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언니가 오랜만에 아파트 마당에 나왔다
모닝커피를 드시는,,할매들이 반색하며 인사를 한다
" 꽃분애미야 고생했다 ! "
" 그래‥ 공장은 괜찮냐‥!? "
" 워째 꽃분 애비는 안 보채드냐 !? "
" 꽃분아 수제비는 입으로 먹어야지 아랫도리로
먹는거 아이다,‥"
" 꽃분아 인제 공장 건수 잘해라‥ "
" 꽃분애미 거시기 조지면 꽃분애비 딴뇬한테 가서
거시기 해분게 조심혀 ‥"
동네가 떠나갈 듯이 웃었고 춘자할매는 웃다가
하마트면 뜨거운 커피 앞자락에 쏟을 뻔했다
맨나중 나서는 넘이 언니의 인사말이 걸지다
" 꽃분아 아픈 너를 생각해서 내가 쪼매 거들어 줄라
켔는데‥ 꽃분이 아버지 연락이 없더라 ‥!
이웃 지간에 서로 도우고 살아야지‥ 타동네 얼굴도
모르는 객 한테 꽃분이 아버지를 보내야 쓰겠냐‥ 친한
처지에 이 언니가 대신 공장좀 돌려볼까 했는데‥"
할매들이 한마디씩 거들고 넘이 언니 말에는 모두
웃다 뒤로 넘어갔다
꽃분 언니는 여러할매들 말을 다듣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답했다
" 꽃분아버지 근접 안한지 오래 됐쓰라‥우리 각방
쓴지가 4~5 년 이여 ‥"
뚱땡이 할매가 나선다
" 우야꼬 ‥! 꽃분애비 참 신체가 좋아, 보이더만
공장문 닫았구나 ‥진즉 문닫은 쪽은 꽃분네가 아이
고 꽃분애비 였네‥!"
넘이언니가 실실 쪼개면서 말을 던진다
" 야! 이멍청한 뇬아 ! 공장문을 닫았는지 딴데 공장
을 돌리는지 이제껏 그것도 안 알아봤냐‥! 하여간
술만 쳐먹을줄 알지‥ 저기‥ 무지리여 ‥ "
꽃분언니 소리는 더 작아졌다
"냅둬 ‥ 지금 늙어가는 마당에 뭔 생각이 나간‥"
춘자할매 왈
" 늙은 말이 콩을 마다 더냐‥ "
" 마른 장작에 불 붙으면 사흘도 간다‥ "
" 늦장에 바람들면 죽은 조상도 못말린다 ‥"
" 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지 모른다고‥ 이 참에 꽃분
애비 계 타부렀네‥ "
참 ‥ 농담도 오지게들 잘하신다 우리동네는 재개발
로 아파트가 들어선 탓에 어른들 구세대들이 많다
그럴수록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세상 사는 맛이
있다 나는 우리 꼬방동네를 사랑한다 없는것은
죄가 아니다 사랑이 없고 정이 없고 소통이 없다면
죽은 시인의 사회가 된다 ‥ 내 눈에는 할매들이
다 이쁘다 또 귀엽다 부디 수다 농담 많이 하시고
만수 무강에 지장이 없으시기를 늘 기도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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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민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7.02 녹우님은 아직 직장에다 얌전하셨어 입니다
누구나 다 저 같으면 세상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아우님은 그냥 착하게 조용하게 사십시요 -
작성자용코 작성시간 20.07.02 공장문이 이제원상복귀가 되였나봅니다...ㅎㅎ
입담센 여인분들이의 색갈있는 농 에 씩~웃고가옵니다. 민정 회장님~!
끼리끼리~라고 했던가요
회장님의 후르츠(?)펀치도 만만찮은데, 여인분들의 입담도, 만만찮습니다요.
- 늙은 말이 콩을 마다 더냐 -
- 마른 장작에 불 붙으면 사흘도 간다-
- 늦장에 바람들면 저승에 있는 조상도 못말린다 -
-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지 모른다고‥ ...-
이런대목들이 그러하지 싶습니다....ㅋ
공장2부 .....잘~보고 웃고가옵니다....건안하소서 민정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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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민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7.02 용코님 감사합니다 무주리 여편네 글에 웃으셨다니
고저 감격합니다 푼수에 못난 글 ‥ 칭찬해 주시니
머리가 숙여 집니다 -
작성자수정구슬 작성시간 20.07.03 ㅎㅎ 춘자 할매님의 말씀 말씀이 주옥같아서 어디다 써놓고 싶어집니다. ㅋㅋ
꽃분네님이 공장에 큰 타격 입지 않고 나으셔서 다행입니다.
참 유쾌하고 선량한 이웃들이십니다.
이렇게 맛깔난 글을 어디서 또 읽을 수 있으리요?
엄지 척! 올리고 갑니다. ^^ -
답댓글 작성자김민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7.04 과찮이 십니다 고맙구요 감사하구요
늘 좋은날만 맞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