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스커버리 말고도 내셔널 지오그라피도 봤습니다.
쩝...이거 참, 집에서 TV만 보구 있고 말이죠. 에거거~
그래도 재밌는 걸 어쩝니까? 흑흑~나중에 꼭 TV 있는 집으로 이사갈테닷!
암튼...이번에는 스톤헨지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스톤헨지(Stonehenge) 다들 아시죠? 이건 영국 워트셔주(州)의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고대 거석 기념물입니다. 가보면 지름 114m의 도랑과 도랑 안쪽에 만들어진 제방에 둘러싸여 2중의 고리 모양으로 세워진 82개의 입석(立石)의 뽑힌 자리가 보인답니다. 저도 안 가봐서요. ^^; 그리고 그 중심부에는 2중으로 환상열석과 말발굽 모양의 열석이 둘러쳐 있습니다. 바깥쪽의 환상열석은 지름이 30m인데 30개의 열석이 늘어서 있고, 그 위에 순석(楯石)을 난간처럼 걸쳐 놓았으며 지름 23m의 안쪽 열석에는 순석은 없다네요.
그리고 다시 안쪽에는 두 개의 입석 위에 횡석(橫石)을 놓은 5쌍의 삼석탑이 중앙의 제단석(祭壇石)으로 불리는 네모난 돌을 에워싸듯 놓여 있습니다. 이 석조구축물의 주축이라고 할 동북부에는 바깔 도랑이 잘리어 4각형의 광장이 부설되었고, 그 중간에 힐스톤이라고 불리는 1개의 돌이 있습니다.
이 구축물들은 건조시기가 각각 다른데 바깥 도랑과 제방 그리고 힐스톤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으로 B.C 1,848±275년에 건조되었고, 입석류는 B.C 1,700∼1,600년, 중앙의 석조물은 B.C 1,500∼1,400년 건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청동기시대에 해당하겠네요. 이 스톤헨지가 고대의 태양신앙과 결부되고, 하지(夏至)의 태양이 힐스톤 위에서 떠올라 중앙제단을 비추었던 시기가 천문학적으로 B.C 1,840±200년이라고 계산됨으로써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의 결과와 일치하는 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연구소에서 경관고고학을 주제로 열린 학회에서 과기대 출신으로 영국에서 공부하고 온 어떤 분의 발표가 기억납니다. 경관이라는 것이 권력 장치의 하나로도 쓰일 수 있다고 그 분이 말했었죠. 즉, 스톤헨지뿐만 아니라 스톤헨지로 가기까지의 인공적으로 조성된 길이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외심을 이끌어내는데 이는 경관이 갖는 또 다른 목적이라고 말이죠. 즉, 단순히 스톤헨지의 거대한 규모나 천문학적인 계산뿐만 아니라 그 존재가 서 있는 주변환경 자체로도 연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발표가 1시간이 넘어서 지루하긴 했지만요.
암튼, 오늘 방송에서는 그 스톤헨지에 대한 또 다른 모습에 대해서 보여줬습니다. 바로 그 스톤헨지의 정치적 영향력 말입니다. 물론 그것이 제사와 관련된 것이라면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집단에서 스톤헨지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범위가 수백km에 해당한다면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스톤헨지 주변에서 지금까지 인골이 발견된 사례가 몇 있었답니다. 그러나 인골의 연대측정 결과 모두 스톤헨지보다 후대의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얼마전 스톤헨지에서 5km 떨어진 곳에서 도로 공사를 하다가 무덤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7구의 인골이 발견되었죠. 마구잡이로 섞여있는 인골 분류 결과 나온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떠한 사실도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인골들의 치아를 모두 잘라내 치아법랑질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게 뭔지 몰라서 방송 볼때 적어뒀다가 나중에 찾아봤지요.
법랑질은 사기질(enamel)이라고도 하는데 또 다른 말로 에나멜질이라고도 합니다. 치관부 표면의 가장 단단한 부분으로 저작 압력과 충치를 일으키는 산이나 온도 변화로부터 치아의 내부구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전신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으로 굳기 6∼7° 이므로 석영과 거의 비슷하며 사기 소주(小柱)라고 하는 3∼5㎛ 굵기의 사상체의 집합으로 1개의 이에 수백만 개의 소주가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사기질은 한 번 마모되거나 녹아 버리면 다시 신생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치은 내부에 있는 치근부에는 상아질 표면이 시멘트질로 덮여 있는데 사기질에는 신경이 없으므로 여기에 충치가 생긴 경우에는 통증이 일어나지 않지만, 상아질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찬물을 마시면 이가 시리고 치통도 시작된다고 합니다. 또한 소량의 플로오르화물을 섭취하면 이가 건강해진다고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사기질이 상한다고 합니다. 암튼 인터넷에서 찾아봤지만 딴건 잘 모르겠고, 여하튼 치아 가장 바깥쪽의 가장 단단한 부분을 법랑질이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법랑질은 살명서 그 사람이 먹은 물과 음식,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 법랑질을 조사하다 보면 그 사람이 성장했던 지역을 구분해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법랑질 안의 여러가지 산소 뭐 관련된 요소가 있는데 그 요소를 영국 전체 지역별로 구분해놓은 지도에 대입하면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그런 것이 고고학적으로 쓰일만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 연구 결과, 그 7구의 인골들은 스톤헨지에서 남쪽으로 321km 떨어진 청석 채석장 부근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인골들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던 겁니다. 그리고 그 인골을 3D 스캔으로 작업해서 인골들을 끼워맞춰 당시의 웨일스인 얼굴을 복원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토기 접합하면서 말하던 그런 방법들을 갖고 작업을 해서 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1,500여년 전의 웨일스에 살던 사람들의 얼굴을 복원해냈던 겁니다. 물론 그에 따른 전제조건이 부여되지만 개인적으로 부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더군요.
이를 통해 당시 영국 솔즈베리 평원에 있던 스톤헨지 건설 작업에 거기서 무려 300여km나 떨어져있던 웨일스인이 참여했으며 그들 역시 스톤헨지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스톤헨지 건설 작업에 충분히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동원되었다는 추정이 가능케 되었습니다. 그것은즉슨, 스톤헨지의 주인공들의 권력이 어느정도였는지도 알게 해 줬죠. 거대한 돌도 육로와 수로를 통해 솔즈베리 평원으로 모였던만큼 각종 물자와 인력 역시 그 쪽으로 동원이 되었던 겁니다. 이는 한국사에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한 방법론 아닐까요? 물론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들겠지만요. 이래서 동 · 서양 고고학의 길이 서로 다른가 봅니다.
그냥...주말에 하는거 없이 시간 보낼라니까 아까워서리...몇자 적어봤습니다.
이런거 보면 재밌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