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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

My candle burns at both its ends by Edna St. Vincent Millay (A River Runs Through it)

작성자놀란토끼눈|작성시간08.08.23|조회수224 목록 댓글 4

My candle burns at both its ends

 

                               

                                   Edna St. Vincent Millay(1892~ 1950)

 

 

My candle burns at both its ends;

It will not last the night;

But ah, my foes, and oh, my friends,

It gives a lovely light!

 

내 초는 양쪽 끝에서 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밤이 다 가기 전에 타버릴거예요.

그렇지만 아, 나의 적들이여, 오, 나의 친구들이여,

내 초가 얼마나 사랑스런 빛을 내는지!

 

A River Runs Through it(Norman Maclean)-'흐르는 강물처럼'에서 Norman이

Paul ,Mabel, Jessie와 술집에서 건배를 하면서 이 시를 낭송 하잖아요. 폴

은 플라잉 낚시에서 예술가가 되어 가고 있었고, 노먼은 문학에서 예술가가

되어 가고 있었죠. 이 시는 폴의 삶과 더 잘 어울리는 시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폴은 현실세계를 느끼고 호흡하고 집중하며 체험하는 사람인데 참 힘들고

아름다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좀 현실감각이 좀 떨어지는류의 사람인데 저같은 류도 삶이

좀 아프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철저하게 현실에 부딪히는 사람 또한 뜨겁게

감지하고 아프구나 싶었습니다.

시에서 보면 삶은 길이나 양보다 질과 아름다움에 있다고 말하는 것 같고, 삶의 예술성을

추구할 때 칭찬도 있겠지만 희생이 따르고 비난도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가을은 낚시하기에 멋진 계절 같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가을 강은 우리의 영혼을 참

풍부하게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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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화의 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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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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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렌지나무 | 작성시간 08.08.26 아주 간단하면서도 강렬한 insight를 내포하는 매력적인 시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시적 상상력의 한계를 느끼지만 음미할수록 오래도록 그 상징성이 마음에 남을 것만 같군요. 영화에서 폴이 긴줄 낚시대를 다루는 장면은 정말 예술적이예요. 인생의 가지않은길은 언제나 동경과 회한으로 남겠지요. 잘 감상헸습니다.
  • 작성자놀란토끼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26 오렌지나무님에게서 power가 느껴집니다. 시보다는 영화가 기억에 남아서 올린 것인데 ...오렌지나무님의글을 보니 아주 기쁩니다.
  • 작성자Jane | 작성시간 08.08.27 저는 Millay의 시가 관능적 요소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점이 많은 만큼, 영화를 떠나 시만을 생각하면 사랑하는사람과 밤을 보내는 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열정적인 성격의 밀레이에게 남자는 사랑할 땐 둘도 없는 친구이지만, 상처를 주고 떠난 후엔 분노와 원망이 응어리진 애증의 대상이기에, 나의 적이자 친구라고 묘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작성자estere | 작성시간 08.08.27 잠깐 들러 아름다운 시와 아름다운분들의 감상을 읽고 갑니다. "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광고 카피가 떠오릅니다. 행복한 가을날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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