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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흘러가는 물 / 천이즈陳義芝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9.06.23|조회수98 목록 댓글 2

 

강의 일생은 아주 길다

어려서부터 천천히 성장한다

어렸을 적 빠른 여울 같던 마음이

다 큰 뒤에는 무겁고 깊은 영혼으로 변한다

 

사람의 일생도 무척이나 길다

구불구불 기복을 반복한다

어렸을 때는 총총히 꾸린 행장이었다가

나이가 들면 멈춰 있는 구름의 모습만 가득하다

하늘빛 아래 길고 긴 일생에

얼마나 많은 슬픔과 서글픔이 있었던가

산봉우리가 갑자기 깎아지른 절벽을 만나고

물줄기들이 서로 다툰 뒤에 소용돌이를 이루는 것 같다

 

아, 젊을 때는 몰랐던가?

강가에 홀로 한가롭게 버려져 있는

작은 배처럼

생명이 번뇌와 우울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달이 물처럼 아름다울 때면

길고 긴 강줄기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곡선이 되고

검은 머리칼은 별하늘에

부드럽고 옥 같던 피부와 얼굴을 비쳤는데

이제 늙고 나니

후회되지 않는가?

맨 처음 바다를 향해 노를 내밀었을 때는

꿈을 저어 산림으로 돌아오진 않았을 텐데

 

 

 

[옷 안에 사는 여자],에디터, 2016. 김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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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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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JOOFE | 작성시간 19.06.24 버려져 있는 작은 배처럼...우울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바다를 향해 노를 내밀었을 때는......
    플로우님의 원기를 돋우는 약을 주세요.ㅎㅎ
  • 작성자플로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6.24 Shift 키를 누른 후에 받침을 쳐야함에도 불구하고 맨날 순서를 놓친답니다 ^^*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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