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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_요12:12~26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2.10.23|조회수36 목록 댓글 0

0.

어떻게들 지내십니까

가난하고 아픈가요

세상을 둘러보면

활기차고 풍성한데

아픔과 가난은 내 몫인가요

 

1.

석유도 솟고 물도 흐르는

베네수엘라가 가난합니다

북쪽 나라에 빼앗기고

적은 무리가 많이 소유합니다

혁명이 있었습니다, 아직

혁명은 끝나지 않습니다

 

2.

더 좋은 나라를 꿈꾸는 게

혁명입니다, 유토피아, 천국, 하나님 나라, 새 하늘 새 땅

지금보다 더 좋은 나라를 꿈꾸면, 혁명입니다

 

3.

더 좋은 나라, 더 나은 세상을 바라

빛나는 사람들, 누군가를 비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빛나는 순간

사람을 비추는 순간

 

순간순간이

하나님나라, 천국, 새 하늘 새 땅

혁명입니다

 

4.

1970년 즈음 근로기준법을 읽으며

더 좋은 나라를 찾은 사람

일주일에 하루 쉬고, 하루 여덟 시간 일하는

더 좋은 나라, 하나님 나라, 천국, 새 하늘 새 땅

 

불꽃이 되어 빛나는 순간

어둔 세상을 비추는 순간

하나님 나라, 천국이 땅에 닿아

새 하늘 새 땅이 열립니다

 

5.

글을 읽고 수를 헤아려

지금보다 더 좋은 나라를 더듬습니다

한자 해독이 어려워 대학생 친구 하나 소원이었던

전태일처럼, 떠듬떠듬 글을 읽고 수를 헤아립니다

전태일이 되긴 어렵지만, 전태일의 친구는 되지 않을까

보이지 않을 변두리에 숨어 혁명을 기도합니다

 

6.

여공에게 풀빵을 사주고 걸어갔던 전태일처럼

교회당 마루에서도 시린 발에 양말 벗어주던 전태일처럼

우리 가진 조금, 나눠주는 순간, 혁명입니다

 

7.

먹이고 싸주는 가난하고 아픈 사람

순간순간 땅으로 추락해 죽는 씨앗이

열매로 부활합니다, 혁명입니다, 혁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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