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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자료

<손영기> 국민 건강을 위한 의료 천하 삼분지책

작성자작약|작성시간12.06.16|조회수51 목록 댓글 0

언어 25

 

 

“장군께서 패업을 이루고자 하신다면 북쪽은 조조가 천시天時를 누리게 놓아두시고, 남쪽은 손권이 지리地利를 차지하게 버려 두십시오. 장군의 몫은 인화人和입니다. 먼저 형주를 손에 넣으시어 집으로 삼고 그 뒤 서천을 얻어 대업의 바탕을 삼으신다면 솥발이 셋으로 나뉘어 솥을 떠받들 듯 조조, 손권과 더불어 천하의 셋 중 하나를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원을 엿보는 일은 그런 다음에야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상은 삼국지三國志에 등장하는 제갈량의 천하삼분책天下三分策. 세상이치를 꿰뚫는 제갈량의 지혜를 빌려 현 의료계를 생각해 본다.

 

 

국민 건강이라는 커다란 솥을 지탱하려면 동의東醫, 서의西醫, 동서결합의東西結合醫라는 세 가지 솥발이 필요하다는 것. 기존 의료가 동東과 서西로 양분된 상황에서 시대요구에 따라 동서결합東西結合이라는 새로운 솥발이 자라 안정된 삼분三分을 이루려 하지만 의료 일원화와 함께 한의학 언어 상실화로 동東의 솥발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대로 나가다간 결국엔 동東이 동서결합東西結合의 명분으로 서西에 흡수되어 세 개의 솥발이 하나로 통합될 것인데 이는 의료 일원론자들이 주장하는 국민의 의료부담 감소가 아니다. 본인은 현 의료를 일원화시킬 것이 아니라 철저히 삼분화三分化시켜 국민의 의료선택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의료 일원화가 아닌 ‘의료 삼원화’ ... 왜이리 한의사들까지도 일원화에 노이로제처럼 매달리는가.

 

 

제발 Let it be, 제갈량이 말한 내용대로 천시天時를 누리게 놓아두시고, 지리地利를 차지하게 버려 두십시오. 우리는 인화人和로서 전통 한의학의 자리를 굳힐 때입니다. 그래야 훗날 중원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간절한 호소에 귀기울일 분들은 많지 않다. 이미 동서결합東西結合이 천시天時로 인식되고, 지리地利를 차지한지 이미 오래된 서의西醫로 관심을 돌리는 분들이 적지 않기에 동의東醫의 인화人和는 더욱 힘들어 졌다.

 

 

천시天時를 놓쳐 음양오행陰陽五行이 미신취급 당하고, 지리地利에 밀려 제도권에서 소외당하니 전통 한의학의 우수성을 통해 인화人和로서 국민들의 호응을 받아야 한다. 드라마 ‘허준’의 후광으로 이루어진 인기몰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임상효과를 인정받아 환자들(人)의 사랑을 품어야(和)하는데 이러한 인화人和의 바탕 없이 천시天時만을 쫓고 지리地利의 눈치를 보다가는 결국엔 동서결합東西結合이 아닌 동의멸망東醫滅亡을 야기할 뿐이다. 발이 하나뿐인 솥은 엎어지기 마련이니 섣부른 의료일원화는 국민 건강의 해악이다.

 

 

이에 21세기 의료삼분책醫療三分策을 주장하면서 동의東醫제국건설에 토대가 되는 학파學派의 부활을 촉구한다. 두리내리... 학술동아리에서 ‘한의학 공동체’로서의 탈바꿈은 학파學派를 양성하는, 결코 부러지지 않는 인화人和의 솥발을 만들기 위함인 바 뜻 있는 이들의 동참을 바란다. 본인의 의료삼분책醫療三分策을 이루는 유비, 관우, 장비... 인재들을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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