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님들은 이런 분들입니다.
급고독 장자에게는 딸 셋과 아들 하나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수다원과까지 성취했다. 둘째 딸 쭐라수밧다는 어렸을 때 부친끼리 결혼을 약조한 집이 있었는데 이교도 집안이었다. 급고독 장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교도 집안인데 그리로 시집보내도 괜찮겠습니까?"
부처님은 괜찮다고 하셨다. "그녀는 이미 수다원과를 얻었기 때문에 교화되기보다는 오히려 교화시킬 것이다."
결혼 후 쭐라수밧다는 시부모가 자이나교도 나체수행자들을 집으로 초청해 공양을 올리면서 시중을 들라고 하니까
"아, 저는 못 하겠습니다." 거절하였다. "염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양 시중을 들 수는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물었다.
"그럼 너는 누구를 섬기느냐?" "저는 붓다와 비구스님들을 섬깁니다."
"그래? 그럼 네가 섬기는 스님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네가 그렇게 찬양을 하는가?"
이에 대하여 쭐라수밧다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감관은 고요하고 마음은 평온하지요.
조용하게 걷고 침착하게 서지요.
눈은 아래로 내려다보고 말은 적게 하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에요.
몸의 행위가 청정하고 말이 청정하고
마음이 청정하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에요.
진주조개 껍질처럼 얼룩이 없고
안팎으로 청정하고 훌륭한 덕을 지니고 계시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에요.
세상 사람들은 이익이 있으면 우쭐대고
손해가 있으면 풀이 죽지만
그분들은 이익과 손해에 무관심하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에요.
세상 사람들은 명성을 얻으면 우쭐대고
명성을 잃으면 풀이 죽지만
그분들은 명성을 얻고 잃음에 무관심하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에요.
세상 사람들은 칭찬하면 우쭐대고
비난하면 풀이 죽지만
그분들은 칭찬하거나 비난하거나 똑같은 태도를 보이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에요.
세상 사람들은 기쁘면 우쭐대고
괴로우면 풀이 죽지만
그분들은 즐거움과 괴로움을 벗어난 사람들이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에요."
출처 : 월호스님 /bbs 법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