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광장
하린
안개가 길게 낀 날에도 새들은 특집으로 날아와 운다
안개의 무엇이 새들을 편집라게 만들었나
안개는 고속도로를 좋아하고 고속도로는 앰뷸런스를
끌어당기며
위험한 생각들이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광장을 수직으로 하나 더 만든다 열리는 순간 1초 만
에 닫히고 마는, 펼칠 타이밍을 생각만 해도 안녕, 안녕,
안녕 세 번의 목소리가 들리는
깊고 선명한 절취선. 그 속에 손을 쑤욱 집어넣으면 선
명한 통곡이 잡힐 거다. 만지는 순간 숨이 턱턱 막히고
내가 나를 마지막으로 껴앉는 느낌
안개는 뚫을 순 있어도 건널 순 없다 어제와 오늘의 사
이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하나 더 생기면 너머의 너머를
꿈꾸던 무모한 생각은 실족하고 만다
돌아오지 않겠다고 나는 왜 확신하는 것일까 불가능이
짙어지면 당신에 대한 가시거리는 멀어지고 새들의 목소
리만 들끓는다 언젠가 또다시 나를 부추긴다
시집『 1초 동안의 긴 고백 』중에서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비공개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