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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이야기

작성자하염없이|작성시간20.07.10|조회수311 목록 댓글 20

명당 이야기 --- 요즘 카페에 올린 글을 따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글이지만 괜찮은 것 같아 올립니다.



집 앞 개울을 오가며 마주치는 가스통이 어느 날 좀 이상하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새가 집을 짓는다고 물어 나른 마른풀 들이 어지럽게 보였다.
새가 집을 지은 것이었다.
가스통을 보호한다고 뚜껑을 씌워 놓았더니 아주 좋은 명당이다 생각했던 모양이다.
 
귀를 가까이 대어보니 아무 소리가 없다. 혹 몰라 시간차를 두고 두어 차례 더 확인해도 역시 마찬가지.
궁금하여 가만히 가스통 뚜껑을 열어보니 알이 4개나 있었다.
얼른 다시 덮었다. 산새 등은 겁이 많고 의심이 많아 조금만 이상하면 알이고 새끼고 다 버리고 가 버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한다?"
한참을 망설이며 생각하다가 신속하게 알을 촬영하였다. (100427) 
 
며칠을 관찰하여도  어미 새는 보이지 않았다.
멀리서 보고 불안하여 다른 곳으로 가버렸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괜히 열어보았는가 하는 후회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서울에서 다시 내려가니, 한 마리가 보였다. 이리저리 급하게 날아다니는 것이 몹시 경계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도망가지 않고 주위를 맴도는 것이 다행이어서 매우 반가웠다.
무슨 새인가 확인하려면 촬영을 하여야 하는 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성능이 좋지 않지만, 줌인시켜 놓고 대기하다 요행으로 한 컷 담았다. (100509)
이땐 암컷인지 수컷인지 한 마리만 보였다.
 
이번(100519)에 확인하니 새끼가 태어났는지 입에 벌레를 물고 왔다갔다하면서 사람을 매우 경계하는 것이었다. 지난번과 다른 것은 암수가 함께 주위를 날아다니는 것이었다.
마음 같아선  새끼가 태어났는지 얼마나 컸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혹 무슨 변고라도 생길까 두려워  그냥 참기로 했다.
 
아무 탈 없이 잘 키워 산으로 날아갔으면..... 내년에도 또 집을 지었으면.....
사람을 경계하며 틈틈이 새끼를 돌보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아주 즐거운 표정을 지어본다.
비록 산골짜기 외진 곳이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보람을 만끽하는 것이다.
 
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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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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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하염없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12 자연속에서 분주한 나날을 보냅니다. 상주하지 않으니 갈 때마다 일거리가 많아 그렇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작성자빛나리투 | 작성시간 20.07.12 동물의 세계,즐겨보는 프로 입니다.ㅎㅎ
  • 답댓글 작성자하염없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12 오랜만입니다. 어제는 어이하여 보이지 않았나요?
  • 작성자지존 | 작성시간 20.07.12 그걸 길조라고 하지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하염없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13 댓글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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