량 제작 계획을 발표, E657계가 2011년 8월부터 도입되어 2012년 3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2. E259계를 베이스로한 충실한 차량 성능 확보
이미 E259계라는 2.5세대급 차량이 있었기 때문에 E657계는 이것을 베이스로 하여 직교류운행, 10량의 장대편성, 상시적인 130km/h운용 등의 환경을 고려했다. 선두부는 비관통 본넷형 선두부로 651계를 계승한 매끄러운 유선형 선두부로 되어있으며 더블스킨 구조의 알루미늄 차체로 충분한 경량화를 확보했다. 대부분의 전장품은 E259계와 동일하며 직교류 차량이기 때문에 주변압기와 컨버터가 추가되었다. 직선구간이 많은 조반선 구간의 환경을 고려해 E259계의 전 차량에 장착된 풀액티브 서스펜션은 각 선두차와 그린샤에만 달려있지만 차량간 댐퍼는 그대로 유지해 충분한 승차감을 확보하고 있다. JR동일본 답게 차량제어시스템으로는 TIMS를 사용하고 있으며 도호쿠 지역으로 올라갈 가능성을 염두해 기본적인 수준의 내한내설구조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 E657계는 651계의 이미지를 답습한 커다란 본넷형 차체를 택했다.
3. 플래그쉽과 주력차량의 경계를 허물다.
이전 조반선에는 651계라는 플래그쉽형 차량과 이보다 차량 서비스는 다소 떨어지지만 범용성을 강화한 주력차량 E653계로 이원화 되어있었다. 이런 경향은 츄오본선, 이즈, 치바, 도호쿠 지역에 이르기까지 JR동일본 특급형 차량 운용의 두드러지는 경향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들간의 요금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 둘을 나누는것이 의미가 크지 않았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E657계는 적절한 선에서 거주성을 유지하고 여러가지 기술 발전에 따른 차내 설비등을 강화해 이를 보완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선두부의 곡선은 "Dyanamic & Smooth"라는 테마로 완급을 잘 조절한 깔끔한 유선형 본넷 선두부로, 조반선 연선에 많이 피는 매화꽃의 색을 상징하여 약간 분홍빛이 감도는 하얀색 차체를 기초로 하여 창문 아랫쪽에 빨간색 매화꽃을 상징하는 다홍색 띠를 추가했다. 실내는 창문 아랫쪽을 원목 무늬로 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충분히 연출했으며 그린샤, 보통차 공히 2+2의 시트로서 시트피치는 그린샤 1160mm, 보통차는 960mm로 E653계와 동일하나 시트 색은 중후한 느낌이 드는 색이며 그린샤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강화했다. 팔걸이에 전원콘센트를 갖췄으며 WiMax망 무선인터넷 기능과 그린샤의 휠체어 스페이스, 장애인 대응 화장실, AED, 출입문 CCTV, LED조명 등 신세대 차량에 알맞는 고객 서비스 설비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 E657계의 그린샤 실내는 이렇다. E259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
- 그린샤 좌석의 매화 무늬가 인상적이다.
- 보통차 또한 안정되고 중후한 느낌을 연출한다.
- 신간선에서나 볼 수 있던 풀컬러 LED 전광판을 이젠 기존선 특급열차에서도!
- 상부에 에어컨이 있지만 좌석별로 별도의 토출구를 두어 승객이 편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측면 행선표시기도 역시 풀컬러 LED를 사용하고 있다.
4. 새로운 착석 서비스 "좌석 지정 안내" 서비스의 도입.
본래 E657계도 다른 특급열차와 마찬가지로 지정석과 자유석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출퇴근 시간대엔 지정석은 텅텅 비어가고 자유석에만 승객이 가득 들어차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JR동일본에서는 "전 좌석을 지정석으로 하고 좌석지정을 받지 않는 특급권도 발매해 자유롭게 좌석을 이용하되 좌석을 지정한 주인이 승차하면 좌석을 옮기게 하자"(이른바 메뚜기 좌석)라는 의미로 하여 "좌석 미지정권"제도를 만들게 된다. 이 서비스의 시초는 조반선 플래그쉽 차량으로 활약하다 2012년 오오미야로 이동한 651계 1000번대가 운행하는 "아카기"를 대상으로 하여 "스왈로"서비스를 도입하게 되었다. 이 스왈로 서비스는 "일단 특급권을 구매하되 승차 열차와 좌석은 지정받지 않고 당일 좌석을 지정받을 수 있으며 좌석지정 없이 바로 열차에 이용할 경우 아무 좌석이나 이용할 수 있으나 좌석 주인이 올 경우 이동하여야 한다"는 룰을 정했다. 우리나라로 같으면 자유석이 없는 열차에서 정기권이나 내일로 이용 승객이 좌석주인이 오면 비켜주는 "메뚜기"식의 이용이라 할 수 있었다.
E657계는 이에 한술 더 떠 최신 무선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좌석 지정 상황을 무선인터넷으로 업데이트 하여 각 좌석 상단에 부착된 삼색 램프로 좌석 지정 여부를 알려주게 되었다. 좌석이 비어있으면 빨간색으로 좌석을 지정받지 않은 승객은 그 좌석을 이용할 수 있으나 노랑색이 되면 곧 좌석 주인이 도착하는것을 알리며 파랑색은 이미 좌석이 사용중임을 표시한다. 좌석미지정 특급권은 인터넷을 통해 홈티켓이나 모바일 티켓등으로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름의 편의성을 확보해 2015년 3월 "히타치", "토키와"의 우에노도쿄라인 연장운행과 함께 도입되어 승객의 반응을 평가하고 있다.
- 빨간불이 들어온 자리는 좌석지정 없이 앉을 수 있다. 옆좌석의 파랑불은 지정완료.
- 다음역에 자리주인이 올 예정이다. 이럴때는 미리미리 다른 좌석을 찾아 이동하자.
5. 도호쿠 대지진으로 무너진 조반선 연선 지역의 부흥을 위해.
E657계의 도입은 2010월 12월에 발표된 것으로 2011년 8월에 선행양산편성이 도입되었는데 그 사이에 도호쿠대지진이 발생하며 조반선 연선은 쓰나미와 방사능 유출등으로 큰 피해를 입고 조반선 이와키 이북과 하라노마치 이남지역이 끊긴 채로 운행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게다가 그 피해로 연선 인구와 이용객 수가 크게 줄어들며 지역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게 되었다. 당초 E657계는 이와키 이남지역의 주력운행을 책임지고 E653계는 이와키-센다이의 구간 운행과 일부 출퇴근용 열차로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바꾸어 "히타치" 전 열차를 E657계로 통일하게 되었다. 2012년 3월 임시특급열차인 "부흥! 이와키 훌라걸 호"로 첫 운행을 시작, 지진으로 큰 상처를 입은 조반선 연선의 지역을 위한 철도의 노력을 새로운 차량인 E657계로 보여주었으며 이후 651계를 대신해 "슈퍼 히타치"와 일부 "후레시 히타치"로 투입되었고 2013년까지 16개편성 총 160량이 도입되어 기존 651계와 E653계를 모두 밀어냈다. 다만 좌석지정안내 표시장치 도입을 위해 순차적으로 개조작업을 했기 때문에 2015년 3월까지 일부 열차에 651계가 투입되기도 했다. 또한 우에노도쿄라인의 개통으로 조반선 특급 일부 열차가 시나가와까지 연장운행을 하기로 결정해 2014년 1개편성(K17)이 추가로 도입되었으며 2015년 3월 우에노도쿄라인 개통과 함께 열차명도 속달 등급의 "히타치"와 정차역 수를 늘린 "토키와"로 통합하여 운용하게 되었다.
한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통제된 구역의 복구가 점점 진행됨에 따라 2020년 3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조반선의 운행 중단구간이 모두 복구되며 특급 "히타치"도 기존처럼 센다이까지 운행할 수 있게 되었다. 본래는 651계 처럼 4~5량 정도의 단편성으로 운행할까도 했지만 지역 부흥의 상징적 가치도 있고 하여 10량 편성을 추가 도입하는 쪽으로 결정, 2개 편성(K18,19)을 추가로 도입하여 하루 3왕복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부근 지역을 통과, 센다이까지 운행되고 있다.
- 조반선 구간을 달리고 있는 E657계.
- 글 : 송승학(부운영자, 787-ARIAKE)
- 사진 : 본인, CASSIOPEIA님, 일철연공동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