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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48 표지처럼, 무한 경고처럼 / 이성복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9.06.23|조회수96 목록 댓글 0

 

'수그리다'는 말이 '구부리다'는

말의 추억을 가지듯이,

고개 숙인 양달개비 푸른 꽃은

어느 깨진 하늘의 사금파리일까

 

지금 이곳이 살아야 할 곳이

아니라는 표지처럼,

무한 경고처럼

양달개비꽃은 푸르고,

 

이질 설사의 배설물 같은

흰 개망초꽃 사이,

퍼질러 앉은 오십대 여인들의

엉덩이가 유난히 커 보인다

 

이 세상에 당신은

계 모임 하러 왔던가

 

 

[아, 입이 없는 것들], 문학과지성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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