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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개의 광장 / 하린

작성자김명서|작성시간19.06.15|조회수107 목록 댓글 0


 

안개의 광장


  하린



  안개가 길게 낀 날에도 새들은 특집으로 날아와 운다

안개의  무엇이 새들을 편집라게 만들었나

 

  안개는 고속도로를 좋아하고 고속도로는 앰뷸런스를

끌어당기며


  위험한 생각들이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광장을 수직으로 하나 더 만든다 열리는 순간 1초 만

에 닫히고 마는, 펼칠 타이밍을 생각만 해도 안녕, 안녕,

안녕 세 번의 목소리가 들리는


  깊고 선명한 절취선. 그 속에 손을 쑤욱 집어넣으면 선

명한 통곡이 잡힐 거다. 만지는 순간 숨이 턱턱 막히고

내가 나를 마지막으로 껴앉는 느낌


  안개는 뚫을 순 있어도 건널 순 없다 어제와 오늘의 사

이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하나 더 생기면 너머의 너머를

꿈꾸던 무모한 생각은 실족하고 만다


  돌아오지 않겠다고 나는 왜 확신하는 것일까 불가능이

짙어지면 당신에 대한 가시거리는 멀어지고 새들의 목소

리만 들끓는다 언젠가 또다시 나를 부추긴다




시집1초 동안의 긴 고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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