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一攫千金)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一 : 한 일(一/0)
攫 : 붙잡을 확(扌/20)
千 : 일천 천(十/1)
金 : 쇠 금(金/0)
출전 : 목민심서(牧民心書) 율기(律己) 6조 제2조 청심(淸心)
정약용(丁若鏞)은 목민심서 율기(律己) 6조 제2조 청심(淸心)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수령이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를 도적으로 지목하여, 마을을 지날 때는, 더럽히고 욕하는 소리가 드높을 것이니,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다.
牧之不淸, 民指爲盜, 閭里所過, 醜罵以騰, 亦足羞也.
정선(鄭瑄; 명나라 청백리)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떤 관원이 한 도적을 심문하면서, ‘네가 도둑질하던 상황을 말해 보아라.’ 하니,
도적은 짐짓 딴전을 피우면서(盜佯不省曰), ‘무엇을 도적이라 합니까?’ 하자, 관원이 ‘네가 도적이면서 그것을 모르느냐. 궤짝을 열고 재물을 훔치는 것을 도적이라 한다.’ 하였다.
그러자 도적이 웃으면서(盜乃笑曰)
‘만일 공(公)의 말대로라면 내가 어찌 도적일 수 있겠습니까? 공과 같은 관원이 참으로 도적입니다. 유생(儒生)이 첩괄(帖括)을 외면서, 일찍이 고금을 상고하거나 천인(天人)의 이치를 연구하거나, 국가의 경제(經濟)와 백성에게 혜택을 베푸는 일은 생각하지 않고, 밤낮으로 권력을 손에 쥐고 일확천금(一攫千金)할 것을 바라며, 아비와 스승이 가르치는 것이나, 벗들에게서 배우는 것들도, 도둑질을 익히는 것뿐입니다.
如公言, 余何能盜. 若官人眞盜也. 儒生唔咿帖括, 曾不考古今究天人, 思經濟皇輿, 惠澤黔首, 日夜望事, 權入手, 借以攫取大利, 父師所敎, 友朋所學, 習盜也.
관복 차림에 홀(手板)을 쥐고 정당(政堂)에 높이 앉아 있으면 아전들이 옆에 늘어서고 구종(驅從)들이 아래에서 옹위하니 존엄함이 마치 천제(天帝)와도 같습니다. 벼슬은 이끝으로 부터 나오고 정사(政事)는 뇌물로 이루어 집니다. (...)”
1624년(인조 2)에 성절 겸 동지사의 서장관(書狀官)으로서 명나라에 다녀 온 홍익한(洪翼漢)이 쓴 조천항해록(朝天航海錄) 제1권 갑자년 천계(天啓) 4년 (1624, 인조 2) 11월 15일에 이런 내용이 있다.
맑음. 세월은 흘러가고 사세(事勢)는 점점 요원하므로, 황효성 등을 불러 그 연유를 묻고 지연됨을 책망하였다.
晴。時月淹移, 事機漸遠, 招黃孝誠等, 訊其緣由, 責其遲緩。
그것은 대개 명(明) 나라 조정에 탐재(貪財)의 풍습이 크게 번져, 공경대부(公卿大夫)와 대소 관리들이, 모두 이욕으로 판을 차리고, 정치를 뇌물로써 이루면서 조금도 부끄러운 줄 모르기 때문이다.
則大槩中朝貪風大振, 公卿輔相, 大官小吏, 無不以利欲相濟, 政以賄成, 恬不知恥。
그리하여 배신(陪臣; 신하의 신하, 즉 중국에 지배를 받던 나라의 신하)을 만나면 일확천금(一攫千金)의 기회를 만났다고 여겨 침을 흘리고, 날마다 패자(牌子; 관공서의 직인 따위가 찍혀 있는 문서류를 전하는 자)와 소갑(小甲)등을 시켜 은자, 인삼, 수달피, 호피(虎皮), 지물(紙物), 저포(苧布) 등 물품을, 요청하는 소리가 입에서 떠나지 않아, 아침에 겨우 요청을 들어주면, 저녁에 또다시 그렇게 하였다.
輒逢陪臣, 自以爲値獲財之運, 朶頤饞涎, 日令牌子小甲等來求土物, 銀, 蔘, 獺, 豹皮, 紙, 苧布之言, 不絶於口, 朝求纔應, 暮已復然。
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省心)편에
소동파가 말하기를,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재앙이 있느니라."고 했다.
小東坡曰;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 다음은 허권수 교수의 일확천금(一攫千金) 글이다.
1963년 필자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과(全科)라는 학습참고서를 처음 보았는데, 이웃에 사는 우리 반 학생이 부산의 친척집에서 헌 책을 얻어 온 것이었다.
그 전과의 각 페이지 맨 아래에 퀴즈 문제가 있었고, 답이 그 뒷장에 있었다. 그 가운데 한 문제가 ‘1억 원이라는 돈은 얼마나 되는 재산일까?’ 라는 것이었는데, 그 다음 페이지에 나온 답이 ‘100명이 100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당시 시골 군수 월급이 1만 원이 안 되는 정도였으니, 1억 원이라는 돈은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돈이었다. 더구나 1962년 화폐 개혁 직후였으니, 1억 원은 1년 전의 10억 환에 해당됐다.
지금은 연봉 1억 원 이상 되는 직장인이 수두룩하다. 함안군의 경우 1년 순수익이 1억 원 넘는 농가가 383가구라 하니, 소득이 높고 잘사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연봉 1억 원을 받는 사람도 한 달에 손에 들어오는 월급은 650만원 정도라고 한다. 세금, 의료보험, 기부금 등을 제하고 난 나머지 금액이다. 650만 원을 수령해도 이 금액이 다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또 고정으로 나가야 할 돈이 기다리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 난방비, 자동차 연료비, 차량세, 재산세, 전화비, 보험금을 제하고 나면 500만 원 정도 된다. 그러고 나서도 각종 모임의 회비, 경조사비 등을 제하고 나면 400만 원 정도 남는다.
자녀 둘이 사립대학을 다닐 경우 학비만 해도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나간다. 그 외 방값, 생활비, 용돈 등을 지불하고 나면 1억 원 연봉자가 겨우 빠듯하게 살아갈 수 있다.
연봉 1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 사람의 생활이 이러한데, 보통 서민들이 생활은 어떠하겠는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라 하지만, 모든 가정이 어렵게 살지 않을 수 없다. 연봉 1억 원 받는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텔레비전 연속극에 등장하는 그런 호화로운 집은 몇 집 안 된다. 그러니 말은 안 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많이 쪼달리기 때문에 일확천금(一攫千金)을 한 번쯤 꿈꾼다.
그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은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일이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분의 1이라고 한다. 자동차 사고 사망률 3만분의 1, 화재사망률 40만분의 1, 벼락 맞아 사망할 확률 50만분의 1보다 훨씬 가능성이 희박하다.
로또복권, 인생역전(人生逆轉)의 기회라고 선전하며 복권을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매주 많은 사람들이 산다. 지금까지 80명 가까이 1등에 당첨됐다. 그러나 그 결과는 당첨 안 된 것보다 훨씬 더 못하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도 꼭 같은 결과가 나온다. 전 세계 복권당첨자 가운데 64%가 자살, 피살, 범죄, 이혼, 사기 등 파멸의 길로 접어들었고, 36%만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 36%도 그 돈을 어떤 단체에 기부한 사람들이지, 자기가 쓴 경우는 없었다.
인생의 가치는 재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재물을 쓰고 갖가지 향략을 누렸던 솔로몬이 내린 인생의 결론은 허무였다.
요즈음 모든 것을 돈으로 측정하고, 시장경제 논리로 모든 가치를 함몰시키는 시대에 우리 각자가 허무한 인생이 되지 않으려면, 인생을 가치 있게 사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자기 관리를 잘하고, 주변 사람과 화목하게 인간미 있게 사는 것이 큰 재물보다 몇 배 더 중요하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攫(움킬 확, 움킬 국)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矍(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攫(확, 국)은 ①움키다(놓치지 않도록 힘 있게 잡다) ②가로채다 ③빼앗다 ④당기다, 그리고 ⓐ움키다(놓치지 않도록 힘 있게 잡다)(국) ⓑ가로채다(국) ⓒ빼앗다(국) ⓓ당기다(국)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홱 후리쳐 빼앗아 가짐을 확취(攫取), 움켜다가 뜯어 먹음을 확서(攫噬), 홱 후리쳐 빼앗아 가짐을 확탈(攫奪), 홱 후리쳐 빼앗아 가짐을 확준(攫浚),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등에 쓰인다.
▶️ 千(일천 천/밭두둑 천/그네 천)은 ❶형성문자로 仟(천), 阡(천)은 동자(同字), 韆(천)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의 뜻을 합(合)하여 일 천을 뜻한다. ❷지사문자로 千자는 숫자 '일천'을 뜻하는 글자이다. 千자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千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 인)자의 다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수가 '일천'이라는 뜻이다. 고대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천’ 단위의 수를 표기했다. 예를 들면 '이천'일 경우에는 두 개의 획을 그었고 '삼천'은 세 개의 획을 긋는 식으로 오천까지의 수를 표기했다. 千자는 그 중 숫자 '일천'을 뜻한다. 후에 천 단위를 표기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千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千(천)은 (1)십진(十進) 급수(級數)의 한 단위. 백의 열곱 절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천 ②밭두둑, 밭두렁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아름다운 모양 ⑤그네 ⑥반드시 ⑦기필코 ⑧여러 번 ⑨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갖가지의 많은 근심을 천우(千憂), 만의 천 배를 천만(千萬), 아주 많은 수를 천억(千億),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썩 먼 옛적을 천고(千古), 썩 오랜 세월을 천추(千秋), 엽전 천 냥으로 많은 돈의 비유를 천금(千金), 백 년의 열 갑절로 썩 오랜 세월을 천년(千年), 한냥의 천 곱절로 매우 많은 돈을 천냥(千兩), 백 근의 열 갑절로 썩 무거운 무게를 천근(千斤), 십리의 백 갑절로 썩 먼 거리를 천리(千里), 수천 수백의 많은 수를 천백(千百), 많은 군사를 천병(千兵),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천인(千仞), 많은 손님을 천객(千客), 여러 가지로 변함을 천변(千變), 천 년이나 되는 세월을 천세(千歲),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천만인(千萬人), 썩 많을 돈이나 값어치를 천만금(千萬金), 하루에 천리를 달릴 만한 썩 좋은 말을 천리마(千里馬), 천 리 밖을 보는 눈이란 뜻으로 먼 곳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이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또는 먼 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을 천리안(千里眼), 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재일우(千載一遇),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천려일득(千慮一得),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천려일실(千慮一失), 마음과 몸을 온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 또는 그것을 겪음을 일컫는 말을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천 리나 떨어진 곳에도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천하가 통일되어 평화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리동풍(千里同風),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 없이 비슷 비슷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 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천 가지 괴로움과 만가지 어려움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이르는 말을 천고만난(千苦萬難), 천만 년 또는 천 년과 만 년의 뜻으로 아주 오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천년만년(千年萬年), 무게가 천 근이나 만 근이 된다는 뜻으로 아주 무거움을 뜻하는 말을 천근만근(千斤萬斤),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천차만별의 상태나 천 가지 만 가지 모양을 일컫는 말을 천태만상(千態萬象),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썩 많은 손님이 번갈아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천객만래(千客萬來), 오래도록 변화하지 않는다는 말을 천고불역(千古不易), 수없이 많은 산과 물이라는 깊은 산속을 이르는 말 천산만수(千山萬水),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다는 말을 천차만별(千差萬別) 등에 쓰인다.
▶️ 金(쇠 금, 성씨 김)은 ❶형성문자로 钅(금)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의 생략형(세월이 흐르고 쌓여 지금에 이르름)과 흙(土) 속에 광물(두 개의 점)을 담고 있다는 뜻을 합(合)하여 쇠, 금을 뜻한다. 金(금)은 처음에 주로 銅(동)을 가리켰으나 나중에 금속의 총칭이 되고 또 특히 황금만을 가리키게 되었다. 한자의 부수가 되어 광물, 금속, 날붙이 따위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金자는 ‘금속’이나 ‘화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전에는 金자가 금(金)이나 은(銀)·동(銅)·석(錫)·철(鐵)과 같은 다섯 가지 금속을 통칭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금속이 발견되면서 지금은 모든 금속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금문에 나온 金자를 보면 상단에는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는 연통과 아래로는 불을 피우던 가마가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금속’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건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金(금, 김)은 성(姓)의 하나로 ①성(姓)의 하나 그리고 ⓐ쇠(금) ⓑ금(금) ⓒ돈, 화폐(금) ⓓ금나라(금) ⓔ누른빛(금) ⓕ귀하다(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돈의 융통을 금융(金融), 금전의 액수를 금액(金額), 금붙이나 쇠붙이를 금속(金屬),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돈과 물품을 금품(金品), 금으로 꾸민 누각을 금각(金閣), 임금이 타는 수레를 금여(金與), 궁궐의 문을 금문(金門), 돈이나 재물을 넣어 두는 창고를 금고(金庫), 생활의 본보기로 할 만한 귀중한 내용을 지닌 짧은 어구를 금언(金言), 황금을 파내는 광산을 금광(金鑛), 매우 단단하여 결코 파괴되지 않음 또는 그러한 물건을 금강(金剛),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이라는 뜻으로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 향기처럼 그윽한 사귐의 의리를 맺는다는 뜻으로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이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계(金蘭之契), 쇠로 만든 성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전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성탕지(金城湯池),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의(金蘭之誼), 금 가지에 옥 잎사귀란 뜻으로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구름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지옥엽(金枝玉葉), 금이나 돌과 같이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교(金石之交), 금과 돌같은 굳은 언약이라는 뜻으로 서로 언약함이 매우 굳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석뇌약(金石牢約), 금옥과 같은 법률이라는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을 일컫는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설폐구(金舌蔽口),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는 말을 금미지취(金迷紙醉), 쇠와 돌을 열리게 한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금석위개(金石爲開), 흠집이 전혀 없는 황금 단지라는 뜻으로 외침을 받은 적이 없는 당당한 국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금구무결(金甌無缺), 쇠줄로 단단히 봉하여 비서를 넣어두는 상자라는 뜻으로 억울하거나 비밀스런 일을 글로 남겨 후세에 그 진실을 전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말을 금등지사(金縢之詞), 매미가 허물을 벗다라는 뜻으로 껍질은 그대로 있고 몸만 빠져나가는 것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허세를 꾸며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금선탈각(金蟬脫殼)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