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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사람

작성자함빡미소|작성시간20.06.28|조회수231 목록 댓글 30


볼일있어 나갔다가 

철산동에 살고 있는  딸내집에 들리려 1호선 전철을 탔는데

체격도 좋고 젊은 (마스크써서 그런지 대략 40대정도) 사람이

왼쪽 다리는 절며 오른손은 벌벌 떨며 동냥을 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도와주세요 배가 고파요 하고 얘길하니

거기에 있던 나이든 여자분들이 천원짜리 지폐를 아낌없이 내어놓더라구요

잠시 기다리라며 천원짜리 꺼내 더 얹어주는 사람

전 다음이 가산디지털역이라 환승을 해야되어 문쪽에 서있었지요

정류장 문이 열리자 저와 같이 내린 그 젊은이는 멀쩡히 걸어가는데

지나가는 할머니 한분이 나 부천 가야 되는데 어디서 타요 하고 물으니

그 젊은이는 절 따라 오세요 하며 할머니를 모시고 제가탄 에레베타에 탑승하는거에요

어머 이렇게 멀쩡한 사람이 불구 행세를 하며 동냥을 하나

기가 막히고 속아 돈준 사람 대신 또 속상하고 할머니한테 구로에서 내리셔서 건너가셔서

인천가는 전철 타시면 되요 하며 어찌나 친절한지

본인도 자기가 하는 동냥이 큰 죄란걸 알고 지은죄를 조금이라도 속제하자는 뜻으로 친절한가?

또 다음 전철타고 또 거짓 불구행새를 하며 동냥하겠지

또 사람들이 속아 돈천원이라도 쥐어 줄텐데...

정말 열심히 인간답게 사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말에요

황당하고 인간의 사악한면을 보는것 같아 마음 상하고...

다시는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한테 온정의 손길이 안갈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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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함빡미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6.30 정말 불신 사회가 되고 있네요 저도 구호 단체에 조금씩 기부를 쭉 해왔는데 다 접었어요
    왜들 그러는지 참 걱정 스럽습니다
  • 작성자망고 | 작성시간 20.06.29 혹시 연기지망생?
    전 옛날에 버스에서 어린애가 구걸하고 내려서
    어떤 젊은 청년에게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내 영혼이 혼란스러웠네요...
    그때하고 지금하고느 판이 많이 달라졌을거라....
  • 답댓글 작성자함빡미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6.30 연기 지망생은 절대 아닌것 같구요 편하게 살려는 사람 같았어요
  • 작성자녹우 | 작성시간 20.06.29 코넌도일의 단편이 생각나네요
    한 사나이가 사라져 사건을 의뢰했는데 구걸꾼으로 변해 살고 있는거예요
    수입이 자기가 버는 것보다 더 나아서요 가물가물한 이야기지만 치사한 방법으로 살아가야할 지ㅡㅡ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단 돈 천원이라도 쥐어줬는데 이런 사람때문에 생각해 봐야 되나요ㅠㅠ
  • 작성자함빡미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6.30 구걸꾼의 수입도 만만찮다고 하는 소릴 들었어요
    한번 왔다가는 인생 열심히 살아야 되는데 그러고 싶은지......
    비 잔뜩 머금은 저녁이네요 건강에 유의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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