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저의 반야심경 해설의 일부를 찢어 옮깁니다.
여태껏 경전에 나오는 공(空)의 뜻에 대해 알아봤다. 끝으로 위의 경전들에 나오는 공의 뜻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4가지 뜻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공은 찰라 순간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무상한 것들이고, 알맹이가 없는 것들이고, 쉽게 변하는 것들이고, 위태롭고, 약하고, 부서지는 것들이라서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는 뜻이다.
2. 공은 몸에도 ‘나’가 없고, 느낌, 인식, 업 지음, 의식에도 ‘나’가 없고, 오온의 요소 중 그 어느 것도 ‘나’가 아니라는 말이다.
3. 공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다. 공(空)은 공간[處所]도 없고, 대상[色相]도 없고, 인식[想]도 없다.
공의 상태에서는 모든 집착과 지견(知見)으로부터 벗어나 있고, 모든 지견을 완전히 다 끝내, 보는 것도 없고, 듣는 것도 없고, 느끼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 공은 오온과 감각기관과 그 대상에 대한 집착이 완전히 다 소멸한 상태이고, 망상(妄想)이 없기에 일어나는 것도 없고, 사라지는 것도 없다.
4. 공은 ‘나’라는 인식이 완전히 다 소멸하고, 하고자 함, 즉 탐욕, 욕구가 완전히 다 소멸하고 쉬어져, 더 이상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 없는 상태다.
‘空(공)’이란 “나”라고 할 만한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는 것, “나”라는 의식은 아지랑이나 환상, 꿈과 같은 것, 허망한 것,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 실체가 있다고 속아서는 안 되는 것, 연기에 의해 잠깐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것 등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오온이 다 공>이라는 말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나의 몸과 마음은 아지랑이나 꿈과 같아서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