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법문 026-3/퇴옹 성철
제 4장 유식 사상03
법상종의 교학은
기본적으로
인도 유식파의 학설을 답습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호법논사의 사상을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법상종의 교학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시되는 것은
아뢰야식을 비롯한
8식(八識)에 대한 교의와
사분설(四分說)과
삼류경설(三類境說)입니다.
제 8아뢰야식의
아뢰야(alaya)는
저장(藏)이라는 뜻으로,
이식이 일체의 종자를
거두어 저장하여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부릅니다.
그러나 이 식을
아뢰야식이라고 하는
보다 적절한 이유는
범부들이 무시이래로
이 제8식을
자신의 실아(實我)라고
애착하는데 있습니다.
이 제8식을 또한
이숙(異熟;vipaka)이라고도 하니,
이것은
발생하는 원인의 결과에 따른
제8식을 지칭합니다.
이 식은 비록 과거의
선. 악. 무기의 세 가지 성질의
종자로부터 발현한
결과로서의 과보이지만,
그 자신의 성질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무기이므로
이숙이라고 합니다.
또 이 식을
아다나(阿陀那;adana)
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집지(執持)라는 의미입니다.
이 식이
범부로부터
부처님의 과보에 이르기까지
일체 색(色). 심(心). 의 종자와
오근을 집지하여
잃지 않고 상속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세 명칭을 지닌 제8식에서,
아뢰야라는 이름은
3승의 무학위(無學位)인
아라한(阿羅漢)과
8지 이상의
보살위(普薩位)에서 소멸하는데,
아라한 등이 되면
제7식에 의한
아집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 불과(佛果)에 이르면
이 식이 순수한 무루(無漏)가 되어
업보에 따른 과보로서의
무기가 아니므로
이숙이라는 이름도 없어집니다.
그러나
5근과 색. 심의
주체인 면에서의 아다나는
불과에 이르러도 계속 존속합니다.
제7말나식의 말나(末那;manas)는
의(意)라는 뜻이며,
사량함을 본성으로 합니다.
이 말나식과 유사한 것에
제6의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6의식은
제7식인 의(意)에
의지하여 파생한 것이므로
그 두 가지를 구별하기 위하여
전자를 의식(意識),
후자를 의(意)라 합니다.
이 말나식은
아뢰야식을 의지하여
아뢰야식 중의
종자가 전변하여 생긴 것인데,
이 제7말나식이
항상 아뢰야식을 보고
자신의 주체적인
자아라고 집착합니다.
그러한 성향이
제6의식보다 강하여
아견(我見). 아애(我愛).
아치(我癡). 아만(我慢)
등의 번뇌에 덮여 있으며,
그 생각하고 헤아림이
간단이 없이 항상 합니다.
따라서
말나식이 일으키는 자아의식은
오염된 것이어서
성도(聖道)를 얻는데 장애가 되지만,
그렇다고
불선(不善)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무기입니다.
전6식은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의
전5식(前五識)과
제6의식(第六意識)을 말합니다.
전5식은
5감(五感)과 같이
감각적인 인식을 말하며,
제6의식은
전5식과 동시에 일어나거나
혹은 의식 홀로 일어납니다.
의식은
아뢰야식과
말나식을 대상으로 하여
자아의 아집을 일으키며,
이 의식에서 생기는 심소는
육위(六位)의
51가지 심소 모두입니다.
그 성질도
선. 악. 무기의
3성을 띠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