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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질감 / 고영

작성자김명서|작성시간19.06.29|조회수113 목록 댓글 0

동질감

고영



  큰 눈을 가진 사람과

  면사무소 간다


  단양에서 살면서도

  단양은 멀고


  가는 봄비는

  가는 봄비의 행방을 모른다


  흰 민들레와 노란 민들레의 효능에 대한 사소한 실랑

이 끝에 우리는

  사실 관계에 집중하기로 하고

  손을 잡는다


  배후背後를 자처했지만

  배면背面 의 슬픔만 지켜봐야 하는 무기력

 

  전입신고를 했다

  당신이 좋아하는 수선화와 함께

  가는 비와 함께


  그리고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지고 멀어지고


  단양에 살면서도

  단양은 여전히 멀고


 

  이승훈 시인 1주기 기념시집 <내일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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