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곳은
현실속의 세상이 아닌 저멀리
딴세상 처럼 느껴진다
어릴적
추억속에 남아있던 것들이 현실속에 펼쳐질때
그러니까
이곳에서만 만끽하고 느낄수 있는 그런맛들이 있기에
천정에 비떨어지는 소리며
또 처마밑에 빗물 아니 낙수물 떨어지는 소리며
멀리서 들려오는 논가에 개구리 소리며
우리가 어릴적 장마철이면 언제나 들어왔던 그런 추억의 소리를 접하면서 살다보니
조금은
과거속에 빠져살지 않나 싶다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빗줄기가 더 강해짐을 느낀다
오로지
적막강산 어둠속에 들리는건 빗소리 뿐이다.
예전 어릴적 엉성하게 지어놓은 집에 비가새어 양은대야를 방안에 놓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비가세차면 그만큼 물떨어지는 소리가 바빴으며
비가 가늘어지면 물떨어지는 소리도 띠엄띠엄 들렸던 어린시절
그랬다
그러니까 아마도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일일 것이다
아마도 서너살쯤
변변한 집한체 없이살다가
무허가로 산자락에 땅을파고 그위에 볏집을 올려서 만들어 놓은
원시인이 살았을거 같은 그런집에서 산적이 있었다
아부지 잘나가던 직장에서 연뫄제에 걸려 하루아침 실업자가 되고
하루하루 겨우겨우 살아가던 그런시절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빗줄기는 그빗줄기건만 지금의 빗줄기 소리는 낭만으로 추억으로 다가오니 얼마나 다행인가
지금 이순간도 천정에 비새는걸 걱정하고 있다면 또
얼마나 처량할까 .
촛불대신 환한전기가 들어오고 비바람을 막아줄 든든한 안식처가 있으니
지금의 이빗소리는 추억을 불러오는 그리운 반가운 정겨운 소리라고 ...
오늘 저녁
안좋은 소식을 들었다.
내가 동네를 떠나 세상을 등지다 시피 살다보니 내고향의 소식이 아무래도 한박자 느린거 같다
어릴적 불알친구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들었다
그순간
50년이 훨씬지난 그어린시절의 친구모습이 떠오른다
그친구네는 대대로 내려오는 원주민 이라서 땅도많고 농사도 많이지어 언제나 그친구 집에는 먹을것이 넘쳐났던 것이다.
마당에 깊은우물이 있던 친구네
그리고 넓은마당 이있어 사시사철 딱치치기 팽이치기 다마치기를 했던
그친구가 오늘 세상을 떠났단다 .그래서 그런가 유난히 빗줄기가 굵고 천둥번개 까지 동반하는거 같다
어차피 누구나 한번은 가야할길 다만 먼저가느냐 나중에 가느냐 그차이일뿐
살만큼 살아보니
가는것에 대한 어떤 두려움이나 걱정도 없다
모 지금도 호상이라고 친구넘들 약올리는 판이니
그래
가는게 모가 두렵겠나
다만 순서가 빠를뿐 가는건 매한가지 인걸
지금이순간 내리는 이비의 의미를 굳이 둔다면
오늘떠난 친구에 대한 슬픔의 표현이라고
" 친구야~ 잘가라 "
" 내도 곳따라갈테니 나와바리 잘만들어 놓거라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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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지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7.14 아이고 선배님 넘과하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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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줍은하늘 작성시간 20.07.14 친구들이 한 명 두 명 떠나다보니 나도 모르게 생에 대한 애착을 버리게 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떨어져 나갑니다.
나와바리란 말씀에, 문상 만큼은 필히 참석해서 숙연한 마음을 보여줘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야 먼저간 친구들이 내가 저승행 티켓을 끊으면 텃세를 떠나 보살핌이 있지 않을까 해서요.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평온한 하루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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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지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7.14 그렇지요 누구나 한번은 가야할길 바둥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니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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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산토끼 작성시간 20.07.14 백세시대에 너무일직 가셨네요
친구님의 명복을 빕니다 -
작성자용코 작성시간 20.07.15 친구분을 잃으셨군요....
지금의시절로는 푸른낙엽이되신, 친구분의 영혼이 가이엽습니다.
저~세상에서는 고통없이 영생하시며,
명복을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