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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과 이해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 법륜스님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18.11.14|조회수205 목록 댓글 0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 법륜스님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 (三界皆苦 我當安之)"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가 괴로움에 빠져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삼천대천 세계 이 우주 법계에서 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

  내가 없으면 아무 것도 존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주인공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독불장군이 아니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하나 되어 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하는 주인공이다.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고 권력의 노예가 되고 명예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인간은 신들의 노예입니다. 여기서 신들이라는 것은 종교적인 믿음도 들어갈 것이고 사상과 이념도 포함됩니다. 우리는 이념과 사상, 믿음의 노예가 되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통틀어서 자신의 존재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만약 이 무지에서 벗어난다면 바로 우리 자신이 이 우주의 주인이고 자기 운명의 주인입니다. 부처님은 신도 어쩌지 못하는 인간 존엄의 절대성을 선언한 것입니다. 천상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천하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를 자아 상실의 시대라고 합니다. 스스로를 잃어버렸다. 돈에 정신이 팔려서, 쾌락에 정신이 팔려서, 권력에 눈이 멀어서, 인기에 영합하다 보니까 자기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아상실의 시대에 자기를 되찾는 길, 자기의 존엄을 회복하는 길, 이것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의미입니다.

 

바로 그 길로 가려면 붓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행복은 밖에서 누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을 늘 밖으로부터 찾고 있습니다. 남편이 조금만 더 잘해주면, 아이들이 조금만 더 말을 잘 들으면, 돈이 조금만 더 있으면, 조금만 지위가 더 높아지면, 사람들이 자기를 조금만 더 알아주면 나는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불행하다며 자기를 잃어버리고 경계에 팔려서 우왕좌왕하며 방황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삶은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합니다. 자신의 행복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내가 무엇을 믿느냐, 산신을 믿든, 칠성신을 믿든, 관세음보살님을 믿든, 하나님을 믿든, 부처님을 믿든, 믿음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각자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면 됩니다. 여기서는 믿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우리가 행복해지느냐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가 아닌 것을 자기로 착각하고, 영원하지 않을 것을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기 때문에 두렵고 불안하고 방황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항상 하지 못할 것 같은 이 몸뚱이를 항상 할 것처럼 생각하고, 젊음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몸이 늙어가는 것이 괴롭고, 죽음이 가까이 온다고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내가 가진 재물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는데 이 재물 또한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의지할 것이 못 됩니다. 내가 가진 지위도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 세상의 무엇에 의지하고 살겠는가?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너 자신에게 의지하라. 진리 아닌 것에 의지하지 말고 진리에 의지하라." 

 

나의 무지와 잘못된 습관에 노예가 되어 인생이 고달픕니다. 삶이 본래부터 고달픈 게 아닙니다. 저 다람쥐도 삶을 고달프게 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왜 고달프게 사는가? 그래서 이 무지를 깨뜨려야 합니다. 자기가 경험한 일부분을 전체라고 단정하기 때문에 진실을 전혀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것은 다만 나의 경험에 의해서 알아진 사물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나에게 그렇게 들렸고 나에게 그렇게 비춰졌을 뿐이지 그것이 실상은 아니다. 이렇게 집착하지 않고 고집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괴로움은 훨씬 적어집니다. 그래서 스스로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 즉 열반과 해탈을 성취하는 것이 붓다가 이 세상에 오신 뜻이고 우리가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이유를 붙이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행복을 유지시켜야 됩니다. 삶의 자유로움을 간직해야 한다. 비록 병이 나서 누워있을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지라도, 잠시 마음의 평정을 잃었더라도 빨리 평정심을 되찾아서 삶이 여일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이것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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