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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여행(다카하라 사토시)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9.08.15|조회수50 목록 댓글 0

교류의 여행

시부야성서집회 다카하라 사토시(高原 聰)


<한강 유람선에서, 오른쪽 두 번째가 다카하라 사토시>


   작년 12월에 일한청년 교류여행의 권유를 받았다. 20대 청년시절, 유럽 자유여행을 한 적이 있지만, 아시아 여행에는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직장 일도 있어 고민하다가 몇 사람과 이야기를 해보니, "그거 좋은 기회이니, 꼭 가보시오." 하여, 마음을 정하고 참가하게 되었다.  

   첫날은 저녁식사회와 한강 유람선 관광. 둘째날은 38도선이 있는 DMZ(비무장지대) 견학. 서울타워 관광, 저녁의 환영회. 3일째는 일십집회 방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견학, 정동극장 관람. 마지막 4일째는 경복궁 견학이었다.

  전철이나 버스로 이동하면서는 개인적인 교류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 밖에 말할 수 없는 나로서는 대화가 어려웠다. 다행히도 일본어로 말해주시는 분, 영어로 말해주시는 분이 있어 겨우겨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내가 "가정집회에서 예레미야를 공부하였습니다. 작은 나라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바비론 등의 강대국에 위협당하는 존재였습니다. 일본은 전쟁에 져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농락당하여 이스라엘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자, "저도 한국이 이스라엘과 같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여 매우 놀랐다.

   또 다른 분이 "한국은 노벨상(과학분야)을 받지 못했어요." 하셔서, "일본인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일본어로 물리 등의 연구를 하기 좋은 환경이라 유리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라고 답했더니, 아쉬워했다.

  환영회에서는 마음 속의 대화가 가능하여,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이야긱기가 오고가서, 열심히 들어야겠다고 주의를 기울였다.

   경복궁에서 나는 여행 캐리어를 들어올리고 가는데, 길이 평평하니 손잡이를 잡고 끄는 게 어떻겠느냐고 충고를 해 주었다. 항상 모두의 상태를 파악하고 도와주어 든든하게 생각되었다.

   38도선의 DMZ에서는 제3땅굴을 견학했다. 땅굴은 1978년에 발견되었고, 북조선이 한국을 공격하기 위해 판 것이라고 한다. 땅속으로 땅굴 속을 걸어 내려가는데, 지하 73m에 달하면 방향이 바뀌고 좁아졌다. 헬멧을 쓴 머리가 한 번씩 천장에 부딪쳤다. 머리 위에는 몇 만톤에 달하는 바위가 덮여 있었다. 단단한 화강암 벽을 손으로 만지며, '이렇게 단단한 바위를 용케도 잘 뚫었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일을 하면서까지 싸워야 하는 두 나라로 분단되는 데에, 소련과 미국, 중국, 그리고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깊이 관여했다는 점에 참으로 죄송함을 느꼈다.

   中塚明이 쓴 '일본과 한국, 조선의의 역사'(2002, 高文硏)에, "무지는 편견을 낳는다"(14쪽)라는 말이 있다. 이는 유럽에만 눈을 돌리고, 자신이 아시아의 일원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었다. 교류여행은 한국이 일본과 가장 가까운 이웃임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고, 마음 속에 잊을 수 없는 것을 남겼다.

    교류 여행을 계획하고 4일 동안 잘 보살펴주신 한국 성서신우회 여러분, 인솔해주신 일한청년회의 야마모토 님, 후루카와 님, 모리야마 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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