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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관련 상식

항공 상식(Ditching)

작성자김재훈|작성시간04.09.07|조회수990 목록 댓글 0
질문 : 안녕하십니까. 이건 그냥 친구와 얘기를 하던중 사소한 의견의 대립으로 뭐 하나만 여쭈어 볼까 합니다. 비행기가 비행을 하다가 추락을 하게 됐는데 그 밑이 지상이 아니라..바다입니다..

이럴경우 비행기는 어떻게 되지요?


답변 : 먼저 님께서 하신 질문에 연관된 용어를 정의한 후에 질문에 답해 드리겠습니다.



항공기중에 당초 제작 당시부터 바다나 강, 호수에도 착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비행선(飛行船), 수륙 양용 항공기, 혹은 수상 항공기가 있음은 우리가 익히 아는 상식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추락이란 용어에 대한 개념입니다. 추락이란,



1) 항공기가 엔진이 정지되어 동력을 상실하거나, 아니면


2) 동력은 살아 있어도 더 이상 공중에 체공을 지탱할만큼 강력하지 못할 정도의 동력만이 남아 있어서 점차 고도를 상실한 경우, 아니면


3) 항공기의 동력은 비행을 계속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나 어떤 이유때문에 항공기가 균형을 잃어 고도가 내려가서 조종사가 항공기를 장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결국은 항공기가 지상이나 물위에 떨어지는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가령 비행중 연료가 고갈될 경우 엔진이 멈춘 무동력 상태에서라도 조종사가 항공기의 움직임과 균형을 유지(CONTROL)한 상태에서 비행장이나 고속도로, 구릉지 같은 지상이나, 혹은 바다에 활강비행으로 착수(着水)하게 되는 경우는 사고임에는 분명하나 엄밀한 의미에서 추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먼저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것과 착수하는 경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항공기가 일단 추락을 하게 될 경우는 지상이거나 바다이거나에 관계 없이 그 충격은 다를바 없이 엄청나게 되며 바다나 호수에 부딪치는 순간 승객들이 몰사함은 물론 항공기 자체도 산산 조각이 나게 됩니다.



항공기는,



1) 공중에서 다른 항공기와 충돌하는 경우


2) 안개나 구름 때문에 시야가 가려서 지상의 높은 장애물(높은 산, 탑, 건물)
을 식별하지 못하고 부딪치는 경우


3) 기내에 장착한 폭발물이 터져서 기체가 산산조각이 나며 떨어진 경우


4) 지상의 미사일이나 대포 등에 맞아서 떨어지는 경우


5) 항공기 자체에 화재가 발생하여 추락하는 경우

6) 항공기의 금속 피로 현상에 의한 외피의 파괴 손상으로 균형유지가 어려워 추락하는 경우


7) 조종사가 사망, 의식 불명 등으로 조종이 불가하여 추락하는 경우


8) 연료가 부족하여 실속중 활강 비행(GLIDING)이 되지 않은 경우


9) 화산재 등 이 물질이 엔진에 들어가 모든 엔진이 멈춰버린 경우


10) 항공기가 이륙후 상승중 양력(뜨는 힘)이상으로 기수(機首)가 들려서 실속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 등, 통상 열가지 범주의 이유로 추락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중 8 가지의 경우는 바다 상공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다에 추락할 경우 항공기가 어떻게 되는가?" 하는 질문은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님께서 질문한 요지는 대양을 횡단하는 육상용 항공기가 본의 아니게 연료가 부족하여 바다에 내리게 될 경우 무사하게 착수가 되어 승객들이 생존할 수 있겠는가하는 질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정답은 항공기는 무사히 착수가 가능하고 항공기는 착수후에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상당 시간 동안 물 위에 떠 있게 되기 때문에(최소 5분 최장 30 분 정도) 구명동의를 착용한 승객들은 항공기에서 탈출후에 구명보트에 탑승을 하여 생존을 보장받게 됩니다.



승무원들은 혹시라도 바다나 강, 호수 등 물위에 착수(DITCHING) 하는 경우에 대비한 비행 훈련을 평소에 받고 있으며, 여객기 자체에는 탑승교(BOARDING BRIDGE)나 탑승 트랩(TRAP)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승객들의 비상 탈출시에 활용되는 공기부양 매트(ESCAPE SLIDE)가 바다에서는 구명 보트(RAFT)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으며 기종에 따라서는 구명 보트가 별도로 탑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다에 여객기가 착수하는 경우를 소재로 한 영화도 몇 편 나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 민간 여객기가 추락이 아닌 착수가 발생한 경우는 극히 드믈어서 민항공 60년 역사에 아마 단 한두건 정도가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군용기들의 경우는 수 많은 DITCHING 사고가 있었으며 이러한 사례들은 항속거리가 오늘날 처럼 길지 못했던 1세대 재래식 폭격기들이 출격했던 2차세계 대전 당시에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호주 등지에서 이륙한 연합군의 B-24, B-26 폭격기가 괌이나 싸이판, 유황도, 혹은 일본 본토를 폭격한 후에 중국 본토에 착륙하도록 되어 있었는 데 중간에 일본군 적기와 만나서 공중전을 벌인 관계로 필요 이상의 연료를 허비하게 됨에 따라 연료가 부족하여 목적지 비행장까지 비행하지 못하여 바다에 착수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민간 여객기들은 연료를 충분히 탑재할 수 있는 제트기종으로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항속 거리가 엄청 길어졌으며 엔진 성능도 좋아진 관계로 비행중 엔진이 멈춰서 바다에 착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고 할 것입니다.



특히 오늘 날의 여객기들은 많게는 4개의 엔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 하나 정도가 꺼져도 전혀 지장 없이 비행을 계속할 수 있으며, 2 개의 엔진만을 장착한 항공기들의 경우는, 넓은 대양을 건너서 비행하게 될 경우 최소한 3시간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예비 비행장이 있어야만 운항이 가능하도록
항공법에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비행 항로를 결정할 때에 이를 감안하여 편성하므로 바다에 착수하게 되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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