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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안부 [허림]

작성자JOOFE|작성시간19.07.01|조회수155 목록 댓글 2

안부 [허림]





  언젠가 내면으로 들어가는 그대를 물끄러미 바라본

적 있다


  아부지한테 매 맞고 나와 서쪽 하늘 물끄러미 바

라보던 날은 비가 내렸던가


  하루 품삯 받아들고

  내일은 누가 불러주려나 망연히 강물을 바라보는데


  누가 그 곡진한 모습을 봤는지

  노을강 바라보는 폼이 시인 포스네 라며 문자 보내

왔다


  그 문자 물끄러미 바라보다


  시인은 무슨

  개뿔


  구절초가 한쪽으로 휘청인다


  내면으로 간

  그대는 안녕하지


                     - 엄마 냄새, 달아실, 2019





* 안녕이라는 말은 굿모닝과 다른 말이 아니다.

외적의 침입도 없었고 도둑이나 강도가 들지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으니

그게 곧 안녕한 거고 굿모닝인 거다.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안녕한지 굿모닝인지 살피는 것.

살면서 안부를 묻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안부 묻는 일도 점점 적어진다.

저 내면이 그 내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내면으로 들어간 나의 안부는 누가 물어주나.

나의 내면으로 간 나는 안녕하지?


응, 안녕해서 요렇게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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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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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也獸 | 작성시간 19.07.03 굳모닝?
    주페님^^
  • 답댓글 작성자JOOF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7.03 헐. 오후 네시가 되었는데 지금 일어나셨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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