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에 체포에 중국 탈북지원가들 초토화
동북 3성서 국가안전부 탈북자 단속 강화 중개인들 지원활동 접어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 "10년 이상 해온 활동가들 색출 작업 벌여"
2012.06.23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주민의 탈북을 돕던 지원가와 선교사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체포되거나 풀려나더라도 일을 접는 중개인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수도 작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데다 최근에는 올해 초에 비해서도 또다시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옌볜 옌지의 대표적 탈북 지원가 A씨가 공안에 체포됐다가 벌금형을 받고 풀려난 일이 있다. A씨는 조선족 출신으로 탈북 지원을 십수년째 해오고 있지만 공안에 체포된 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북한인권단체인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A씨가 다행히 풀려났지만 탈북자 지원활동을 그만두는 바람에 옌지 업무에 타격이 크다”면서 “아마 공안에 체포돼 주변 인물을 이용한 압박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탈북자들의 유일한 탈출 루트인 동북3성에서 단속이 강화되면서 사실상 이 지역에 머물던 탈북자들이 제3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막혀버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개 공안이 단속하던 일을 성 차원에서 중요사업으로 다루고 국가안전부가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인권개선모임의 김희태 사무국장도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며 “예전에 비해 탈북자와 함께 탈북 지원가까지 체포되는 일이 흔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평소 중국 내부 소식을 전해주는 탈북 지원가가 이달 초 용정공안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전해들었다. 이 사람은 단순히 탈북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주는 역할을 했을 뿐인데도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적발될 경우 비법월경조직죄 혐의로 기소되면 법원에서 징역 5~7년형을 판결받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달에 제3국으로 탈출하는 탈북자가 20명씩 되던 것이 최근 들어 5명 정도로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 수가 모두 2740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올해 1분기(1~3월)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366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치가 다시 절반으로 감소한 데에는 중국 정부가 5월부터 시행중인 ‘3비(非) 외국인 단속’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외국인들의 불법 월경, 불법 체류, 불법 취업을 막기 위한 것으로 그 배경에는 영국인 여행객의 중국인 여성 성폭행 시도 등 ‘어글리 외국인’을 경계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면 탈북자가 대부분인 동북3성에서 만큼은 이 정책이 탈북자 단속에서 효과를 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북한과 중국의 모든 국경은 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으로 이뤄진 동북3성이 관할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이 지역에 걸쳐져 있는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건너기 때문에 성 차원에서 탈북을 막으면 다른 방도가 없는 셈이다.
도 대표는 “탈북자들의 최대 집결지인 옌지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 활동가가 일을 그만뒀다면 장충, 선양 등 탈북자들이 많이 모이는 인근 지역까지 그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공안의 단속도 심해졌지만 북한 보위부가 이들 이름이 포함된 테러리스트를 들고 단둥과 옌지에서 동포들을 상대로 탐문을 벌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 보위부는 중국 단둥과 옌지에 팀을 꾸리고 중국에서 10년 이상 북한인권 활동을 해온 활동가 20여명의 사진과 이름, 활동 무대, 활동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한 목록을 갖고 이들에 대한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대표는 “지난달 교통사고로 숨진 강호빈 목사나 작년 8월에 숨진 김창현 목사 외에도 중국에서 의문사한 선교사가 3~4명은 더 있다”면서 “단둥, 옌지는 낮에는 중국 땅이지만 밤에는 북한 보위부의 천지라고 보면 된다. 조선족 자치주이다 보니 북한에 협조도 잘 된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국장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옹호·지원도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어 당분간 탈북자 수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당국 역시 최근에 독일에서 감청장비를 사들이는 등 중국과 북한간에 사적인 전화통화를 차단하는 것을 볼 때 탈북자 단속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옹호·지원도 눈에 띄게 강화
중국이.....김정은을 그만큼 더 예우하고 있거나 또는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군요.
아직 중국에 공식적 방문도 안한 김정은인데 말입니다.
참, 웃기는 일이네요.
그나저나......
탈북 브로커들이 그동안 장사를 잘해왔는데....
이제 그들의 장사도 파장이 되어 버린 모양이군요.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