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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관련 상식

항공상식(빈좌석이 많은 데도 왜 못 옮기게 해요?)

작성자김재훈|작성시간04.08.20|조회수490 목록 댓글 0
질문 : " 이 항공기는 우리가 통채로 전세를 냈는데도, 그리고 좌석이 엄청 많이 남는 데도 내가 앉기를 원하는 특정 좌석에는 왜 못 앉게 합니까? 이러고도 전세기라고 할 수 있습니까? "



답변 : 탑승객들의 숫자가 장착된 좌석수보다 월등히 적어서 빈 좌석이 많이 남게 될 경우라도, 항공사가 때로는 승객이 원하는 희망대로 좌석을 배정하지 못할 경우가 있게 되며 이런 경우 고객은 엉뚱한 좌석을 배정했다고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각 공항지점에서 Check -in 및 좌석배정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빈 좌석이 엄연히 남아있는 데도 특정 좌석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희망사항을 들어주지 못하고 엉뚱한 좌석을 배정해야 하는 경우는 해당 고객들을 납득시키기도 어렵고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들에게 많이 시달리게 됩니다.



특정 좌석들이 비어 있음에도 그 좌석들을 승객들에게 배정하지 못하도록 BLOCK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비행안전, 즉 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것입니다.



수용할 수 있는 공간만 허용되면 입추의 여지 없이 입석으로 태워도 안전상에는 큰 지장이 없는 자동차와는 달리, 항공기는 최대 허용 중량을 초과해서 아니 되는 것은 물론, 탑승객이나 화물들을 기내에 골고루 배치하여 균형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을 경우에도 안전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에는 승객이나 화물을 무분별하게 아무 위치에나 탑승(탑재)시킬 경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며 설령 사고까지는 이르지 않더라도 운항하는 항공기가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없어서 기준치보다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하게 되며, 이런 경우 장거리 운항 편이라면, 기준치 이상의 연료 소모로 목적지 공항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연료를 급유받기 위하여 도중에 예상치 못한 공항에 중간 기착하여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매 비행편마다 항공기에 채워 넣은 연료량과 화물, 그리고 승객의 무게와 탑재 위치, 그리고 위치별 승객 좌석 배정 내역을 기재한 항공기 중량 및 균형 기록표(Weight & Ballance Sheet)를 운송에서 작성하여 기장에게 제출하는 일이나 화물의 탑재를 진두지휘하고 위치를 조정하는 일은 아무 직원이나 못하고 탑재 전문가(Load Master)가 반드시 입회하여 확인토록 하는 이유도 항공기의 무게 및 균형을 가장 이상적인 상태가 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인 것입니다.



여객기에서 승객들로 만석인 경우는 Ballance 상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모든 좌석들은 누군가에 의하여 채워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빈 좌석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승객들이 기호에 따라 특정 칸(Cabin Zone 혹은 Cabin Compartment )에만 몰리고 또 어떤 위치는 텅 비워 놓을 경우 항공기는 균형상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령 300 명 정원 Airbus 항공기에서 150 명의 승객만 탑승할 경우, 운송직원들이 좌석 배정 원칙은 항공기가 전후방에 골고루 분포하여 앉도록 좌석 할당 원칙에 의하여 배정하여야 하기 때문에 설령 특정 위치 좌석에 여유가 있고 동 위치 좌석들에 모든 승객들이 앉기를 원하더라도 동 위치 좌석 배정 허용 인원수를 초과하여 좌석을 배정하지 못하는 것은 안전상의 불가피한 제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이 경우는 특정 칸(Zone)으로만 무게가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좌석을 고객들에게 봉쇄하고자 하는 취지가 아님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 이제 약간은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운송직원도 인간인데 운송직원이 실수로, 아니면 자의적으로 특정 위치에 허용되는 기준치를 초과하여 특정 Zone에만 몰리도록 좌석을 배정할 경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는 데 항공사는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하여 어떤 예방 대책이라도 있나요?



답변 : 그렇습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못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며 이런 대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항공기의 장착 좌석수에 비하여 탑승객 인원이 특정 기준치 이하로 월등히 적을 경우 탑승객 숫자에 따른 좌석 배정 기준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느 좌석을 우선 배정하고 그 다음은 어느 Zone의 좌석을 배정하도록 순차적으로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운송 직원들은 이 허용 기준표에 의거 좌석을 배정하게 되며 동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여 소위 배정할 수 없는 좌석들은 컴퓨터가 계산을 하여 Block을 시켜버려서 배정을 위한 접근 자체를 못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운송직원이라고 하더라도 그와 같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은 없습니다.



질문 : 그렇다면 승객들이 항공기 앞 부분에만 좌석을 집중적으로 배정해주는 경우와 뒷 쪽으로만 몰려 타는 경우 중에는 어느 경우가 더 위험합니까?



답변 : 어느 한쪽으로만 몰려탈 경우 앞쪽, 혹은 뒤 쪽에 관계 없이 모두 위험합니다. 앞쪽으로만 몰려탄다면 항공기가 이륙시에 기수를 드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에 항공기가 부양하기 위하여 더 많은 활주로가 소요됩니다. 지방 공항처럼 활주로가 짧을 경우 활주로 끝까지 질주를 하고도 부양이 안 되거나 활주로 끝에 가서야 간신히 부양되어 인근 장애물과 부딪칠 가능성, 아니면 너무 저공으로 민가 상공을 지나가 엄청난 소음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뒤 쪽으로만 쏠릴 경우는 항공기의 착륙시에 기수가 지나치게 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질문 : 승객을 기준으로 몇 명 정도 차이가 나면 문제가 되는 숫자입니까?



답변 : 각 기종별로 허용 한계치 무게가 각각 다릅니다. F100 과 같은 기종은 성인 기준으로 3인, B737 기종은 4명, A330 인 경우는 최고 9인까지가 한계치인 것에 보시는 바와 같이 각 기종마다 그 기준 한계치 무게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질문 : 그렇다면 Check- in 카운터에서 배정된 좌석을 공중에서 임의로 바꾸어서는 아니 되겠군요?



답변 : 같은 Zone 내에서의 이동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많은 인원이 일거에 맨 앞쪽에서 뒷 쪽으로, 아니면 그 반대로 이동을 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 많은 인원이 어느 한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합니까?



답변 : 선박에서 어느 한쪽에만 정도 이상으로 승객이나 짐이 쏠릴 경우 선박의 부력 균형(Ballast)이 맞지 않아 전복을 하게 됩니다. 항공기는 선박보다도 더욱 더 민감합니다. 항공기가 공중에 온전한 자세를 지탱하여 항행을 계속하려면 항공기 무게중심(CG. CG stands for Center of Gravity)이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 CG가 약간 어긋나면 항공기 자세가 비뚤어져서 공기 저항이 늘어나서 연료 소모가 많아지게 되며 더욱더 어긋나면 더욱 더 큰 자세의 변화를 초래하고 이에 따라 항공기는 더욱 강력한 공기 저항에 직면하고 결국 항공기가 전복되어 실속에 들어가고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을 경우 극단적인 경우 추락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장이 운항/객실 합동브리핑시에 사무장에게 승객들을 Up-grade 시키거나 다수 인원의 좌석 이동을 시키려고 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보고해달라는 것이나 전에 기술한 항공상식 " 화재시 대처 요령"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내에서 화재 발생을 목격했을 경우 절대로 "불이야!" 하고 소리 지르지 말고 객실승무원에게 다가가 조용히 Inform 하라는 이유도 승객들의 갑작스러운 좌석 이동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임을 이제 이해하실 것입니다.



질문 : 그럼 빈 비행기들의 운항(Ferry Flight)시에는 항공기가 가벼운 상태이니까 균형상에는 문제가 없겠네요?



답변 : 항공기는 빈 비행기라고 하더라도 균형을 잘 유지하지 않으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빈 비행기의 경우도 CG 문제는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근래에 제작된 항공기들중 상당수는 항공역학 측면에서 이런 문제를 설계 당시에서 부터 반영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빈 비행기의 경우 무게 중심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띄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제작된 일부 기종의 재래식 항공기들은 빈 비행기의 경우에도 CG를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CG를 맞추기 위하여 적절한 위치에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실어서 균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 기종이 없지 않습니다.



빈 비행기에 CG를 맞추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무게가 나가도록 탑재하는 물건으로는, 같은 부피 체적으로도 다른 물건보다 상대적으로 무게가 더 나가는 납덩이가 많이 이용되는 데 이를 Ballast Lead라고 부르며, 지난 날 당사에서도 운영한 적이 있는 B727 기종이나 현재 운영중인 Fokker 100 등은 빈 비행기로 Ferry Flight를 할 경우 반드시 Ballast Lead를 탑재하여 균형을 맞춰줘야만 더욱 안정성을 확고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때론 원하지 않는 좌석이 배정되어 다소 불만스럽더라도 많은 이해를 바라맞이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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