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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천만매린(千萬買隣)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12.04|조회수598 댓글 0


천만매린(千萬買隣)


천만금을 주고 이웃을 산다는 뜻으로, 좋은 집보다 좋은 이웃을 얻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千 : 일천 천(十/1)
萬 : 일만 만(艹/9)
買 : 살 매(貝/5)
隣 : 이웃 린(阝/12)

(유의어)
거필택린(居必擇隣)

출전 : 남사(南史) 卷56 여승진열전(呂僧珍列傳) 第46


세상의 향기 중에 가장 좋은 향기는 사람의 향기이며, 사람의 향기는 만 리(人香萬里)를 간다고 했다.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송(宋)나라에 여승진(呂僧珍)이란 사람이 있었다. 사람됨이 성실하고 겸손했고, 학문이 출중했다.

어떤 지방장관(연주자사/兗州刺史)을 맡아 부임했는데, 아주 공정하게 정성을 다해 일을 처리했다. 심지어 자기 형제들도 관아에 못 들어오게 했다(兄弟皆在外堂, 並不得坐.).

그의 재종 아우가 파를 파는 일을 하다가 집안 형님이 고을 원으로 오자 한 자리 얻을 요량으로 파 장수를 그만두고 인사청탁을 했다. 다른 친척들도 말은 하지 않아도 덕을 보려는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從父兄子先以販蔥為業, 僧珍至, 乃棄業求州官。

그러자 여승진은, “원래 각자 자기 신분에 맞는 직업이 있다. 어찌 친척 덕으로 벼슬을 얻으려 하느냐? 각자 하던 일을 열심히 하기 바란다.”하고 돌려보냈다.
僧珍曰; 吾荷國重恩, 無以報效, 汝等自有常分, 豈可妄求叨越. 當速反蔥肆耳.

그의 고향집이 고을의 북쪽에 있었는데, 그 앞에 독우(督郵; 역장)의 관아가 있었다.

고을 사람들이 “독우의 관아를 옮겨 가게 하고 집을 새로 넓게 잘 지으셔야지요.” 라고 부추겼다. 그러자 “어떻게 내 집을 짓기 위해 관아를 옮긴단 말이오?(豈可徙官廨以益吾私宅乎)”라고 거절했다. 여승진의 청렴결백하고 공평한 행정과 소탈한 인품에 감동하여 사람들이 칭송했다.

그때 송계아(宋季雅)라는 사람이 퇴직하고서 살 곳을 정하면서, 여승진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하였다. 하루는 여승진이 인사하러 가서 “집을 얼마를 주고 사셨습니까?”라고 물어보았다. 그러나 “1100만냥을 주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깜짝 놀라며 “어찌 그렇게도 비싸게 샀는지요?”라고 반문했다. 송계아가 “100만 냥을 주고 집을 샀고, 1000만 냥을 주고 좋은 이웃을 샀지요.”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宋季雅罷南康郡, 市宅居僧珍宅側。
僧珍問宅價, 曰; 一千一百萬。
怪其貴, 季雅曰; 一百萬買宅, 千萬買鄰。

사람이 사는 데는 집이 필요하다. 건물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이 더 중요하다. 환경 가운데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이웃이다.

요사이 들으니, 새 아파트로 이사 간 사람이 이사 떡을 돌리니까 아예 반 이상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심지어는 벨을 눌러 애가 깼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고, 떡을 받는 즉시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젊은 아주머니들의 이런 태도에는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첫째 사람 귀한 줄을 모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먹는 것 귀한 줄을 모르는 것이다. 풍족할 정도의 월급 받고, 괜찮은 아파트에서 살면 당장은 남에게 아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사람은 혼자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이웃은 큰돈을 들여서도 사는데, 지금 이웃의 가치를 모르고 이웃과 아예 단절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개중에는 갈등을 일으켜 소송을 하고 심지어 살해까지 하니, 이래서 되겠는가? 좋은 이웃관계를 회복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웃과 잘 지내는 것은 이웃을 위하는 것이 아니고, 궁극적으로는 자기를 위하는 길이다.

천만매린(千萬買隣)

천만금을 주고 이웃을 사다.

이웃을 나타내는 린(隣)의 글자 생성이력을 보면 재미있다. 음을 나타내는 린(粦)은 도깨비불이나 반딧불을 가리킨다. 쌀알 미(米)처럼 작은 불이 서로 어긋나게[舛/ 천] 반짝이는 데서 나왔다. 반딧불이가 어우러져 반짝이듯 서로 어우러져 살게 됐다는 의미다.

본 글자 鄰(린)은 阝가 오른쪽에 붙은 언덕 阜(부)였다가 邑(읍)을 말하는 왼쪽의 左阝(좌부) 한자 隣(린)이 더 많이 쓰이게 됐다. 글자 변천은 어떠하든 듣기만 해도 포근한 이웃이 들어간 명언도 푸근하다. 성경에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고 공자(孔子)는 어진 사람이 모인 곳이 아름답다고 이인위미(里仁爲美)를 강조했다.

집과 이웃을 돈으로 따져 속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 저택보다 더 이웃사람을 높이 쳤다는 이 성어가 오히려 그 생각을 부끄럽게 만든다. 집보다 열배나 비싸게 천만금을 주고(千萬) 이웃을 샀다(買隣)는 이 말은 중국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송계아(宋季雅)라는 사람이 먼저 썼다.

후한(後漢)이 망하고 양자강(揚子江) 남쪽에 있었던 여섯 왕조는 당(唐)나라 초기의 역사가 이연수(李延壽)에 의해 ‘남사(南史)’로 정리돼 남았다. 북조(北朝)를 쓴 그의 북사(北史)와 함께 중국 정사 이십사사(二十四史)에 모두 포함될 만큼 사료적 가치도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양나라 무제(武帝)때 군의 관직명 관군장군(冠軍將軍)을 지낸 여승진(呂僧珍)의 열전에 내용이 기록돼 있다. 여승진은 사람됨이 청렴 성실했고 학문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송계아가 여승진이 사는 이웃집으로 이사를 왔다. 여승진이 무제에게 천거하여 탁월한 정치업적을 남긴 사람인데 은퇴하고 이웃으로 살게 된 것이다.

어느 때 송계아가 인사를 왔다. ‘여승진이 집값이 얼마인지 물었더니 천백만금이라 답했다(僧珍問宅價 曰一千一百萬/ 승진문택가 왈일천일백만). 너무 비싼 것을 괴이하게 여기자, 계아가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샀다고 말했다(怪其貴 季雅曰 一百萬買宅 千萬買鄰/ 괴기귀 계아왈 일백만매택 천만매린).’

송계아의 말이 과장된 면이 있다고 해도 조그만 아파트 한 채 값이 10억대가 넘는다는 오늘날 사람들은 이웃 값을 더 들인 것에 어리둥절할 것이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몇 년이 지나도 모르고, 어쩌다 이사 와서 인사한다고 해도 경계심부터 앞세우니 더욱 그렇다.

교육환경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한 맹자(孟子) 어머니의 삼천지교(三遷之敎)도 배우기 좋은 곳이 몇 배나 더 비싼 곳이라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큰 일이 났을 때에는 이웃뿐이다.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가 바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과 같다.


▶️ 千(일천 천/밭두둑 천/그네 천)은 ❶형성문자로 仟(천), 阡(천)은 동자(同字), 韆(천)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의 뜻을 합(合)하여 일 천을 뜻한다. ❷지사문자로 千자는 숫자 '일천'을 뜻하는 글자이다. 千자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千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 인)자의 다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수가 '일천'이라는 뜻이다. 고대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천’ 단위의 수를 표기했다. 예를 들면 '이천'일 경우에는 두 개의 획을 그었고 '삼천'은 세 개의 획을 긋는 식으로 오천까지의 수를 표기했다. 千자는 그 중 숫자 '일천'을 뜻한다. 후에 천 단위를 표기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千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千(천)은 (1)십진(十進) 급수(級數)의 한 단위. 백의 열곱 절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천 ②밭두둑, 밭두렁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아름다운 모양 ⑤그네 ⑥반드시 ⑦기필코 ⑧여러 번 ⑨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갖가지의 많은 근심을 천우(千憂), 만의 천 배를 천만(千萬), 아주 많은 수를 천억(千億),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썩 먼 옛적을 천고(千古), 썩 오랜 세월을 천추(千秋), 엽전 천 냥으로 많은 돈의 비유를 천금(千金), 백 년의 열 갑절로 썩 오랜 세월을 천년(千年), 한냥의 천 곱절로 매우 많은 돈을 천냥(千兩), 백 근의 열 갑절로 썩 무거운 무게를 천근(千斤), 십리의 백 갑절로 썩 먼 거리를 천리(千里), 수천 수백의 많은 수를 천백(千百), 많은 군사를 천병(千兵),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천인(千仞), 많은 손님을 천객(千客), 여러 가지로 변함을 천변(千變), 천 년이나 되는 세월을 천세(千歲),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천만인(千萬人), 썩 많을 돈이나 값어치를 천만금(千萬金), 하루에 천리를 달릴 만한 썩 좋은 말을 천리마(千里馬), 천 리 밖을 보는 눈이란 뜻으로 먼 곳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이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또는 먼 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을 천리안(千里眼), 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재일우(千載一遇),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천려일득(千慮一得),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천려일실(千慮一失), 마음과 몸을 온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 또는 그것을 겪음을 일컫는 말을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천 리나 떨어진 곳에도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천하가 통일되어 평화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리동풍(千里同風),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 없이 비슷 비슷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 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천 가지 괴로움과 만가지 어려움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이르는 말을 천고만난(千苦萬難), 천만 년 또는 천 년과 만 년의 뜻으로 아주 오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천년만년(千年萬年), 무게가 천 근이나 만 근이 된다는 뜻으로 아주 무거움을 뜻하는 말을 천근만근(千斤萬斤),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천차만별의 상태나 천 가지 만 가지 모양을 일컫는 말을 천태만상(千態萬象),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썩 많은 손님이 번갈아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천객만래(千客萬來), 오래도록 변화하지 않는다는 말을 천고불역(千古不易), 수없이 많은 산과 물이라는 깊은 산속을 이르는 말 천산만수(千山萬水),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다는 말을 천차만별(千差萬別) 등에 쓰인다.

▶️ 萬(일만 만)은 ❶상형문자로 万(만)의 본자(本字)이다. 가위나 꼬리를 번쩍 든 전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전갈이 알을 많이 낳는다고 하여 일 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萬자는 ‘일만(一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萬자는 艹(풀 초)자와 禺(긴꼬리원숭이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萬자의 갑골문을 보면 앞발을 든 전갈이 그려져 있었다. 萬자는 본래 ‘전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일만’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萬자는 간혹 万(일만 만)자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 한나라 때 萬자를 생략해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에서는 万자를 ‘일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萬(만)은 (1)천(千)의 열 곱절. 9천999보다 1이 더 많은 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 만(一萬) ②성(姓)의 하나 ③사천성에 있는 현(縣)의 이름 ④만무(萬無: 절대로 없음) ⑤대단히 ⑥매우 ⑦매우 많은 ⑧여럿 ⑨절대로 ⑩전혀 ⑪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대(萬代), 온갖 일을 만사(萬事),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만일(萬一), 만일이나 혹시를 만약(萬若),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나 갖가지 수많은 물건을 만물(萬物),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썩 많은 돈을 만금(萬金), 매우 오래 삶을 만수(萬壽), 많은 복을 만복(萬福),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반(萬般),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경축하거나 환호하여 외치는 말을 만세(萬歲), 완전하여 조금도 빠진 것이 없는 것 또는 아주 안전한 것을 만전(萬全), 온갖 어려움을 만난(萬難), 썩 많은 돈을 만냥(萬兩), 썩 많은 햇수나 늘 한결같은 상태를 만년(萬年), 세계 각 나라의 국기를 만국기(萬國旗),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잘 됨을 만사여의(萬事如意), 모든 일이 잘 되어서 험난함이 없음을 만사태평(萬事太平),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짐을 만사형통(萬事亨通), 영원히 변하지 아니함을 만세불변(萬世不變),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만전지책(萬全之策), 장수하기를 비는 말 만수무강(萬壽無疆) 등에 쓰인다.

▶️ 買(살 매)는 ❶회의문자로 买(매)는 간자(簡字)이다. 貝(패; 물건)와 罒(망; 그물)의 합자(合字)이다. 그물로 떠내듯이 물건을 사서 모으다라는 뜻, 사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매점(買占)하여 이익(利益)을 얻음을 이르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買자는 ‘사다’나 ‘세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買자는 网(그물 망)자와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罒자로 바뀌게 되니 買자는 그물과 조개를 함께 그린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買자가 그물로 조개를 잡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자에서 貝자는 ‘화폐’나 ‘재물’을 뜻하고 있으니 買자는 그물로 재물을 쓸어 담는다는 뜻이다. 買자는 그런 의미에서 ‘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買(매)는 ①사다 ②세내다 ③고용(雇用)하다 ④불러오다, 자초(自招)하다 ⑤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 구(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팔 매(賣)이다. 용례로는 물건 따위를 사들임을 매입(買入), 물건을 사들이기를 매수(買收), 물건을 사는 값을 매가(買價), 차표나 입장권 따위를 사는 일 또는 선거에서 표를 사는 일로 투표할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표를 얻음을 매표(買票),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음식을 사서 먹음을 매식(買食), 물건을 사들이는 일을 매득(買得), 물건을 사 모으는 것을 매집(買集), 물건을 사서 넘겨받는 것을 매수(買受), 값이 크게 오를 것을 내다보고 막 몰아 사들여 쟁이는 일을 매점(買占), 남의 웃음거리가 됨을 매소(買笑), 어떤 일로 말미암아 남의 원한을 삼을 매원(買怨), 물건을 팔고 사고 하는 일을 매매(賣買), 물건을 삼을 구매(購買), 물건을 받기 전에 미리 값을 쳐서 삼을 예매(豫買), 물건을 거두어 사 들임을 수매(收買), 강제로 물건을 삼을 강매(强買), 물품이나 권리 등의 사고파는 일을 매개해 주고 영리를 얻는 일을 중매(仲買), 몰래 사는 것을 밀매(密買), 사지 아니함을 불매(不買), 도둑이 훔쳐 낸 물건인 줄 알면서 사는 것을 고매(故買), 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물건을 많이 사두었다가 값이 오른 뒤 아껴서 팖을 매점매석(買占賣惜), 죽은 말의 뼈다귀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을 매사마골(買死馬骨),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검을 팔아 소를 산다는 뜻으로 병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함 곧 평화스런 세상이 됨을 매검매우(賣劍買牛), 천금을 주고 웃음을 산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함을 비유하는 말을 천금매소(千金買笑) 등에 쓰인다.

▶️ 隣(이웃 린/인)은 ❶형성문자로 鄰(린)은 본자(本字), 邻(린)은 간자(簡字), 厸(린)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나란히 잇닿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粦(린)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隣자는 ‘이웃’이나 ‘인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隣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粦(도깨비불 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粦자는 불 아래로 어긋나 있는 발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발이 엇갈려 있는 모습을 그린 粦자에 阜자가 더해진 隣자는 이웃 간에 서로 왕래가 잦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隣자는 발이 엇갈려 있는 모습의 粦자를 응용해 서로 간의 왕래가 잦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隣(린/인)은 마을에서 나란히 잇닿은 것끼리란 뜻으로 ①이웃 ②이웃한 사람 ③보필(輔弼) ④수레의 소리 ⑤주대(周代)의 행정 구획의 이름 ⑥이웃하다 ⑦보필하다 ⑧근접(近接)한 ⑨이웃한 ⑩인접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거리 상으로 가까운 이웃을 인근(隣近), 이웃 집을 인가(隣家), 이웃 나라를 인국(隣國), 이웃과의 교제를 인교(隣交), 이웃하여 있는 군 또는 이웃 고을을 인군(隣郡), 이웃 동네를 인동(隣洞), 가까운 이웃 집 또는 가까운 이웃 사람들을 인보(隣保), 옆 자리 또는 옆 좌석을 인석(隣席), 이웃집 아이를 인아(隣兒), 이웃의 벗을 인우(隣友), 이웃 사람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정분을 인호(隣好), 이웃 사람을 인인(隣人), 이웃하고 있는 적국을 인적(隣敵), 이웃하여 닿은 땅을 인지(隣地), 이웃 마을을 인촌(隣村), 인접(隣接)한 땅의 경계를 인경(隣境), 이웃 사람 사이의 정의를 인의(隣誼),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먼 데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는 말을 원족근린(遠族近隣), 덕으로써 이웃한다는 뜻으로 덕이 있으면 모두가 친할 수 있다는 말을 여덕위린(與德爲隣), 담을 사이에 한 가까운 이웃을 일컫는 말을 격장지린(隔墻之隣), 천리나 되는 먼 곳도 이웃과 같이 됨을 이르는 말을 천리비린(千里比隣), 큰 나라는 섬기고 이웃 나라와는 사귐을 일컫는 말을 사대교린(事大交隣), 이웃 나라와의 친선을 꾀하여 취하는 외교 정책을 일컫는 말을 선린외교(善隣外交), 이웃 나라 또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사귄다는 뜻으로 외교 상 이웃 나라와 우호 관계를 맺는 일을 일컫는 말을 선린우호(善隣友好)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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